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무사도 식스틴 : 무엇을 위하여 검을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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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혼다 테츠야
주의사항 Cu-rim

'경소설회랑'의 레딧 리뷰 이벤트를 통해 이 작품을 접하게 될 수 있었습니다. 책은 제목이 시사하듯이 검도부의 16살 주인공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어릴 적에 검도를 아주 잠깐이지만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만, 자세한 것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네요. 덕분에 검도 용어들을 해석해 놓은 주석들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매우 상반된 두명의 주인공이 나옵니다. 모든 것을 이기냐 지냐, 베느냐 베이느냐로 판가름하는 무사시 오타쿠인 이소야마
카오리와 승패를 가르는 것을 싫어하며 조금 더 완벽한 동작을 구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니시오기 사나에. 패배를 싫어하는
이소야마가 전국 대회 준우승을 한 화풀이로 참가한 지역 검도 대회에서 무명의 선수에게 지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어째서 자신이 졌는지 알 수 없었던 이소야마는 자신을 쓰러뜨린 적과 다시 만나기 위해서. 또, 수 년전 자신의 우상이었던 오빠를
쓰러뜨린 적에게 설복하기 위해 그들이 있는 토쇼 고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평생 검도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그녀는, 단순히 검도를
자기수양의 길로만 보고, 승부욕이 없는 니시오기를 보며 의아해합니다. 니시오기 역시 너무 승부에만 집착하고 자신에게 강해질 것을
요구하는 이소야마에게 당혹감을 느끼며, 동시에 자신의 언니나 주변 사람들이 승부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며 가치관에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이소야마는 승리에 끝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갈등하며 목표를 상실하게 되고, 니시오기는 자신이 대회에서 팀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에 고민하게 됩니다.





 스포츠 청춘물로서 이 책은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 보다도 스포츠에서 시작한 갈등이 사춘기의 갈등으로 심화되어서
다시 스포츠로 돌아오는 이 구성은 이상적인 구성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동일한 갈등을 두 사람의 시점에서 각각 다른
방향을 통해 비추어 결국에는 한 점에서 두 사람의 갈등이 모이는 구성은 굉장히 재미있었고 좋았습니다. 전혀 달라보이던 두 사람이
결국은 같은 결론을 얻어낸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지요. 그리고 점점 두 사람이 변해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강함만을 지니고 살아가려는 이소야마와, 유함의 표본과도 같은 니시오기. 이 작품의 첫 장 제목이자, 검도의 기본이라고 하는
기검체(氣劍體)가, 특정한 어느 한 점을 가르키는 것 만이 아니라는 것을 검도 그 자체로 표현하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상대의 공격을 차분하게 흘려 넘기는 유함과, 노도와 같이 상대를 공격하는 강함 모두가 필요한
것이니까요.



 청춘물, 사춘기 아이들의 목표상실과 주변에 휘둘리는 모습을 그려낸 책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전개와 결말을 맞이하는 편입니다만, 두
인물의 시점에서 풀어나가는 각각의 이야기 전개와 함께, 검도 시합의 장면만으로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히는 책입니다. 눈이 쉴 틈도
없이 돌아가는 긴박한 검과 검의 맞대결은 따라가기 힘들 정도라 읽다 보면 지치는 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눈을 뗄레야 뗄 수
없게 만드는 치열함과 열기가 느껴집니다. 다양한 기술들과 유려한 시합의 모습들을 보고 있자면, 저도 모르게 검도의 팬이 될 것만
같네요.


 무사도를 걷기로 결심한 두 사람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빨리 다음 권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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