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판프대] 재판

Write

Article Menu

facebooktwittergoogle pluspinterestkakao storyband
  • 02:40 May 19, 2019
  • 41 views
  • LETTERS

  • By 딸갤러
협업 참여 동의

 이야기는 이반 일리치 꾸뚜조프가 까쩨리나 이바노브나 쏠로꾸브를 살해한 죄로 기소되어 재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선은 그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터이지만 짧은 지면 내에 모두 실어야 할 정도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자초지종은 설명해야 하리라. 

 이반이 까쨔를 살해했다고 신고한 것은 농부 뾰뜨르 뻬뜨로비치였다. 뾰또르의 증언은 이렇다.

 “제가 밭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삽을 씻기 위해 강에 갔을 때였습죠. 그때 강 너머 숲 속에서 꺄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참 이상케도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였습니다. 이래뵈도 마을 내의 모든 여자들의 목소리를 알고 있는 게 자랑입죠. 그런데 처음 듣는 목소리니 신기하지 않겠습니까? 해서 달려가보니 아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그 바보 이반, 이반자식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돌을 왼손에 들고 웬 쓰러진 처녀 앞에 멍하니 서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대로 달려가 삽으로 이반 녀석의 머리를 후려쳤지요. 지금 생각해도 무슨 용기가 나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도 아시겠지만 이반, 그니까 이반 일리치는 힘이 천하장사에 덩치도 곰만하지 않습니까? 녀석은 억하는 소리를 내더니 뒤로 쿵 넘어지더군요. 쓰러지는 걸 확인도 않고 처녀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오 하느님. 그녀는, 그녀는 까쩨리나였습니다! 그래요, 그 까쩨리나입니다. 가엾은 벙어리 까쨔말입니다! 까쩨리나는 옷이 벗겨져 그대로 누워있더군요. 게다가, 오 하느님. 용서하소서. 까쨔의 사타구니엔……, 이반 그 짐승만도 못한 녀석! 까쨔가 그놈에게 얼마나 잘해줬는데 어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저는 이반을 나무에 묶어둔 후 부랴부랴 신고하러 달려왔습니다. 제발, 가엾은 까쨔의 넋을 위로해주십사 그 무도한 녀석을 벌해주십시오. 시베리아 노역장에 끌고가도 모자랍니다!”

comment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종 글
공지 『경소설회랑 창작공간』 비영리 공간 선언 (1) file 수려한꽃 2012.05.17. 78652
공지 글 올리기 전에 꼭 읽어주세요!! (3) file 수려한꽃 2012.01.21. 84268
796 자유 [판프대] 로리스 아포칼립스 (lawless apocalypse) chany 2019.05.19. 34  
795 자유 [판프대] 스웨터 사냥 klo 2019.05.19. 77  
794 프롤로그! [판프대] 버킷리스트-죽기 전에는 못하는 일 투명한드래곤 2019.05.19. 23  
793 자유 [판프대] 부서진 세계의 미술부 (1) 넨린짱 2019.05.19. 52
프롤로그! [판프대] 재판 딸갤러 2019.05.19. 41  
791 자유 [판프대]모피를 두른 기사와 어리숙한 종자 네크 2019.05.18. 29  
790 자유 [판프대] 로버트 기동기 - 프롤로그 (1) -Umvlang 2019.05.18. 48
789 자유 금지된 연애 : 1화 - 하늘에서 내려온... (5) -Umvlang 2019.05.18. 31
788 자유 [판프대] 마녀의 아이 인생하드코어모드 2019.05.17. 36  
787 자유 [판프대] 무기를 만드는 EX급 회귀자 (875자) chany 2019.05.17. 49  
786 이벤트 제6차 프롤로그 대회 여는 글입니다 file 까치우 2019.05.17. 42  
785 자유 싸울아비는 오늘도 모험가 양의 뒤를 따라 걷는다. #1 miroslav 2019.05.12. 14  
784 자유 미소를 감추는 아이들 #2 file 데쿄짱 2019.03.18. 36  
783 자유 미소를 감추는 아이들 #1 (2) 데쿄짱 2019.03.14. 49
782 자유 애프터글로우 #11 (1) Naufrago 2019.03.12. 36
prev
이동할 페이지 번호 입력 후 엔터
('59'이하의 숫자)
of 59 next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