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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물) 호국경의 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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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몸을 뉘이고 있던 코르보는 문득 느껴진 기묘한 감각에 의해 눈을 떴다. 

그러자 그의 앞에 펼쳐진 것은 몇 개의 떠다니는 땅덩어리들과 푸른 빛이 감도는 공허한 하늘 뿐이었다. 코르보는 이것들을 보자마자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이 공간은 일대의 전환점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말이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주변을 확인하던 코르보는 자신의 신체도 무언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손을 펼쳐보자, 거기에는 자글자글한 손금으로 가득한 노화된 피부가 아닌 매끈하고 굳은 살이 박혀져 있는 전성기 시절의 것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손의 변화를 확인한 코르보는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턱으로 가져갔다. 이번에는 그리 오랫동안 자라지 못해 아직 까끌까끌한 털의 감촉이 느껴졌다.

시험삼아 몸을 몇 번 움직여본 코르보는 이내 중요한 사실을 알았다. 그것은 바로, 코르보 자신이 눈을 감았을 때의 신체가 아닌 전성기 때의 신체를 되찾았다는 것이었다. 신체의 변화를 확인한 코르보가 몸을 뒤로 돌렸을 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없었던 허공에는 검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내가 코르보를 쳐다보고 있었다.

"코르보.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수많은 말을 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써 내가 너에게 해줄 말은 이것 뿐인 것 같군. 아주 훌륭했어."

사내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코르보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 코르보가 마주하고 있는 자는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 그보다 더 초월적인 무언가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던 까닭이었다. 그렇지만 요지부동인 코르보의 반응에도 사내는 만족스러운 듯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 이야기해나갔다.

"복수할 힘을 주었음에도, 너는 너의 사랑하는 여제를 죽인 자를 죽이지 않았고, 너에게 누명을 씌워 몰락시키려 한 자들 또한 죽이지 않았지. 심지어 너를 이용했던 자에게조차. 코르보, 너의 그런 행동들은... 정말 오랜만에 내 즐거움을 향한 욕망을 충족시켜주었어. 너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며 얻은 즐거움은 지난 시간동안 내가 보고 들은 일들 중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흥미로운 것이었지."

그의 말을 들으면서 이번에도 코르보는 살짝 찡그려진 이마를 제외한다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신비스러운 사내가 코르보를 눈여겨보고, 그에게 자신의 힘을 선사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코르보는 사내가 원한 바램을 근래에 보기 드물게 너무나도 훌륭하게 이뤄냈다. 그렇기에 사내로썬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이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더 음미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날 즐겁게 해준 너에게 내 호의를 선물해주고 싶군. 경계하지 않아도 좋아. 알다시피, 나는 호의를 건네줄 뿐. 너는 내게 받은 호의를 마음대로 사용하면 돼. 그것이 조건이라면 조건이겠지..."

흰자가 보이지 않는 완전하게 시커먼 사내의 눈동자는 여전히 시선을 코르보를 향하고 있었다. 코르보는 그 시선을 불쾌하게 느끼면서도 그 자리에 꿋꿋이 버티고 서 있을 뿐이었다.

"내 호의는 코르보 네게 좀 더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다는 거야. 즉... 네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말이지."

이 말에,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정적을 깨트린 것은 사내가 아닌, 잠자코 듣기만 하던 코르보였다.

"그것은 새로운 삶을 뜻하는 건가?"

"요점을 정확히 짚었군."

사내는 자신의 노골적인 의도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말한 코르보에게 다시 한번 만족했는지 소리내어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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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륀 왕국의 북동쪽에 위치한 조그마한 변방. 보주 산맥을 사이에 두고 강대국 지스터트와 맞대고 있는 그 곳의 이름은 알자스로써, 부족한 농토와 적은 인구수, 불편한 교통 등으로 인해 번영하지 못한 낙후된 지역이었다. 이런 곳에도 특산물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산맥에서 살고 있는 짐승들의 모피일 것이다.

