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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동프대] 레즈 백합인 나에게 금발 로리 흡혈귀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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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동프대




 더럽게 더운 날씨에 모든 의욕을 잃고 셔츠 한장에 팬티 차림으로 누워있는데 문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배달인가?


 그리 생각하며 적당히 굴러다니는 바지를 하나 주워입고 문을 열었다.


 문 밖에는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었다.


 뭔지 몰라도 조졌네.


 순간적으로 「씨발」 이라는 경솔한 말이 나오지 않은 건 다행이다.


 "있네."


 그것은 사나운 미소를 입가에 내걸었다.


 미소와 함께 그 특유의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났다.


 불가능 할 정도로 붉은 눈동자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는 건 절대 인간이 아니다.


 흡혈귀다.


 금발의 흡혈귀 소녀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숨바꼭질이라도 하고 싶었던 거야?"


 그 말을 듣기 무섭게 문을 닫아버렸다. 정확히는 닫으려고 했다.


 "어어..."


 문을 닫는 것보다도 빠르게 손을 집어넣지만 않았어도 말이다.


 아픈 기색도 없다.


 "안으로 들어가도 상관없지?"


 내가 거절하는 것보다도 빠르게 문을 활짝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상관 있는데..."


 이미 안으로 들어온 것을 보며 나지막하게 한마디 할 따름이다.


 마치 자기 집 안방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대로 소파 위에 누워버렸다. 그리고 선풍기 앞에서 팬티가 보이도록 치마를 펄럭거리며 말했다.


 "여기는 좀 덥네. 에어컨은 없는 거야?"


 "고장났어."


 에어컨은 멀쩡하다. 그래도 불청객을 위해 틀어줄 의리는 없다. 내 집이다. 그 전기세도 전부 내 세금이란 말이다.


 냉장고 안에 콜라가 좀 남아있던가?


 크게 한숨을 쉬며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반 정도 남은 펩시와 아직 뚜껑을 따지도 않은 코카콜라가 있다.


 펩시는 완전 식품이다. 그 무엇보다 완벽한 콜라다. 이 고급스러운 콜라는 나의 것이다.


 옆에 있는 코카콜라의 꺼냈다. 솔직히 불청객에게는 이것도 아깝다.


 적당히 컵에다가 따르고 얼음을 좀 넣은 뒤 대접했다.


 "이거 받아."


 "고마워~"


 그녀는 단숨에 콜라를 들이킨 다음 말했다.


 "그래서 오늘은 뭐 하면서 놀까?"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는 모양이네.


 나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손으로 쓸어올리며 말했다.


 "플랑도르 스칼렛. 여기는 어떻게 알고 온 거야? 그 이전에 무슨 일로 찾아 온 거야?"


 "당연히 놀러 온 거지. 그리고 그거 몰랐구나?"


 그녀는 보란듯이 치마를 활짝 젖히며 말했다.


 "악마한테는 도망 칠 수 없어!"


 그게 팬티를 보여주는 거랑 무슨 관계가 있는 거야?


 하얀색 팬티다. 꽉 조이는 수준의 크기인 모양인지 천 위로 살결의 모양이 드러난다.


 "다 마셨으면 돌아가."


 "어제도 그렇게 재미있게 놀았으면서 이제와서 부끄러워 하는 거야?"


 "우리가 서로의 집에 찾아갈 정도로 깊은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깊은 사이잖아."


 그녀는 키득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못 할 비밀도 공유하고 있는데 이게 깊은 사이가 아니면 뭐야?"


 씨발...


 아픈 구석을 찔러왔다.


 진짜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못 할 비밀이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된다고는 할 수 없는데...


 그렇다고 당당하게 공개 할 수도 없는 녀석이다.


 "거기다가 그쪽이 눈이 마주치고 뜻이 통한다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했잖아?"


 플랑도르는 그리 말하며 순식간에 나와 거리를 좁혔다. 그 상태로 나와 눈싸움이라도 하는 것처럼 서로의 얼굴을 마주했다.


 더 할 말이 있냐는 것처럼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던 것도 잠시 나는 먼저 눈을 피하고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 이름 말해봐."


 "레즈백합씨 잖아?"


 씨발


 "그게 싫다면 아랑이라고 불러 줄까? 아랑아랑?"


 "돌겠네."


 죄가 깊습니다. 그 때 너무 철이 없었습니다.


 좋은 추억이었지. 일주일 전의 추억이란...


 근데 그 대가가 너무 가혹한 것 같습니다.


 미칠 것 같아.


 "그래서 오늘은 뭐 하면서 놀도록 할까, 레즈백합씨?"


  어느새 치마를 벗은 흡혈귀의 화사한 미소 앞에서 나는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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