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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도 식스틴 - 승부는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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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33 Oct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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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싱글러
스포일러 혼다 테츠야
주의사항 Cu-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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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가 곧 지향점이자 삶인 검도 엘리트, 이소야마 카오리. 그리고 중학교서부터 취미로 검도를 시작한 니시오기 사나에.

 

《무사도 식스틴》은 이토록 서로 다른 두 명의 열여섯 여고생이 만나고 변화해 가는 모습을 그린 성장소설입니다.

 

이소야마는 전국대회 중등부 준우승의 위업을 가진 검사. 입학 첫 해에 몇 달 지나지 않아 단체전 레귤러가 될 정도로 실력자입니다. 재능 있고, 노력하며…아니, 이소야마가 노력한다는 말엔 작은 어폐가 있는데 숨을 쉬는 걸 노력한다고 하진 않죠. 이소야마 카오리에게 검은 이기기 위한 수단이자 삶의 가치이고 종착점입니다. 호구를 쓴 자 적이며 격자가 들어온 이상 잘린 거나 다름없음이리라…. 올곧은 만큼 똑부러집니다. 적과 나. 베야할 것과 베지 않아도 되는 것. 검은 임전의 무구입니다.

 

“……제 검도가 사도라고 하셔도 상관은 없어요. 아무튼 저는 그저 상대를 베는 것 말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승패가 아니라, 베느냐 베이느냐……그게 검의 길이라고 생각해요. 검도의 본질일 테고요.” (91p.)

 

니시오기는 느긋합니다. 검도는 재밌긴 하나 취미입니다. 중학교 때 검도를 시작하여 눈에 듸는 성적이라곤 시민대회 8강이 전부. 가열참이 없습니다. 맹한 성격만큼이나 늘어져 삽니다. 빠릿함이 없습니다. 모호하게 흐뜨려 놓습니다. 결단을 피합니다. 싫어도 싫다하지 않습니다. 검도는 자기 수양의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승패란 것이 두렵다. 나는 가능하다면 그렇지 않은 가치관으로 매사를 바라보고 싶고,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지면 끝장. 이제까지 쌓았던 것도 모두 무효. 그런 건 너무 슬프다. (107p.)

 

이토록 다릅니다. 삶과 취미, ‘각 잡힌’ 이소야마와 ‘느슨한’ 니시오기. 그런 둘이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싸우고 이해하면서 서로에게 융화됩니다.

 

‘검도가문’에서 자란 이소야마는 아주 어렸을 적 검을 들고 채 다른 선택지가 주어지기도 전에 검도를 시작했습니다. 우상이었던 오빠를 무너뜨린 철천지원수, 오카 타쿠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온갖 유흥거리를 멀리하고 검을 연마했습니다.

 

니시오기의 아버지는 실직자입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계약을 잘못하여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되었습니다. 사회가 본 그는 생존경쟁에 무릎 꿇은 패배자일 것입니다.

 

그런 이소야마는 학창생활을 즐기면서도 ‘차원이 다른’ 검도 실력을 발휘하는 오카 타쿠미를 보게 되고, 그런 니시오기는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 같던 언니마저도 치열한 ‘승부’를 하면서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결국 소녀들, 검도와 승부가 전부였던 이소야마는 검을 드는 이유와 삶에 대해 생각하고 애써 희끄무레하게만 여겨오던 니시오기는 승부에 대해 고민합니다. 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숨 가쁘게 달리는 이소야마를 보고 수험생을 생각했습니다. 마냥 느긋하게 얘기하는 니시오기를 보고 학창 시절의 몇몇 친구들을 생각했습니다.

일직선을 따라 걷지 않아도 좋습니다.

손을 놓고 유예하기 전에 열 번만 더 생각해도 좋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은 능사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주위만 살필 필요도 없다고요. 꽉 편 어깨에 조금 힘을 빼는 걸로, 흐릿한 눈을 조금만 바로 여는 걸로 충분합니다.

 

완전한 양극에 선 사고방식도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싸우고 이해하면서 성장합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말해왔던 것들 역시 눈앞으로 닥쳐올 수밖에 없습니다. 진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라고…그리고 똑바로 눈을 뜨라고 일갈하는 소설의 메시지가 아팠습니다.

 

이소야마와 니시오기는 성장합니다. 굳건한 이소야마는 부드럽게…부드러운 니시오기는 굳건하게. 뭐든 중용(中庸)하여야 하는 법입니다. 열여섯 살의 무사도에선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쏟아지는 박수를 받으며 마주서서 칼끝을 맞댄다.

이곳에서 다시 만나 이 상대와 싸운다는 기쁨.

최고의 무대에서 만나는 최고의 상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둘도 없는 호적수.

자아, 시작하자. 우리들의 싸움을.

우리들의 시대를.

이것이 새로운 무사도 시대(연구 중)의 개막이다.

 

이소야마 곁에 니시오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둘은 나란히 걷습니다.

Writer

싱글러

싱글러

아이카와 준이 귀엽지? 나도 좋아해!

comment (1)

가람온
가람온 10.10.05. 22:33

스토리 요약이 너무 좋아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잔고가 없잖아?

아마 안될거야...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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