하지만 작다 해서 그 정점에 위치한 자의 책임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진 않는다. 이 사실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자신의 자식에게 알려주고자, 알자스의 영주 울스는 외아들을 데린 채 직접 말을 몰고 거리로 나섰다. 브론 가문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적갈색의 머리색깔을 그대로 물려받은 울스는 이제 갓 열 살이 된 자신의 외아들, 티글이 말 안장 위로 몸을 올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그에게 있어 티글은 다소 과묵하고, 신비로운 면이 있는 아이였다. 총명하다면 총명하지만, 고지식하게 침묵으로 일관하는 때가 있는가 하면 어느새 주변에 동화되어 환하게 미소짓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면들은 티글이 가끔씩 사색에 잠긴 모습을 보면 사소하게만 느껴졌다. 아버지로서도 아직 열 살 밖에 안 된 아들이 대체 무슨 고민을 할 지에 대해선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어느새 말 안장에 몸을 걸치고 앉아 부드러운 손길로 갈기를 쓰다듬고 있는 티글을 바라보면서 울프는 다시 한번 아이가 보여준 재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물론, 부모로서 자랑스럽기도 했다. 울프는 말을 살짝 움직이게 만들어 티글과의 거리를 좁혔다. 

"티글, 오늘은 네게 평소 배우던 무술이 아닌 좀 더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려 한다. 따라올 수 있겠느냐?"

딱 끊어 말하는데도 단호하단 인상보다는 따스하단 느낌이 더 강렬한 어조였다. 자신의 아버지의 말에 티글은 갈기를 쓰다듬던 손길을 잠시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살짝 구불거리는 반곱슬의 적갈색 머리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춰 언젠간 여자 몇 명의 마음을 훔치리라 예상되는 뛰어난 외모. 티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문제 없습니다."

"좋아, 오랜만의 부자끼리 나가는 나들이로구나!"

저택의 앞에서 한껏 호탕하게 미소지으며 호탕친 울스가 먼저 말의 고삐를 당겼다. 전속력은 아니지만, 옅은 먼지구름이 살짝 일 정도로 움직이는 울스와 그의 말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티글이 쓴 웃음을 지었다.

"이틀 전에 같이 사냥을 나가지 않았습니까."

그렇지만 비록 쓴 웃음이라 해도 그것이 싫지는 않았던지 티글의 눈빛이 유난히 반짝였다. 벌써 저만치 앞서나가는 아버지를 따라잡기 위해, 티글도 자신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얼마 가지 않아 거리에 들어선 티글과 울스는 말을 타고 있었기에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영지민 중 한명이 말발굽 소리를 듣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여어~ 영주님!"

"오, 이게 누구야? 뒤르 아닌가?"

나름 안식이 있었던 것인지 울스는 자신을 알아본 이의 이름을 불렀다. 뒤르라 불려진 사내는 자신의 등에 짊어지고 있던 자루의 끈을 풀어 안에서 사과 하나를 꺼내들었다. 혹시 먼지가 붙어있을까 입김까지 불어가며 깨끗이 닦고 나서야 뒤르는 사과를 내밀었다. 손을 뻗어 사과를 집어든 울스가 뒤르를 향해 질문했다.

"평소 때 보던 사과랑은 약간 다른 것 같기도 한데..."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선한 사과라 하더군요. 한번 먹어봤는데, 확실히 맛이 다릅니다."


"그렇단 말이지?"

사과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관찰하던 울스는 그 말을 듣더니 씨익 웃고 나서, 그대로 사과를 한입 베어물었다. 그리고 예상보다 맛이 괜찮았던지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고개를 연신 끄덕이는 것이었다. 꿀꺽 소리를 내며 베어 물었던 사과를 삼킨 다음 울프가 품을 뒤적여 은화 몇 닢을 꺼냈다.

"대금은 충분히 줄테니 하나 더 줄 수 있나?"

"하나가 뭡니까. 여기, 더 받아가십쇼."

능숙하게 대금을 받은 뒤르는 자루 속에서 사과를 두개 더 꺼낸 다음 울스에게 건네주었다. 뒤르가 건네준 사과를 받은 울스는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티글을 향해 사과 하나를 던졌다. 상당히 기습적이었지만,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듯이 티글은 여유롭게 사과를 받아냈다.

