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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복일당 1권 - 재미없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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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51 Jun 0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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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사화린



정치와 관련된 소재라서
신선하고 재밌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조금 품었는데...

이런 지뢰작일 줄이야.. OTL

평소에 지뢰작이라는 표현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원래 글이란건 아무리 못해도 장점이나 얻을 것이 하나씩은 있으니까..

그런데 이건 지뢰작이에요.
지금까지 라노베를 읽어오면서 이렇게 재미없는 라노베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아니.. ...솔직히 다른 작품에 빗대어 표현하라고 하면 뭘 꼽아야할지 막막해요..;
다들.... 이것보단 재밌었는걸! orz



작품에 대한 감상을, 진짜 심플하고도 단호하게 한 마디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재미없어요."


진짜... 오랜만에 맨붕...

정말.. 어지간해서는..
읽을 때 재미없다 재미없다 그래도 장점 한두가지는 찾을 수 있는데...

이렇게까지 깔끔하게 장점이 없으면 뭐랄까...
하아... orz

논란에 휩싸여 '까는게 대세'가 되었던 '정의소녀환상'의 감상글을 쓸 때도
기본 베이스는 '이 작품 마음에 들지 않는다'이지만
'그래도 이 점은 괜찮았다' 정도는 있었는데...

...아아... 아..... OTL



우선 이야기 자체가 전혀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대중적이지 못한 이야기, 마이너한 취향의 이야기, 극단적인 이야기..
뭐 그런 '취향단계'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로서 무엇인가가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어요.

매 에피소드마다 무언가를 하긴하는데,
각 에피소드가 제대로 연결되어있지도 않은 개별적인 에피소드.
그리고 그 에피소드를 거친 끝에 '얻어지는 결론'이란게 거의 없어보였습니다.

변화가 없다구요.

아무것도 없어요.

공허에요 공허.

말자하가 사는 그 공허라고!

왜 내가 이걸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등장인물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거나,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나 갈등이 달라진다거나,
뭔가 중요한 스토리가 진행되고 전개되어 다음 에피소드로 이어진다거나,
그런게 없어요.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끝까지 읽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뭐?; So what? 여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거야?'

철저하고 깊은 주제의식이 없다거나 하는 레벨이 아니라,
그냥 에피소드 존재 의의 자체를 느끼기가 힘든 레벨이었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케이온'같은 '일상물'과도 비슷한..........가?

사건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느끼기 힘들다는 점에서는 비슷해 보이는데,
그런 일상물에서도 기본적인 관계변화라던지 성품병화등의 변화도 보여주고, '흐름'이란게 존재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일상물이라기보단 그냥 아무런 관계없는 사건의 나열에 훨씬 가깝네요.

또한 일상물은 사건(이야기) 자체에 큰 의미가 없더라도
그 에피소드, 사건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다른 재미를 보여주는데..
이 작품은 그런게 없어서
일상물 느낌의 에피소드 구성까지 같이 망했다는 느낌.



캐릭터에게 매력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것 또한 아쉬웠습니다.

캐릭터 조형부터가 '라노베는 이런 캐릭터가 나와야한다'는 것을
의식해서 억지로 짜낸 듯한 느낌이 강한데,
실제 전개에서 캐릭터의 설정을 살리거나,
왜 이 캐릭터가 이런 설정, 이런 성격인지에 대한 설명과 연출은 전무해서
이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었습니다.

비굴하다는 주인공 설정은 어느샌가 공중의 연기처럼 사라져있고,
여러 히로인들은 주인공을 좋아하긴 하는 것 같은데
왜 좋아하는지, 어떻게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그 마음은 어떤지에 대한 연출은 전혀 없고
그저 '주인공을 좋아한다'는 Input(설정)을 받은 기계처럼 Output(행동)을 내고있을 뿐이고..

캐릭터를 짜는 것에서부터
짜여진 캐릭터를 작중에 보여주고 연출하는 것까지
모든 부분이 실패했다는 느낌.


