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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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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43 Jan 27, 2011
  • 3104 views
  • LETTERS

  • By 아카사
스포일러 반시연
주의사항 Tiru

부대 안에 있을 때, 라이트노벨에 관해서
꽤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중 가장 관심갖고 있었던 이야기는 바로 '노블엔진'이라는 새 라이트노벨 브랜드의
탄생이였지요.  사실상 시드노벨 빼고는 국산 라이트노벨 브랜드가 다 망한듯한 이 시점에서, 영상노트의 노블엔진이 만들어진건 꽤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뭐,, 어쨌건, 저는 독자이고 하니, 이런 시장사정들은 일단 재쳐놓고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이하 '너죽어')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휴가 출발하고 몇 시간만에 펼쳐들게된 이 책은,, 뭐라고 이야기
해야하나... 굉장히 미묘하네요.  재밌게 읽긴 했는데,, 조금 많이,부실하거든요.

 
일단, 이 소설의 개그코드는 소나기X소나기와 상당부분 겹쳐있으며, 강도와 수위라는게 있다면, 아마도 이 소설이 더 한층 위일
것입니다.  얼탱이를 증발시키는 정신나간 대사, 엔하질이나 디시질등의 덕후짓을 조금이라도 해봤으면 누구나 킥킥거릴만한 그런 드립이
주인공의 독백을 통해 이어집니다.  주인공의 독백이 이렇게 정신나갈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가 타인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넵.  타인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리가 없겠지요. 
소설 너죽어는 초반에 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또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주인공 비지가 갖가지 드립을 터트리면서
타인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어째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힘든지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변론의 과정에 사용되는 비지의 드립은 독자에 대해 다소 공격적인 면은 있지만, 꽤 익살스러우면서도 설득력 또한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비지가 즐겨하는 '당신의 일상 온라인' 또한, 이러한 비지의 성격을 대변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겁니다.  비지에게
있어 현실 세상은 그저 세이브가 되지 않는다 뿐이지, 온라인 게임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아 여자팬티 입었더니 거시기가 꽉
끼어'라고 생각하며, 겉으로는 '내가 너희들의 담임이다, 잘 부탁한다'라고 웃으며 이야기 하는, 가식으로 이뤄진 현실세계는 주인공에게 있어 가상세계와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주인공이 '순수'의 일상을 지켜주려 하는것은 '현실'이라는 게임에서의 유희의고 위안일 뿐입니다.  물론, '겉과
속이 같다'라는 점에서 순수는 비지에게 꽤 중요한 존재일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좋아한다기 보다는 대리만족에 가깝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미 망캐가 되어버렸으니, 아직 망가지지 않은 다른 캐릭터를 통해 위안을 찾으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이 외부에
시각에서 보기에 '사랑'으로 비추어질 수 있는 것이고요.

  문제는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반장'이라는 캐릭터가 비지를 좋아한다
데에 있습니다.  이 '반장'이라는 캐릭터.  많이 귀엽습니다.  주인공에 대한 과도한 독점욕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그녀의 모습은
남자의 마음을 흔들어놓기 충분합니다.  그런데, 비지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패시브스킬의 특성상 그 누구도 좋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가 그렇게 지켜주려는 순수도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저 대리만족을 위해서 지켜주고 있을 뿐인걸요.  그래서,
'반장'은 그를 대할 목적으로 그의 형에게 마음을 들키지 않는 초능력을 받아 그에게 접근합니다.  하지만, 비지눈에는 반장또한
자신과 '같은' 비정상인으로 보일 뿐입니다.  그녀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을수도 없고, 갖고싶지도 않습니다.  가능만 하다면,
마음이 들리는 정상인들처럼 그녀 또한 짬처리 해버리고 싶지만, 그녀가 갖고있는 '약점'때문에 그렇게 하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에 대해서 질투심이 하늘을 찔러서, 그의 유이한 유희인 당신의 일상 온라인과 '순수의 수호천사'놀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그의 모든 관심을 자기에게 돌리고 싶어합니다.  때문에 인생에 아주 깊은 탄흔지를 새길만한 폭탄 사진으로 비지를 구속한 그녀는 이기든 지든 비지 자신의 일상이 파괴될 수 밖에 없는 게임을 제시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이러저러하게 이야기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넣은 너죽어는, 갈등의 일차 절정에 해당하는 이 상황에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떡밥만 잔뜩 던집니다.  게임을 통해 해소되지 못한 갈등은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클라이막스에 가서
해소되지만, 그 갈등 해소도 뭔가 미적지근 합니다.  게다가 비지와 반장을 이어주는 유일한 추억또한, 실은 서로 어긋나 있었습니다..-_-;;  이런 젠장  리뷰 쓰면서 이모티콘 쓰고 말았네.  제길.

 
결국 이런식으로 이야기는 계속 곁가지만 쳐 올라가다가 사건의 본질을 꿰지 못하고 미적지근하게 완결됩니다(비지는 반장에게 고백하지 않았죠).  결국 그 둘의 추억엔
오류가 끼어 있는데, 그건 어떻게 되었으며, 소설을 보아하니, 주인공은 순수를 좋아하는것 같진 않습니다만, 그건 반장이 알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닌것 같고, 결국, 순수를 향한 반장의 질투는 어떻게 해소되었을 것이며, 순수를 중심으로 흘러가던 이야기는
어째서 반장을 중심으로 흘러가게 되었으며(이러한 이유로 비지의 순수에 대한 절박함은 전해지지 않죠), 당신의 일상 온라인에 나왔던
베아드리체는 누구고 남자 방이나 감시하고 있는 치킨집 아들 밀덕의 정체는 또 누구고, 그놈의 형이란 놈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침을
뱉어서 달을 부숴버릴 수 있는것인지, 다 모르는 채로 끝나버렸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 1권이 완결이라면서요?  이런 젠장.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

작가
반시연
출판
영상노트
발매
2011.01.01
평점

리뷰보기

  
별 세개를 주는 이유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꽤 자주 웃었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재밌었어요.  부실한 구성에 대해선 읽고 난
뒤에 따져본것이지, 읽는 중에는 그딴거에 관심 갖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소나기 X 소나기'와 비교했는데,,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소나기보다 못할것도, 잘난것도 없는 정도입니다(아니, 나름 개연성이 있으니 너죽어가 좀 더 나을지도).  꽤 재밌게 읽긴
했지만, 그렇다고 추천하기엔 이야기 구성이 부실합니다.  읽어본다고 하면, 말리지 않을정도?  딱 그정도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것 같긴 합니다.

  다만, 이렇게 감상을 작성하면서도 심히 아쉬운게 있다면, 그건 이 소설이 단권완결이라는 것일겁니다.  이왕 이렇게 벌려 놓은거 수습만 잘 해준다면, 굉장히 기대되는 작품이 될것 같은데, 꽤 아쉽네요.

Writer

아카사

아카사

네이버에 본진 두고 있는 블로거에요.

comment (1)

김레쓰 11.02.11. 22:43

전 무정부 주의자는 아니지만 부모의존적인, 예비 쓰레기 사회 부적응자 면서도  평소에는 헤프게 별점을 주는 아첨꾼이기에 이 작품은 별점이 높습니다.

 

 

 

맨끝에 시소 반전때문에 순수가 단순 도구 캐일까 하는생각도 들었습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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