"맛이 좋더구나. 너도 하나 먹어봐라."

울스의 말에, 티글은 자신의 눈 앞에 쥐어져 있는 사과를 한 입 베어물었다. 아삭하는 소리와 함께 입 안에 들어온 사과가 씹을 때마다 상쾌한 단 즙을 내어 혀를 즐겁게 만들었다. 티글도 자신의 아버지처럼 고개를 연신 끄덕이면서 울스의 의견에 동의했다.

"다르긴 다르군요."

티글이 사과를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울스가 말을 재촉했다. 

"그럼, 사과는 고맙게 받겠네."

"조심히 살펴가십쇼!"

뒤르는 떠나가는 울스를 향해 손을 크게 흔들어준 뒤, 다시 자루를 짊어지고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뒤르를 뒤로 한채, 티글과 울스도 다시 가던 길로 향했다. 그렇지만 한동안 티글과 울스는 거리를 다니면서도 한 마디조차 하지 않았다. 부자가 서로 사과를 먹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의도치 않았던 부자간의 침묵은 사과 하나를 먼저 해치운 울스에 의해 깨졌다.

"티글, 이 거리를 다니면서 무슨 생각을 했느냐?"

울스의 뜬금없는 질문에도, 티글은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잠시 사과를 쥔 손을 내려놓고 공손한 어투로 대답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이 활기찬 모습을 보고 힘을 얻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지. 좋은 것을 하나 깨달았구나."

티글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던지 울스는 조용히 숨죽여 웃었다. 다만 숨죽여 웃는다는 게 다른 사람이 듣기엔 실컷 웃어대는 것처럼 느껴져서 문제지만. 

나란히 말을 모는 부자를 본 영지민들은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그들을 환영했다. 누구는 정중하게 모자를 벗어 몸을 숙이기도 하고, 누구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크게 휘두르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울스도 그들의 환영에 가볍게 손을 들어주며 호탕하게 웃어제꼈다.

"정말 보기 좋은 표정들이 아니냐?"

딱히 누군가를 지칭한 게 아닌데도, 티글은 울스가 묻고 있는 대상이 자신임을 눈치챘다. 또 새로운 질문을 받게 된 티글은 답을 마련하기 위해 사람들의 표정을 확인해보았다. 그들 모두가 풍족하기보단 오히려 고단하다 말해야 할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밝은 표정들이었다.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은 티글이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울스는 희미한 미소를 띈 티글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아하니 네 생각도 같은 듯 하구나."

다시 시선을 앞으로 향하며, 울스가 혼잣말을 하듯이 말했다. 

"하지만 보기 좋은만큼 사라지기 쉽단다. 수많은 이유가 그들에게서 미소지을 여유를 앗아갈 때가 많기 때문이지. 가뭄, 세금, 재해, 그리고 전쟁..."

티글은 무심코 울스의 옆얼굴을 바라봤다. 방금 전에 만연하던 웃음기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진지한 모습이었다.

"그 모든 것들로부터 저들을 지킬 순 없겠지. 그러나 시도를 하지 않고 외면해서는 안된다."

울스의 시선이 티글에게로 향했다. 티글은 조용히 다음에 이어질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이 우리가 저들로부터 받은 것에 대한 보답이다. 나설 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해, 전력을 다해 저들을 지켜주려무나. 언제 닥쳐올 지 모를 위험에 대비해 저들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자, 의무이며 진정 명예스러운 일이란다. 항상 준비하고 있으려무나."

명예.

단 두글자뿐인 단어가 티글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무언가 솟구치는 감각을 간신히 억제하면서 티글은 가까스로 말했다.

"...명심하겠습니다."

대답을 들은 울스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티글의 흑빛에 가까운 적갈색 머리를 거칠게 헤집었다. 거리의 순찰은 이후 특별히 뭐라 할 만한 일 없이 순조롭게 끝을 맺었다. 

다음 날.