그야말로 '인형놀이'도 이런 '인형놀이'가 없다- 싶을 정도네요.
그것도, 기존의 '인형놀이'와는 차원을 달리할 정도.

보통 제가 '인형놀이'라는 느낌을 받는 작품의 경우,
적당히 이런저런 라노베에서 인기를 모은 캐릭터 조형이나 설정을 긁어와서 대충 넣고
'인기있는 것들만 모아놨으니 잘 되겠지' 라는 안일함이 느껴지는 작품들인데...

그런 작품들은 하다못해 기존에 인기를 모은 정석적인 '장점'이라도 느낄 수 있었죠..
캐릭터에 생동감을 느낄 수 없더라도. 지금까지 반복된 패턴들만 보여줘서 질리더라도.

근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것조차 없었습니다.
수제돈까스와 냉동돈까스의 비교가 아니라, 모형돈까스.
정말 문자 그대로의 '인형'...



등장인물에 공감하거나 몰입하기는 커녕 행동 동기조차 알기 힘들었다는 점 또한 치명적.

도대체 얘들은 왜 국가전복을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이 설정은 단지 기초설정일 뿐이고, 실제로 보여주는건 일상 개그물 뿐..이라면 모르겠는데..

등장인물의 행동 기반이 저 '국가전복'이라는 설정에 뿌리를 두고있다보니
무시하기도 힘들더군요.

등장인물의 행동과 말, 심지어 성격조차도
'국가전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립되어있는 것이 많은데,
정작 '국가전복'이라는 소재에 대해서는 왜 목표로 삼는가, 어떻게 하려는가- 등
전혀 신경써주고 있지 않다보니

매 에피소드마다 이 캐릭터가 저 행동을 해도 이해 불가,
저 캐릭터가 이 행동을 해도 무덤덤- 해지더군요.


이 작품에서 주력하고 있는 패러디 개그가 작렬할 때도
등장인물에 친밀감이 없으니 강건너 불구경하는 느낌으로 무덤덤하게 보게되고,
결국 개그씬이 있어도 웃음기를 느끼기도 힘들었어요.


앞에서 언급한 '에피소드에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점 또한
어느정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케이온은 사건 자체에는 '그냥 학교생활 보내는건데 무슨 의미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과정에서 각 등장인물에 대한 팬들의 호감을 높여가고 그런 맛에 보는건데,
이 작품에는 당장에 등장인물에 공감하고 몰입하기는 커녕
이해하고 친밀감을 느끼는 단계조차 안되니,
재미를 느낄 턱이 있나요. (..)



글 외적인 면에서도 아쉬운 점이 하나..

일러가... 일러스트가.. -_-;;;;;;;;;;;;

일본에서 발매되는 라노베의 경우,
일러스트레이터가 표지에만 공을 들이고 흑백은 날림인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들었는데,
한국 라노베에서 그런 경우는 처음 겪어보네요;;

삽화기획이나 그런 문제를 넘어서서,
그냥 기본 퀄리티 자체가 확 차이가 나더군요.

'이중일러'라는 부분 때문에 던브링어 일러에 관한 얘기는 더 많이 나오고있는 것 같지만,
두 작품 다 사서 속을 살펴본 제 입장에선,
이 쪽이 더 심각해보입니다.. OTL

정말로, '일러스트가 없는게 오히려 작품 몰입에 도움이 될 정도'..;



요약해 보자면

글은 전례가 없을정도로 재미가 없어요.
작품을 읽기 전에 다른 분들 감상글을 보면서
어느정도 작품의 느낌이나 재미를 가늠하긴 했지만...

..이정도일줄은...

'이러이러한 작품만큼이나 재미없었다'고 비유할 작품을 찾기도 힘들고,
'아쉽지 않은 부분'을 찾는 것조차 이렇게 힘든 작품은 처음이라
여러모로 놀랍고 인상깊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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