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소심한 복수 사무소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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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49 May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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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사화린



※ 이 감상글은 시드노벨 편집부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


오랜만에 찾아온 류은가람 님의 신작!!
그것도 첫 시리즈물!!
평소에 류은가람님 글을 좋아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안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깔끔한 마무리가 작가분의 장점인 동시에
너무 딱 잘라 마무리돼서 다음 권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단점이었기 때문에
시리즈물이라고 하여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지 궁금했는데..

옴니버스식 구성이었군요.

평소 스타일을 생각하면 이런 식의 구성도 어울리긴 하겠구나-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글을 전개해나가는 스타일을 절묘하게 바꿀 거라 기대했기 때문인지
옴니버스식 구성은 기존의 스타일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적당히 타협하려는 것으로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보여주는 퀄리티는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제한된 분량 속에서 등장인물의 성격과 개성을 보여주면서도
사건의 발단과 전개, 고조되는 갈등과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한 편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그동안 단편 등을 통해 보인 작가분의 강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피소드 대부분이 엔딩의 끝 맛이 씁쓸하다는 점 또한 인상 깊었어요.

그동안 보였던 글에서는 '그래도 결국 해피엔딩을 보여준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소복사에서 보여주는 엔딩들은 대부분
훈훈하게 끝나가다가 마지막 반전으로 인간의 어두운 일면을 보여주거나,
뭔가 씁쓸한 맛을 남기더군요.

특히 두 번째 에피소드가 인상 깊었습니다.
와- 갈등이 고조돼가다가 절정에서 빵- 터지고
눈물겨운 회개로 훈훈하게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그런 식으로 뒤통수를 칠 줄이야.... orz

훈훈한 맛을 본 직후에 보여주는 인간의 어두운 면(혹은 독기)이라서 더 씁쓸하게 느껴졌어요.



히로인이 매력적이라는 점 또한 반가운 변화였습니다.

작은 체구에 동안 + 철부지 어른 + Nardack님의 적절한 일러가 확실히 강력한 조합이었고,
태클 거는 역할의 주인공과 어우러지는 만담 또한 좋았어요.

히로인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중심으로 하는 작품인 건 아니지만,
그동안의 작품에서는 히로인이라는 존재가 거의 없다시피 하거나(만능주문)
주인공과의 관계는 좋지만, 독자 입장에서 매력을 느끼기에는 애매했다는(소나기X소나기) 점을 떠올려보면
히로인의 존재 여부만으로도 그동안의 작품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첫 번째 에피소드부터 세 번째 에피소드까진 괜찮았지만...
마지막 에피소드가.. orz

처음의 세 에피소드는 퀄리티 자체도 괜찮았고
안타까운 오해, 혹은 '복수'라는 소재에 걸맞은 어두운 일면 등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보여주는 등
전하는 메시지도 확실했습니다.

근데 마지막 에피소드는..
그냥 '에필로그', 혹은 본편 끝나고 붙는 '외전'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주인공과 히로인의 첫 만남을 보여주는 과거 이야기였거든요..

스토리 진행도 없거니와
앞서 세 에피소드에서 보여준 흐름과 메시지 전달 같은 것도 없어요.
다른 작품으로 치면 '이 등장인물에겐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딱 그 정도 느낌.

근데 그 분량이 책의 1/5가량.. 약 80페이지.. orz

비하인드 스토리를 외전 격으로 끝에 덧붙이는 것 자체야
전혀 생소한 방식도 아니고, 이해가 되는데..
분량이 많아서 '본편 끝, 그리고 덤으로 붙는 이야기'라기보다
'또 하나의 에피소드. 본편의 연장'이라는 느낌이 들어버리더군요.

감동적인 로맨스 영화의 끝 부분,
사랑의 결실을 보여주는 데이트 장면이 살짝 나오면서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그 데이트 장면으로 20분을 끌고 나서야 끝나는 느낌이 이런 걸까요..

세 번째 에피소드 읽을 때까지는 이런 감정, 저런 생각이 들어서 좋았는데,
네 번째 에피소드를 읽는 동안 그런 게 죄다 식어버려서
책을 덮고 난 직후에 남는 건 뭔가 착잡하고 차분하게 가라앉은 기분뿐.. -_-;;;
책을 다 읽은 뒤의 '여운'을 거의 완벽하게 가라앉혀버려서 아쉬웠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단편)에서 보여주는 퀄리티는 여전히 만족스러웠고
히로인에 대한 연출 등 긍정적인 변화도 느낄 수 있었지만,
전체적인 구성 면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comment (1)

수려한꽃
수려한꽃 12.05.18. 23:36
류은가람 씨의 글은 '모나지 않은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작품인 소나기X소나기에서도 어찌보면 조금은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하이틴 로맨스적인 전개를 답습해서 만족보다 아쉬움이 컸지만, 감정을 끌어올려서 한번에 터뜨리는 구성과 이렇다 할 모남이 없이 매끈한 문장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복사도 류은가람 씨가 이전과는 여러모로 다르게 쓰려고 노력한 부분이 눈에 보이기는 하는데... 전반적인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았네요. 약간 아쉬움이 남는데 이게 딱 집어서 말할 수가 없는게 묘한 기분입니다.

그리고 궁금한게, 새마을호에는 스낵코너가 따로 있지만 KTX에는 없지 않나요? 객차 사이에 있는 자판기를 말하는 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열차 씬이 어째서인지 약간 애매한 퀄리티인데다 스낵 코너가 계속 머리에 남아서 뒷부분을 읽는 중에도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열차마다 다른 건가요... 으으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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