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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갑 1면-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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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04 Sep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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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아카사
스포일러 오트슨
주의사항 K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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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갑

괴담갑

  • 저자 : 오트슨
  • 정가 : 9000원 (할인가 : 8100원)
  • 출판사 : 이타카
  • 출간일 : 2010. 08. 10
  • ISBN : 9788926770085
  • 요약 : ... 들은 마녀선생은 이 괴사건에 ‘괴담을 살리는 도구’, ‘괴담갑’이 얽혀 있음을 알게 되는데…….이타카 新괴담문학 시리즈 제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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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읽기전 넋두리

  오트슨의 괴담갑을 읽었습니다.  실은 이 책을 읽기전에 괴담갑에대한 감상문 몇개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소설을 읽기도 전에 실망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괴담을 소재로 한 소설이지, 괴담,, 즉 공포 소설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무서운 이야기를 원했던 저는 읽기도 전에 실망해 버리고 만 것입니다.  ㅡ한편으로는 좀 짜증나기도 했습니다.  이놈의 디앤씨는 출판사주제에 독자를 안티하는지 허구한날 독자들을 낚시질 하질 않나, 시드에서는 멀쩡한 작가를 망쳐놓질 않나, 하는 생각에 그냥 열불이 확 터지더군요.  솔직히, 이 출판사에대한 열불은 소설을 읽고 난 뒤에도 그다지 가라앉지는 않았습니다만,,,, 아 말이 좀 샜습니다.  본론으로 다시 들어가자면, '괴담문학'이라고 말해놓고 정작 무서운 이야기를 내어놓질 않는 디앤씨 편집부에 화났다랄까요?  '디앤씨가 계속 낚시를 한다'라는 감상에 읽지도 않은 책에 실망해 버리고 말았다.. 뭐,, 그런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고나니, 그다지 실망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이 만족스러움이 결코 디앤씨 편집부 탓은 아니라는 점이 심히 걸립니다만, 그리고 사람들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결코 이해가지 않는건 아닙니다만,, 이 이야기는 어디로보나 괴담을 소재로한 이야기이며, 또한 '무서운 이야기'였거든요.

 

1.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은 어떤 이야기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을겁니다.  초현실적인 거대한 재앙에 무력한 인간의 이야기가 무서울수도 있고, 뒤틀린 사랑이 가져오는 끔찍한 결말이 무서울 수도 있고, 뭐,, 무서운 이야기엔 여러종류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괴담갑을 쓴 오트슨은 세상에 배신당하는 이야기ㅡ 이를테면,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절망을 가져오는 비극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트슨은 자신의 주장을 독자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외면으로 '붉은 메뚜기'를 내놓았습니다.  별것도 아닌 사건의 트라우마로 감정이 매말라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눈물이 앞을 가리는 비극이지요.......는 솔직히 반 농담입니다만(...), 주인공과 '마왕'의 이야기는 어디로 보나 확실한 비극이며, 또 공포스럽습니다.  그녀의 입장이 되어서 그 사건을 생각해보자면, 정말로 미치도록 절망스러운 그 기분을 통감할 수 있다랄까요.  그녀가 마왕을 조금만 더 이해해 주었다면, 혹은 마오앙이 그녀에대해 조금만 더 자상했더라면... 이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그 악질적인 장난과도 같은 비극은 어디로 보나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  네.  저는 설득당한 겁니다.  단순히 괴이한 사건에 휘말려 목숨을 위협받고 끔찍한 외모를 달아야 하는 그런 이야기가 괴담이 나니라, 사람간의 사소한 오해, 세상의 가혹한 운명이 불러온 운명에 휩쓸려 그 속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야말로 진짜 무서운 이야기이고, 이야기가 무서워지는 원인이고, 괴담이라고 말이에요. 

 

2.  무서운 이야기에대한 깊이있는 통찰

  물론 비극이라고 해서 죄다 괴담이 되는것은 아닑겁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괴담과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무서운 이야기의 뜻은 쪼-끔 많이 치아 나기도 하고 말이죠.  때문에 오트슨은 어떤 이야기가 무서운 이야기인지, 이야기가 왜 무서워지는것인지 이야기를 무섭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왜 무서워져아 하는 것인지 묻고 답합니다.

  이 '이야기를 주제로 한 담화'는 이야기를 괴기스럽게 풀어내는 오트슨의 문장구축능력만큼이나 매력적입니다  읽는이로 하여금 소설속에 빠져들게 만들고, 독자들 스스로 '무서운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굼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이야기는 세상으로부터 배신당한, 절망적인 비극이라는 대답까지미리 준비해두고 독자를 기다립니다.  무서운 이야기, 괴담에 대한 문제의식을 유도해내고, 그에대한 지적인 호기심이 생기도록 안배한 오트슨의 필력은 정말이지 감탄스럽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르적인 호기심 유도의 밑바닥에는 괴담이 무서워져야 하는 이유가,  본질적으로는 인간을 향하는 따스함이 있습니다.  교훈도 반성도 없는 흉측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데엔, 어느것에도 관심받지 못했던 주인공이 사건을 겪어감에 따라 이해하게 된, 담임선생님으로스의 조그마한, 그리고 절박한 소명이 있던 것입니다.

