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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읽을 수 있는 <유리알 유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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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 유희>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매우 많지만, 이번 주에 그리 시간이 많지 않아 짧막하게 개인 취향에 맞았던 부분들과 맞지 않았던 부분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요제프 크네히트의 전기를 중심으로 앞에는 전기 작성자의 서문, 뒤에는 전기의 장본인이 남긴 유고 모음이 있습니다. 서문을 읽고 나면 ‘아, 이 책은 아마 학문적이고 추상적이고 예술적이고 간단히 말해 딱딱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예, 맞습니다.


서문과 전기 본문에서 이따금씩 과거를 잡문 시대라고 하며 비판하는 것을 보면 어째서 그런 글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집단 안에서 은은하게 드러나는 개성을 제외한 사소한 일화들, 성격들 같은 것은 최대한 무시하고 집필하고자 했다지 않습니까. 그럼 그냥 넘기고 안 읽으면 되는 재미없는 책이 아니냐, 하면 그게 또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점을 무시하고도, 오히려 글의 서사가 너무나 전형적인 위인의 일대기이기에 재미가 있습니다.


인생을 생각해보면 위인의 일대기만큼 거짓임이 명확한 창작물은 없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가 순탄하게 인생에서 제 능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하고 나아가며 다른 사람들을 계도한다는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눈을 끌기 마련입니다. 거기에 학원물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개짱짱 먼치킨이 엘리트 학원에 들어가서 성적으로 남들을 압살하고 이세계-현실-에서 온 공격적인 학생과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서로를 인정하고 자신을 동경하는 친구를 갖고 집단의 우두머리까지 올라가는ㅡ이야기는 아쉽게도 숨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문들은 예술론과 집단에의 조화, 천박함과 대조되는 이성의 강조 등을 논하는 것들이라, 전술한 일화들은 아주, 극심하게 적게, 들어갈 만한 부분에조차 이따금씩 일화 없이 그냥 넘기는 식으로 미미하게 드러납니다. 꼭 스크래치 기법 같은 식이죠. 검고 두껍게 칠해둔 이성의 수도원 속에서 미미하게 보이는 알록달록한 선의 그림. 그게 참 피학적인 재미입니다. 아마 올바르게 이 책을 읽는 방식은 아닐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책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굳이 길게 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글이라 나중에 제대로 독후감을 쓰고 싶은 탓도 있습니다. 


P.S. 제목은 아마 작성자가 원숭이라서 그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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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적

글 잘 쓰고 싶다

comment (2)

olbersia 19.08.18. 23:42
이거 개이물인대 그 스승하고
형이상학적 작성자 olbersia 19.08.19. 08:22
스승 말고도 걍 존나 게이라인 잇는듯 ㅋㅋ 매료하는 힘 이 소리하면서 친구가 존나 얽매이는 묘사 두고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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