이례적이게도 티글은 아직 해도 떠오르지 않은 이른 새벽에 눈을 뜨고 있었다. 본래라면 저택의 시녀를 맡은 티타가 티글을 깨웠겠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티글이 먼저 일어난 것이다. 그래도 완전히 잠을 떨쳐낼 수는 없었던 듯 한동안 넋을 놓았다. 결국 시간이 좀 더 흐르고서야 티글은 겨우 정신을 차려 침대에서 내려왔다. 이제 밖에 나가기 위해 옷을 갑아입으려는 순간. 티글은 아직 세수조차 하지 않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어떻게 할까..."

답은 이미 정해진 지 오래였다. 가까운 우물이나 시냇가에서 씻기로 결심한 티글은 옷을 챙긴 뒤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복도로 빠져나왔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저택은 고요했다. 그렇다 해도 신중하게 행동해서 나쁠 일은 없다. 이렇게 여긴 티글은 소리가 나지 않도록 부드럽게 걸음을 옮겼다. 그 덕분에 창 밖 너머로 벌레들이 우는 소리마저 귓가에 생생히 들려오고 있었다. 

잠시 후, 티글은 무사히 저택 바깥에 나와 있었다. 아직 태양이 떠오르지 않은만큼 짙게 그늘진 그림자와 벌레 소리가 다른 이의 관심으로부터 티글을 감추어줬다. 그런 티글의 양손에는 활과 화살들이 들어있는 화살통이 들려 있었다. 그 상태에서 티글은 가장 먼저 근처의 물가로 향했다. 일단 들고 있는 것을 내려놓고서 세수하기 위함이었다. 세면을 마친 티글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가까운 동산으로 걸어갔다. 완만한 능선으로 이루어진 동산은 오래 전부터 티글이 자주 들르던 곳이었기에, 걸음에 막힘은 없었다.

마침내 동산에 올라선 티글은 화살통을 땅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활에 시위를 걸기 위함이다. 상당한 크기의 활이었지만, 티글은 거뜬히 시위를 거는 데에 성공했다. 다음으로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궁술 연습을 위해 저 멀리 놓아둔 표적을 맞추는 것. 그를 위해 티글의 또 다른 손에 화살이 쥐어진다. 

"하아아아...."

그리고 화살을 쏘아보내기 직전에, 티글은 심호흡을 내쉬었다. 그러고선 다시 숨을 들이킨 뒤 시위를 당기기 시작했다. 이윽고 충분히 당겨졌다 여겼을 때. 공기를 날카롭게 가르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시위를 떠났다. 하지만 티글은 명중했는지조차 확인하지 않고 다시 시위에 화살을 매기려 했다. 티글을 제지한 것은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였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거라. 티글, 너는 활을 겨눌 때 지나치게 힘을 주고 있으니까."

"아버지."

언제부터인가 울스가 티글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티글이 고개를 뒤로 돌리자, 울스는 천천히 티글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한참 자라고 있을 아들의 머리 위로 손을 올렸다.

"여유가 없는 사람은 많은 걸 놓치기 마련이란다. 특히, 활을 쏘는 데에 있어서도 그렇게 되기 쉽상이지. 활을 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걸 외면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니 말이다."

울스는 다시 손을 거두며 표적을 향해 턱짓해보였다. 

"이번엔 알려준 대로 한 번 해보거라."

고개를 끄덕인 티글은 다시 화살을 매겼다. 방금 전과 다를 것도 없는 동작이었으나, 울스의 말을 듣고 나니 확실히 달라진 점을 느꼈다. 시위가 당겨지면서 나는 미묘한 소리에서부터 이리저리 흩날리는 잎사귀들이 전부 보이고 들려왔다. 이 모든 것이 티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줬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인도. 거기에 맞추어 티글도 같이 움직였다. 그리고 또 다시 화살이 시위를 떠나갔다. 이윽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티글의 머리 위로 큼지막한 울스의 손이 다시 올려진다.

"가끔씩 여유를 가지는 것도 최선의 노력 중 하나임을 이제 알겠지?"

티글은 저 멀리, 상당한 거리를 사이에 두고 서 있는 표적의 정중앙에 박힌 화살을 보면서 울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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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라도 올리는 이유는

이거라도 올려서 발전이라도 좀 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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