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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09 Jan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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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YangHwa
협업 참여 동의

안녕하세요. 양화입니다. 

횟수로 따지자면 여덟 번째인 판프대가 끝났습니다. 대회 개최 공지글은 다분히 간략하게 작성했지만, 마감까지 그렇게 하기엔 여러분들이 투고해주신 작품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긴 글을 써내립니다. 

총 참가작은 20작입니다. 경회랑에서만 집계했지만, 설마 갤에만 올리고 경회랑에는 올리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요? 사실은 갤에서도 검색을 할까 하다가, 제목에 [판프대] 글귀만 넣고 뻘글을 싸지르는 사람이 있어서 하지 않았습니다. 뭇x를 욕하세요. 

알다시피 프롤로그가 재밌냐 재미없냐를 따지는 건 참 보편적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심사 기준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조금 고민하기도 했는데. 어차피 누구 후원 받아서 여는 대회도 아니니까, 개최자인 제 마음에 들면 그만인 거 아닐까요? 

하지만 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해서 안 좋은 글은 아닙니다. 전 자타공인 글알못 찐따니까요. 

(증거자료 첨부)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재밌는 프롤로그란 무엇이냐? 저는 그게 프롤로그의 역할에 있다고 봅니다. 프롤로그는 설득입니다. 프롤로그 이후로 이어지는 글을 더 읽어! 라고 주장하는 거죠. 주장이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한데, 근거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겠죠. 너무나도 궁금해서 도저히 알아내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든가, 프롤로그의 몇 문장만으로도 글을 잘 쓴다는 인상을 줘서 독자를 매료시킨다든가, 그것도 아니면 꼴리는 여자를 넣어서 부비든가 돈을 왕창 벌어서 갑질하는 카타르시스를 줄 거라고 암시하든가.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 다음을 얼마나 읽고 싶어지는가'가 프롤로그가 가진 재미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저는 이러한 기준 아래 가장 빼어난 작품을 고르고자 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우승작은 아래와 같습니다. 


비고정딜레마123, 하녀가 너무 강함


우승작을 밝혔으니 더이상의 군소리는 불필요하겠지요. 

비고정딜레마123님은 저에게 메일 주소를 전달해주세요. (댓글이나 쪽지 등)

아래로는 개별 감상입니다. 


신시연, 흔한 판타지


되게 신화 같은 느낌의 정통 판타지 프롤로그인데, 솔직히 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요즘 문피아를 너무 읽어서 퇴화했다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요즘 애들은 이렇단 말입니다. 

솔직히 폰게임 할 때도 태초에 신이 어쩌고 전쟁이 어쩌고 인간이 어쩌고 하는 내용 다 봐주는 사람 없잖아요? 

흠.... 그리고 내내 세계관 설명만 있습니다. 주인공이 누구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는 다음화(있다면)부터 펼쳐질 것 같은데, 저는 그래서 이게 좋은 프롤로그는 아닌 것 같아요. 


BUNNYBLOSSOM, 헌터보다 재벌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해서는 잘 알겠는데, 매력 포인트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인공한테 몰입이 안된달까.... 차별점도 잘 모르겠고.....

그리고 사촌형들은 다 폐급임? 아버지 세대가 똥씹고 있는거 뻔한데 시시덕거리고나 앉아있고 말입니다. 


키위, 나 혼자 스킵한다


서술이 이상한데, 현실에 몬스터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느 날처럼 이런 게임마냥' 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부자연스러워요. 

스킵권으로 어떻게 차별성을 둘 것인지 직관적이지가 않고요. 그리고 상상을 해봐도 자칫하면 되게 루즈할 것 같은 설정인데요. 


키위, 탑에서 글먹한다


여기 나오는 애들은 낚시글 작성자를 어떻게 찾은 거죠? 

그리고 요즘 이런 단순한 스텟창은 인기 없지 않음? 뭔가 스킬이나 특성도 있고, 이름도 삐까번쩍하게 지어놓고 거기에 랭크(S+ 같은거)도 달아주는게 대세 아님? 


흑태자, 소설빙의 치트능력 기연스틸 프롤로그


공장 다니다가 망나니에 빙의함. 

