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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왕자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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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51 Aug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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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까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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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왕자, 양혜석 作



  잘 짜인 구조의 소설은 그 골자만으로도 재미를 이끌어내고는 합니다. 이곳과 저곳에 놓인 문장이 제각각 그 장소에 있는 이유를 선명히 드러내는 것을 감상하기는 참으로 재미난 일이 아닐 수 없죠. 고구마처럼 달콤한 한 편의 연애 이야기를 훌륭한 솜씨로 편집해, 결말에 이르러서는 미스터리적인 쾌감마저 주는 이 글은 그 짜임새의 훌륭함으로 여러 번 도마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저는 영화를 잘 모르지만, 영상을 편집해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이잖아요, 아마? 그래서 고구마 왕자를 한 줄로 평한다면 마치 영화같은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복선에서 그 의미의 핵심이 伏에 있다면 떡밥은 이와 다르게 분명히 드러낸 장치를 말한다고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추지 않으나 내세우지도 않으며 떡밥을 뿌리는 솜씨는 뿌린 떡밥을 거둬들일 때도 빛을 발하여, 정신을 차리고보면 이미 글은 절정에 달해있습니다. 고조된 분위기가 격류처럼 한 차례 휩쓸고 나면, 부끄러우면서도 행복한 연애의 간질간질함과 함께 이야기는 끝나있습니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다”는 주제는 무척이나 유혹적이라 사랑받고 또 사랑받아온 이야기입니다만, 오래 사랑받는 것들이 그러하듯 권태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그 사랑스러움에는 끝이 없죠. 청춘을 그 연결고리로 삼아 선택과 연애를 빼어난 솜씨로 자아낸 이 글은 다 읽고났을 때 제목을 다시 보며 나지막한 숨을 토해내게 하는 재미를 갖춘 글입니다. 왜 세실고같은, 옳게 된 청춘 라노벨이란 이런 것이다…….

  고구마라는 소재로 그려내는 자색의 의미와 신분의 낙차부터 남성과 여성으로 설정해 끌어낸 결말과 왕자로 이어지는 연결까지. 구조가 남겨주는 짙은 여운이 또 글의 백미라고 할 수 있죠. 다의적으로 기능하는 소재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나오는 재미가 정말로 좋습니다. 게다가 노벨문학상 받는 글들처럼 어렵지도 않으니 실로 일품이죠. 좋은 글입니다.

  이 글을 읽던 때만 해도 사이다와 고구마라는 낱말에 새로운 뜻이 더해질지는 상상조차 못했는데, 다시 읽으니 한 편으로는 감회가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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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우

comment (1)

olbersia 19.08.26. 00:12
고구마 소설임? 사이다 없음?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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