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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왕 서영」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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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1 Jul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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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까치우
스포일러 YES


ISBN 9791188545414, 황유미作



 제목에 낫표를 쓴 까닭은 피구왕 서영이란 책에 실린 글 중 피구왕 서영이란 글에 대해서 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작가의 말을 서문으로 실었는데 책에 실린 글을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왜 미주알고주알 설명하는지 불쾌합니다. 읽고나면 짐작이 가서 사라집니다만, 이는 글과 함께 설명되는 문제이므로 넘어가겠습니다.

 시작은 해설이 맡습니다. 글의 주인공인 서영을 소개합니다. 문장이 간명하고 호흡이 막힘없습니다. 천 자 남짓한 1장을 다 읽고나면 거의 같지만 약간 다른 세 가지 감상이 떠오릅니다. ‘이 숙련됨은 프로의 것이다.’ ‘소설쓰러 왔구나.’ ‘이거 재미없겠다.’
 이 글은 끝날 때까지 해설로만 서술됩니다. 사건과 사건의 묶음이 서사가 되는 임계온도를 유지하는 기술이 빼어납니다. 정보를 제시하고, 제시한 정보가 서로 유기하기 위해 필요한 서술만 있습니다. 글 전반에서 보게되는 군더더기를 걷어낸 최적화가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이는 하나의 예술작품과 같은, 조형적인 아름다움입니다.
 소설을 쓰러왔다는 감상이 이러한 의미입니다. 교육과정의 교과서에서, 특히 사회와 도덕 교과서에서 이와 같은 형태의 글을 곧잘 접할 수 있습니다. 하단에 〈더 생각해보기〉 하는 식으로 쓰여있는 것을 떠올려보십시오. 학생에게 사회적/도덕적 판단을 내리게 하기 위해 어떠한 상황이나 사례를 제시하는 부분 말입니다. 제시하는 상황·사례를 간결한 서사로 정리하는 방식이 무척 유사합니다. 같다고 해도 되고요.
 보태어 빗대자면 ~천재가 된 홍대리 하는 〈홍대리 시리즈〉, 「배려」(9788989313694) 같은 글을 떠올려보기 바랍니다. ‘소설의 형태를 취한’ ‘소설화한’ 것들 말입니다.
 이런 글은 소설의 꼴을 하고 있지만 그 목적이 일반 소설과 다릅니다. 일반 소설은 전달할 수 없는 것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지만, 이런 소설은 전달할 수 있는 것을 소설로 전달하는 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무리하여 단언하듯이 말하자면, 피구왕 서영은 이야기가 없습니다. 피구왕 서영의 결말은 서사를 매듭지으려고 있습니다. 결말부에서 형식적으로 드러나는 최초이자 최후의 정서는 퇴적된 무게에 의해 형식적인 것이 됩니다.
 피구왕 서영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숙련된 글솜씨로 잘 전달합니다. 허나 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논설의 형식으로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소설처럼 쓰였기에 소설일 뿐입니다. 이 글의 서사는 일종의 사고실험입니다. ‘이러한 경우를 상정해 보아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편의를 위해 서영의 사고와 언행은 전혀 그 나이대에 걸맞지 않습니다. 다만 서영을 대변하는 서술자가 독자와 서영의 직접적 연결을 차단하므로 위화감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이는 분명 훌륭한 솜씨입니다.
 재미가 없겠다는 감상이 이러한 의미입니다.
 글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관계의 거칠고 추한 면을 보여줍니다. 이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생각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그게 다입니다.

 이제 왜 작가의 말이 서문으로 위치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미가 없는 이유는 하나 더 적는 편이 좋을 성싶습니다. 이 글이 서사적 재미도 없는 이유는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합니다. 구조에서 절정에 해당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전개에 따른 불안한 긴장은 있습니다만, 저는 이걸 재미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쨌거나 그렇다는 이야기인 거지, 서사에서 나오는 재미 파봐야 수준 이상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므로 불만은 없습니다. 있으면 좋은 거죠. 제가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은 구조보다는 구성이라고 할 만한 부분입니다. 부모님의 비중이 없다시피 하다는 점입니다. 유년기 학교생활을 소재로 택했다면 학교의 갈등에 더해 부모님과의 갈등— 무관심함이나, 압박 따위를 더해 설상가상을 만들었다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정석 아니겠습니까. 아마 초점이 분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과감하게 잘라낸 듯한데, 아쉽습니다.

 훌륭한 솜씨로 쓰인 글이지만 소설로서 훌륭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소설의 형식을 택한 언론이었거나 혹은 르포였다면 감상이 달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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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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