근데 보잘것 없이 죽는 앤데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은 좋다? 

이 설정이 너무 엉성하고, 글도 짧아서 더 볼 게 없음


UMVLANG, 지옥의 연인 - 하늘에서 내려온.../무슈 자크, 사랑을 깨닫다


이거 되게 불친절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어떤 느낌이냐면 만화에서 글자만 떼온 느낌입니다. 

그렇게 하면 만화 독자가 눈으로 보는 부분이 모두 생략되고 내면 묘사랑 대화만 남아서 상황 설명이 텅 빈 물건이 되는데, 이 글이 딱 그래요. 

뭔가 철학적인 소리를 하고는 있는데, 전 이과라서 그런지 잘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 '이것은 아직 서장에 불과하다' 같은 말을 글 안에 직접 쓰나요? 


유동초밥, 상대성이론


이거 되게 좋았는데, 흠...

너무 짧다는게 흠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하는 부분을 전혀 알려주지 않는 듯한. 

그리고 어떤 애 이름은 윤이고 다른 애 이름은 T인데, 배경적 통일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라 이 부분도 아쉽고요. 

근데 분위기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청소년 성장 드라마 같음. 


딸갤러, 단방향 사랑


SF 얕보지마 짜샤

이건 농담이고. 

여고생 질내 처녀막 초소형 워프 설치 기사 말인데요

여고생에 국한될 필요가 있는 거임? 그리고 질내에 워프 설치하는데 처녀막 여부가 중요한 거임? 그리고 질내라고 하면 육안으로는 보일 정도인데 워프까지 사용하는 기술력의 세계관에서 거기에 초소형이란 말을 써요? 그냥 질내용 소형 워프 정도가 맞는 거 아니었을까요? 

게다가 주인공이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없습니다. 전 이런 시시한 남자가 주인공인 글은 싫네요. 

심지어 지 애비가 하는 일이 부끄럽다는 딸년이 설치는 또 왜 아빠한테 부탁해? 용돈 모아서라도 생판 남한테 설치 맡기는게 그 나이 또래 애들한테 맞는 반응 아닌가? 


샤이닝원, 형제의 여름, 부부의 여름


이것도 되게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트롤 형제를 밝히는 부분이 서술인데, 그게 부자연스러워요. 마치 서술트릭이었다 몰랐지 하는 것 같은데, 딱히 깜짝 놀랄 반전은 아니었고... 

그런데 문제는 프롤로그가 아니라 짧은 단편 같은 느낌. 이후에 뭔가 계속되리라고 제시되는 게 없어서요. 


바광사욕불천로은, 식인하지 않는 고블린이 새끼 싸지르는 부위는 자궁이 아니라 밤하늘


제목이 좀 그래요....

근데 끝나면서 어 저게뭐죠 하고 끝나는데, 이게 참 별로에요. 별로 궁금하지가 않음. 왜냐면 독자인 전 전혀 추리할 여지가 없기 때문임. 

갤에서 전독시 랜챗그녀 떡밥 돌리는 애들이 왜 즐거워하고 수시간동안 갤을 씹창내놓겠어요? 물론 허벅지 개팬다 뭐 이딴 소리도 하긴 하는데, 앞으로의 전개를 상상하면서 즐거워하는 것도 있거든요. 이거 소엑 얘기긴 한데, 아무튼. 

아무튼 호기심이란건 '맞출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맞추고 싶은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프롤로그 엔딩은 너무 뜬금없었다고 봐요. 


으으아니에요, ★x7 최면술사의 탄생


진심 한남 액기스가 진하게 들어간 글이네요. 솔직히 싫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시스템 메시지들이 좀 마음에 걸려요. 

어떤 남신의 호감도가 올라갑니다? 세상 어떤 시스템이 이런 구수한 표현을 씁니까? 뭐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이 당신에게 호감을 표합니다, 이런 거 있잖아요. 전독시 안봤어요? 

시간의 신은 왜 이런 한남 새끼를 축복하죠? 

그리고 최면술사에 별x7은 또 뭐야 장수 돌침대임? 시스템 랭크 표기법이 너무 세련되지 못하네요...