 

3.  괴담을 죽이는 괴담의 아이러니와 주제의식

  이 이야기는 '무서운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그 저변에는 세상 만사에 흥미를 잃어버린 한 여성이 괴담을 통해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온도'를 맞추어 나가는 성장을 담고 있습니다.  한 남자와의 사랑과 이별, 사회에 한없이 서툴은 여교사- 마녀선생이 여러가지 실수와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한명의 선생님으로서의 소명을 알아가고 성장하는 과정이 교훈도 주제도 없는 괴담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된다는것은 꽤 아이러니 합니다.  소설에서 '괴담을 죽이는 괴담'이라 표현한, 표현 그 자체부터 아이러니한 이야기는, 괴담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즉 괴담은, 주제도 교훈도 없는 순수한 괴기를 만들수도 있지만, 그 외부적으로는 그러한 괴담을 만드는, 냉탕할멈을 설득하고 서로와 온도를 맞추어 나가고, 나아서서 주인공 또한 설득당해야만 하는 절박한 의미와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4.  약간의 미적지근함.

  하지만, 이렇게 호평 일색이라고 해서 저 또한 이 작품에 아쉬운 점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가장 아쉬웠던것은, 최후에 수정이가 주인공을 설득할때 이야기한 괴담같지 않은 괴담은 납득도 가고 이해도 되지만, 도저히 '괴담'으로서는 마음속 깊숙하게 와 닿지가 않는다는 것이였습니다.  수정이는 자기가 괴담을 이야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이야기 했지만, 그것은 그 이전의 문제인듯 싶습니다.  뭐랄까,,  아까전에 '이야기에 설득당했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만, 저는 수정이의 절박한 사례까지 괴담으로 느껴질만큼 설득당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그의 이야기가 비극이고 안타까운, 슬픈 이야기라는 사실은 알 수 있었지만, 저에게는 '괴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그 밖에도 주인공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말투가 지나칠 정도로 딱딱한 점도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솔직히 주인공의 말투는 여성적이지 않다라는 기준을 떠나서, 세상에 평소에도 그렇게 말을 딱딱하게 하는 사람들이 존재할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딱딱했거든요.  하물며, 그 주인공이 초등학교에서 한 학년의 담임을 맏는 선생인데 그정도로 말이 딱딱한것은 좀이 아니라 굉장히 심하다 느껴졌습니다.  주인공의 직업이 선생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뻔할 정도로요.  뭐,, 말투는 초등학생인 수정이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만(그게 더 심각하지만..-_-;;)  그리고 자잘히 아쉬운점은 몇가지 더 있었습니다만,, 앞에서 언급한 두가지에 비하면 그리 심각한것 같지도 않고, 말 그대로 '자잘해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외.  디앤씨는 편집을 하긴 하나?

  이번 괴담갑을, 그리고 시드노벨의 소나기X소나기를 읽고난 뒤에 절실하게 느낀것은 바로 이것.  '디앤씨 편집부의 존재여부'였습니다.  진짜 편집부가 있긴 있는걸까요?  솔까말 괴담갑은 인터넷에 연재되던 갑각나비와 비교해서 성장했다는 느낌은 '젼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게 순전히 작가 잘못일까요?  제가 보기엔 디앤씨는 편집부 자체에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  사람들이 '괴담갑은 공포문학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한것도-정작 저는 '괴담맞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만- 이해가 안가는것은 아니에요.  아마 오트슨도 오트슨 나름대로 엄청 노력해서 그정도까지 맞춘걸껄요?  소나기 소나기나 괴담갑이나, 읽다보면 세계관 자체가 붕괴할만한 위험한 행동을 방치해 놓은것이 몇가지 보이는데, 이런거 찾아서 수정하는게 편집자들이 하는 일이에요.  디앤씨 편집자들은 일을 안해요.  읽는 내내 'CFoot! 디앤씨가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제가 생각하기에 오트슨은 디앤씨를 버리고 다른 회사를 찾아가는게 자기 작가인생에 수백배 이로운 일일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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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사

아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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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요봉왕 비취 100식
요봉왕 비취 100식 10.09.30. 13:59

 저의 경우엔 진짜로 평범한 '괴담'을 원했고, 사실 이타카 광고를 봤을때도 그런 이야기겠거니 싶었기 때문에 읽고서 상당히 실망했던 경우입니다. 이타카 진짜 미워요..;


 사실 같은 소재임에도 매우 인상깊게 읽은 용기사 07의 '괴담과 춤추자, 그리고 너는 계단에서 춤춘다.'와 비교에서 확연히 괴담적 요소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냉탕할멈이 나올때의 묘사는 괴담보다도 이능력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기도 했어요. 물론 절정부분에서의 그 광기에 젖은 부분에서는 전율이 돋기야 했지만, 그건 괴담에 의한 공포보다도 광기에 대한 공포였으니까요. 저에겐 아무래도 '괴담'이 아닌 '괴담을 소재로 한 전기물'로 기억이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결말부분은 참 이야기를 미적지근하게 풀어버려서 저도 많이 아쉬웠어요. 후속권 때문인지 몰라도 너무 심심하게 마무리 지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주인공 말투가 위화감이 철철 넘치던 것도 공포적인 분위기에 몰입하는 것을 망치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존모리슨
존모리슨 10.10.07. 01:31

저도 괴담갑이 괴담이라고 봐요. 공포특급류를 기대한다면야 실망할 수밖에 없을 테지만요.

오히려 전 괴담을 계몽의 대상으로 격하시켜놓고서 펼치는 심리 서스펜스라는 점에서 더 흥미롭게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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