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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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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소위 대세 반열에 들었던 라노베였죠.

 

저는 이 작품을 1권밖에 읽어보지 않았습니다만 대략 감상평이 몇 부분으로 압축되는것 같더군요.

 

1. 주인공의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한 찬반.

2. 일종의 자기대입적 감상.

3. 포텐이 터지려면 누적 권수로 몇 만원에 달하는 지출과, 활자와의 고독한 싸움을 감내해야 한다.

 

1번의 경우는 요약된 것을 보긴 했지만 그리 와닿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직접 읽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황설정 자체가 두루뭉술해 보였고 그렇게 치열하게 와닿는 상황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쨌든간에 저는 거기까지 도달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부분은 없고요.

 

제가 3번을 감내하지 못한 이유, 즉 2,3권을 거쳐갈 엄두를 못 낸 이유가 2번에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을 일종의 아웃사이더로 규정하는데요 그렇다 보기엔 주변 인물들과 지나치게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입니다.

 

선생님 상대로 농담 따먹기도 하고 아웃사이더의 최고 적인 '잘나가는 여자애'와도 대화가 됩니다. 적대적이라거나 사이가 안 좋다거나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아예 대화가 전개되지 않아야 현실적입니다.

 

라노베에서 현실적인거 따져서 뭐하겠느냐 하는 반론, 옙. 한때 저도 이런 걸로 무지 싸우고 다닌 기억이 납니다.

 

장르란 결국 독자가 허용하는 울타리를 지칭하는 것이고 그 틀, 문체적, 캐릭터적 관습을 적용해야만 해당 장르의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야 이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지만, 적어도 '작품에서 주장하는 바'가 현실에 있는 것이라면 작품은 그 리얼리티를 충분히 존중해 줘야 한다고 전 여전히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썩 몰입이 되지 않더라고요. 올라프 스테플튼의 <<이상한 존>>과 오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의 결정적인 차이 역시 그 점입니다. 이상한 존에서 존은 초월적 존재로서의 지각능력과 지능을 무리없이 보여줬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설정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상한 존의 경우는 존의 성장과정을 자세히 묘사함으로서 존의 초월성이 범인들과 어떻게 관계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엔더의 게임에서는 역시 초월적인 아이들이 나오는데 이들은 추가적인 설정 없이 '그냥 천재'로 나옵니다. 수학적 지능이나 예술 혹은 과학 같은 특정 분야에 두드러진 천재 아동은 현실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처럼 어른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사회성'에서만큼은 단순히 천재라고 치고 넘어가려면 설명이 더 필요할 것 같네요. 왜냐하면 지능과 에술적 감성은 경험을 초월한 것이지만 사회적 감성은 습득하는 과정이 없다면 스스로 얻어낼 수 없는 것이거든요. 흔히 갖고 있는 천재에 대한 이미지에 '비사회적'이라는 속성이 심심찮게 포함되는 것도 다 관계 있는 일 같군요.

 

이런 고로, 저는 1권에 영 몰입을 할 수 없었고 그 다음권을 집어들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는 간단한 평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포텐'이 터진다는 4권과 6,8권이 궁금하긴 하지만 모든 소설이 그렇듯 흐름을 흥미롭게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 독서는 단순히 페이지 넘기기 이외의 의미는 가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Writer

존모리슨

존모리슨

Moonlight kiss
Otherwhere you are
By november
I remember

comment (1)

팟누들 14.05.01. 00:00
공감합니다. 재미는 있지만 주인공이 아싸 이야기만 하면 불편해지더라구요.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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