조짱, TS한 판갤러가 살아갈 방법은 인터넷방송 말고는 없다 


제가 원래 TS팸에 대한 악감정이 있지는 않았는데, 어젯밤에 생각이 바꼈습니다. 

사형!

내용 자체는 특별할 게 없다는 결점 빼고 준수한 TS물이긴 했습니다....


ㅗㅗ., 대충 마법소녀


이것도 짧아서 별 내용이 없네요. 

왜 소년한테 마법소녀가 되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도 TS팸인 겁니까? 


에글렌타인, 산에서도 강하게 살아간다


고전 판타지스러운 느낌의 글입니다. 

근데 다음 내용이 없는 것 같아서.... 급하게 완결 난 느낌입니다. 

그래서 앞에서 얘기했던 사람들 다 죽었다는 건가요? 그럼 이후 내용은? 

식령 제로냐....


저실장, 저, 오늘 결혼합니다


음.... 이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TS팸이라는 것은 제하고 따지더라도. 

맨 처음에 결말(결혼식)을 보여주고, 그 다음으로 인트로(아무튼 떡침)를 보여줬는데,

중간을 굳이 채워야 하나? 뻔한 이야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뻔하지 않은데? 라고 말할 거라면 그 근거가 등장했으면 좋을 텐데. 


해창, 전생마왕은 용사의 동료


이거 좋았는데 왜 TS를 하는 걸까요. 

아니 TS팸이라서 사형이다. 이런 말이 아니라, 진짜 TS가 아닌게 더 나았던 거 아님? 

앞부분에서 다 몰입해놓은 주인공이 갑자기 여자가 되버리면 누구한테 몰입을 해야 해요? 용사? 그 녀석 마왕한테 발렸잖아. 나 지금 주인공 얘기 하고 있는데? 자 쓰레기죠. 

농담이고.... 아무튼 괜시리 TS를 버무려서 아쉬워진 작품인 것 같아요. 난 진짜 세계의 업보를 짊어진 여자 용사(서투름)와 마왕(시니컬)의 세카이계를 기대했는데....


현안인, 그 차갑고 신성한 손길이.


이건 불친절해요. 

자기들끼리 클라이막스로 달려가고 있는데.... 주인공도 히로인도 작가도 뛰고있는데 저만 서서 벙쪄 있습니다. 상황도 잘 이해가 안 되고....

이런 건 프롤로그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비고정딜레마123, 하녀가 너무 강함


이거 꽤 좋았어요. 

마지막에 유스티치아 표정이 어땠노라 언질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런데 당주가 왜 손녀만 후계자로 점지했는지, 왜 도망쳤는지. 역시 모르는 것 투성이라서.... 도망친 건 지쳐서? 이건 지나가는 말로 한 건지 구라 친 건지 진심인지 잘 구분이 안돼요. (내면묘사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수현, 과학은 인민의 아편이다


흠....

단속은 7살때 나왔다면서요. 그런데 지금 20살이라면서 나중에 호랑이한테는 1년도 더 전에 끌려가서 소식이 없다네요. 

세계관 자체는 이색적입니다. 요즘은 이런 스테레오타입이 더 희귀하니까요. 다만 선악구도가 너무 명확해서 심심해 보인다는게 단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네크, 자고 일어나니 1억 빚이 복리로 5년 묵혀있던 건에 대하여


이건 이해가 잘 안되네요... 그러니까 20년에 웹서핑을 하다가 15년에 배송되는 타임머신 글을 봤는데, 그걸 본 순간 세계선이 바껴서 사채업자가 쳐들어오고 돈빌렸잖아 인마 하는 상황? 살짝 슈타게처럼? 

그건 그렇다 치는데 데자뷰 관련된 글귀가 왜 들어갔는지 의미불명이고, 사채업자들 앞에서 사업 기회 얘길 하는 것도 별로입니다. 사채업자랑 사업 하는 주인공은 싫어...



Writer

YangHwa

YangHwa

서명이 뭔데 씹덕아

comment (2)

네크
네크 20.01.28. 22:42
고생했어양!
네크
네크 네크 20.01.28. 22:42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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