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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살짝 뻔뻔함이 부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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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57 Sep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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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SH
스포일러 NO

 검은 꽃은 대한 제국 말 멕시코 애니깽 농장으로 팔려간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런 계열의 소설 치고는 건조한 문체를 선보인다. 뭔가... 뭔가 줄거리를 보고 상당히 처절한 묘사를 생각했는데 그런 건 또 아니다.

 결국 소설을 전체적으로 휘어잡고 있는 키워드는 마술적 리얼리즘이다. 멕시코, 격동의 시대, 가르시아 마르케스, 어째서... 머리가...! 우욱...

 소설을 읽기 전에는 무당이 마술적 리얼리즘적 존재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얘네들 그냥 샤먼이구나. 그리고 여기에 조선인 신부와 멕시코인 광신도 지주까지 첨가한다면?? 오우 쒯 이건 오젔다~


 음, 근데 잘 모르겠다. 분명히 박수무당과 조선인 신부와 멕시코인 광신도에 플러스 알파를 했는데도 문체 때문인지 생각보다 이야기에서 마술적 불꽃이 튀기지는 않는다. 역시 마술적 리얼리즘에서 웰컴투 동막골의 팝콘 씬을 뛰어넘을 장면은 나오지 않는단 말인가...!

 뭐랄까, 적어도 내 기준에서,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키워드가 붙기에 이 책은 좀 뻔뻔함이 부족한 것 같다. 애초에 조선인의 역사와 멕시코의 역사가 물과 기름같은 것이라고 해도, 작가는 이 둘을 태연히 뒤섞어서 독자들에게 내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예를 들자면 박정훈이 오브레곤의 이발사였다고 말하는 것은 그냥 역사 소설의 영역이다. 하지만 박정훈이 오브레곤의 수염을 깎다가 피를 냈기에 그가 비야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우기는 것은 마술적 리얼리즘의 영역... 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쓸데없이 까탈스럽기야 한 것 같다. 애초에 작가가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의식하고 썼는지 알 수도 없는 마당에. 게다가 책 깨나 읽는 다는 사람 중 유머감각 없는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은가?

'무어~? 멕시코로 끌려간 조선인 덕분에 멕시코 혁명이 성공했다고~? 이뤈~ 썩어빠질 국뽕 소설을 봤나~'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찔하다. 역시 조선인은 조선인대로, 멕시코인은 멕시코인대로 갈길을 가게 한 작가의 결정은 옳을지도 모르겠다.


결론. 재밌는 역사소설이다.


그나저나 누가 한국문학 좀 추천해봐요 김치맛 추라이추라이

comment (1)

olbersia 19.09.23. 11:49
너무 힙한 소설이네
이건 안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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