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몰로이] 베케트 씨발련아

Write

Article Menu

facebooktwittergoogle pluspinterestkakao storyband
  • 21:02 Jul 28, 2019
  • 46 views
  • LETTERS

  • By SH
스포일러 NO

이딴 걸 2권이나 더 썼다고?

레전드다 레전드 이 씨발 조이스 딱가리새끼 책상 아래에서 좆이나 빨아라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침묵하라.

나는 철스퍼거가 아니기 때문에 이 말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말할 수 없다. (즉 침묵해야 한다.) 다만 베케트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할 뿐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아무 말이나 하자. 정확도 백퍼센트의 일기예보 같은 거다. 내일은 비가 옵니다. 비가 오지 않습니다. 어쩌면 오늘도.

지식은 환상이다. 앎은 착각이다. 즉 모든 일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 아니면 아무 헛소리라도 뇌까리던가. 아무 차이도 없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시도와 실패. 원점 복귀. 어쩌면 이것이 이 책의 테마일지도 모른다. 물론 아닐지도 모르고. 수미상관이라 불러도 좋지만, 이 책에는 머리와 꼬리가 너무 많다. 굳이 말하자면 우로보로스의 프랙탈이다. 머리가 꼬리를 물고 있는 그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꼬리에도 머리가 있어서 꼬리의 꼬리를 물고 있다. 물론 꼬리의 꼬리에도 머리가 있어서 꼬리의 꼬리의 머리는 꼬리의 꼬리의 꼬리를 물고 있다.

p.47

말하는 것은 새롭게 지어내는 것이다. 이 말은 당연히 틀리다. 우리는 아무것도 지어내지 않는다. 지어낸다고, 탈출한다고 믿지만, 우리는 오직 배운 학습, 배웠다가 잊혀진 벌과의 토막들, 우리가 탄식하는, 그런 눈물 없는 삶을 더듬더듬 말하는 것뿐이다.

언어는 불완전하다. 마치 탐정처럼. 탐정이 진실에 다가갈 수는 있어도 탐정이 진실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다면 언어가 불완전하다고 어떻게 말 해야 하는가? 탐정 스스로를 수사하는 탐정, 그것이 몰로이다. 아니면 몰로이였던 것이다. 아니 한 번도 몰로이였던 적이 없던 누군가이다. 사실 그 누군가는 몰로이와 아무런 관련도 없을지 모른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라. 근데 이 말 자체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 (구식 꽁트일 뿐이다. '정숙이라고 써있는 거 안보이냐! 조용히 해!' '네가 더 시끄러워!') 나는 아무 말할 수 없다고 말하기.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결국 이 책을 덮은 독자는 몰로이가 되고 만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애니 몇 편 볼 시간을 이렇게 날려먹고 만 것이다. 근데 이렇게 날려먹은 시간도 모자라 이런 좆도 아무 말이나 늘어놓는 독후감을 쓰며 또 시간을 시궁창에 버리고 있다???? 정말 레전드오브레전드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comment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스포일러
60 한국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일 경우 Admin 2014.03.27. 963 YES
59 일본(해외) 구/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이 작품 500편에 가까울 정도로 팬픽써온 팬의 입장에서 에이틴 2014.04.27. 1519 YES
58 일본(해외)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1,2권 감상 (1) 아님이 2014.05.05. 3200 YES
57 한국 까치우님이 보내주신 류호성 작가님의 '손만 잡고 잤습니다' 1권 감상 에이틴 2014.06.07. 1531 YES
56 한국 노벨 배틀러-라이트노벨은 예술이 될 수 있는가? (1) 메르크뷔어디히리베 2014.09.21. 1300 YES
55 한국 『반쪽 날개의 종이학과 허세 부리는 니체』감상 소라미치 2015.03.08. 965 YES
54 일본(해외) 룸넘버.1301 소감 타임머신 2014.05.10. 1715 YES
53 일본(해외) [나는 친구가 적다] 쿠스노키 유키무라 캐릭터에 대해서 (2) file 소라미치 2015.03.29. 5934 YES
52 한국 반쪽 날개의 종이학과 허세 부리는 니체 감상 (1) MIN 2016.02.04. 1355 YES
51 일본(해외) 가든 로스트 file 까치우 2016.11.14. 625 YES
50 일본(해외) 케무리쿠사 - 있을법한 세계 (1) file 네크 2019.03.15. 266 YES
49 한국 [망겜의 성기사] 재밌습니다 (1) 형이상학적 2019.07.26. 309 YES
48 일본(해외) <개구리> - 모옌 (1) file 형이상학적 2019.08.07. 288 YES
47 한국 [감상] 반쪽 날개의 종이학과 허세 부리는 니체 (1) file AERO 2015.02.24. 1433 YES
46 한국 「피구왕 서영」 독후감 file 까치우 2019.07.28. 241 YES
이동할 페이지 번호 입력 후 엔터
('4'이하의 숫자)
of 4 next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