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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라하대 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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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08 Nov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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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미르
미지의 세계-마리

이거 읽으면서 느낀게 고도의 본인 까는 글...
부장에 약간은 제멋대로인 캐릭터가 하루히를 떠올리게 하는군요. 뭐 하루히만큼 막나가는 성격은 아니지만요.
근데 약간 의아한 게 중간에 미지와 한나와의 관계가 애매해 보이는군요. 카운슬러이고 좋은 후배라고 말하며 한나가 미지의 계획을 도와 주인공과 같이 있도록 한다고 말하면서도 오히려 방해하고 있고. 이럴 거면 차라리 그냥 둘의 아예 라이벌 관계로 잡고 삼각관계를 드러내놓고 형성하는 구도가 좋았을텐데 이 어정쩡한 관계는 뭡니까.
글 자체에서는 기승전결이 없는 건 아닌데 애매한 게 사건 하나를 그냥 가볍게 다루고 넘어가는 단편 속 이야기 중 하나라는 느낌입니다. 잘 봤습니다.



우리가 연애를 할 수 없는 이유-The M

어째 글 순서가 시간에 올라온 순서가 아니라서 좀 이상한 거 같지만 일단 올라온 대로.
일단 등장인물들을 N이니 J이니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굳이 이렇게 이니셜로 넣을 필요가 있나요? 이름도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하는데 한몫하는 요소라고 생각하는 저로써는 라노베에서 이런 이니셜 식의 이름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좋게 보이지 않네요.
문체나 캐릭터들 말투도 상당히 오버하는 느낌이네요. '으헝헝헝'이라고 쓴 부분이라든가, 카와이하게 라고 한 부분이라든가 보는데 좀 민망했어요. 뭐 이건 취향 문제이려나.
거기다 상황묘사가 난잡하기도 하고. 집중이 안되네요. 막판에 뜬금없이 사귄다는 말이 나올땐 뭥미 하는 기분밖에 안 들었어요. 억지로 끼워넣은 거 같았음.
연애라는 소재는 물론이고 기승전결은 아예 엉망이라 뭐라 써야 될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잘 봤습니다.



오빠는 동생이 걱정되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호성軍

호성군 님의 글은 자주 보다보니 쓸게 많네요. 예전에 쓴 것들을 자주 봐서 비교도 하면서 쓰다 보니까...
님의 글은 보니까 다 뭔가 전형적입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반전을 넣는데 이런 건 어쩌다 한두번은 먹힐 수 있겠지만 이런 내용전개는 식상합니다. 보는 거 또 보는 거 같아요. 아니, 실제로 자주 본거 같습니다. 방향성을 여러가지로 써볼 필요가 있을듯.

문체 자체는 읽기 가볍고. 굳이 태클 걸 꺼리가 없이 라노베스러운 문체(특히 러브코메디에 잘 맞을 듯한)지만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황이 2퍼센트 어색하다는 느낌. 이건 제 주관적 감상이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 글은 라하대가 아니라 라한대 작품 같네요.(뭐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그랬지만...)기승전결을 어떻게 구겨넣으려는 게 느껴지지만 전 부분은 특히 희박합니다. 처음에 여동생이 남친 있다고 하면서 상담 시작하고(기), 주인공과 여동생이 처음 만난 과거 부분 보여주고(승), 옷 골라주고(전), 사실 여동생의 음모였다는 것(결). 이렇게 진행되는 걸로 보았는데 정확히는 전이 희박...하다기보다는 그냥 몰입감이 떨어집니다.

결론은 본거 또 보는 거 같은 식상함.
문체나 스토리 진행에 변화를 주는 건 어떨까 조심스레 제안해 봅니다.



세계 종말의 날-춥앵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입니다. 제가 보고자 했던 달달하고 오글거리는 느낌을 잘 써 주셨더군요. 용케도 쓰셨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내가 쓰라고 했으면서...)
츤데레한 귀여운 여친과 라노베가 느껴지는 이능물의 주인공, 결말은 아시X쿰(정확히는 게임이지만), 완벽한 3박자입니다. 여친은 진짜 귀여워서 가져가고 싶음. 이번 글들 중에서 가장 모에한 히로인이지 말입니다. 근데 현실에는 ㅇ벗어...
문장이 마지막에 난해해진다고 하셨는데 난해해지는 게 아니라 마감에 쫓겨 점점 대충 쓰는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승전결이 아닌 기승전병을 써 오셨으니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노블엔진에서 공모전 후보까지 올라갔던 분 답게 좋은 글이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신(新)과 고(古)의 선(線)-더워드

저는 가독성이 좋지 않은 글은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 제가 난독증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죠.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제 성격에 정반대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기 힘들어요.
마치 약간 겉멋이 든 채로 쓴 거 같아요.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이렇게 두리뭉술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니 글에 공감이 가질 않네요. 신비로운 느낌을 전하려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은 그런 이야길 하기 전에 그냥 보기만 힘들어요. 특히나 도입부 부분이 아주 끔찍하리만치 읽기 힘들어요. 처음에 읽고 다 나가떨어질듯. 그리고 중간 부분 소년과 소녀가 대화할 때 시골소년이라는 부분의 사소한 오타 부분도 지적해 봅니다.
그래도 여주인공의 헤타레 특성이 잘 부각되고 비극적인 소녀의 상황이(약간 억지스럽지러운 감이 있지만)글의 재미를 더해...줄 뻔 했는데 갈등이 너무 싱겁게 끝나 버렸다는 것도 아쉽네요.

그러니까 이 글의 가장 큰 문제는 겉멋 든 문장이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기승전결도 뚜렷한 편이고 캐릭터성도 괜찮은데 도입부부터 영 아니니 읽는 내내 힘들더군요.
저는 라노벨이든 뭐든 글의 문장에는 약간의 허세가 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너무 과한 것은 독이 되죠. 다른 분위기로 글을 썼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총평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대회였습니다.
제가 보고 싶은 소재로 상금까지 걸고 했으나 정작 참여수는 10작품이 채 되지 않는군요.
라노베틱한 글에 연애라는 소재는 어려움이 많다고 몇몇 분들에게 의견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로써는 러브코메디가 최근 대세인 만큼 크게 어려워하지 않을꺼라 생각했기에 소재에 어려움을 겪을 꺼라고 생각한 것은 예상 외였네요.

소재의 제한 탓인지 글 자체도 제가 건 상금에 부응하는 글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재미가 있는 글은 기승전결이 뚜렷하다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고 그나마 기승전결이 있는 글은 문체나 스토리, 캐릭터성 등에 만족할 수 없는 퀄리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던 느낌의 라노베를 꼽자면 '우리들의 타무라'같은 소설이었는데 비슷한 글조차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히로인의 캐릭터성이 두드러지는 춥앵 님의 글은 제가 바랬던 모에함을 살짝 보여주신 듯 합니다만...(이것이 노블엔진 대상 후보작의 패기?)

이러쿵 저러쿵 해도 주최자인 저로써도 문제점이 많은 대회였다고 할 수 있겠죠. 대회를 흥하게 하기 위해선 상금만 있는게 아니라 적절한 홍보, 심사위원 모집, 제약을 최소한으로 하는 소재의 사용 등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이 이번 대회가 크게 흥하지 못한 이유기도 합니다. 어려운 소재로 노력해서 써주신 분들께는 감사를, 홍보의 부족으로 뒤늦게 알고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라하대 우승 작품은 춥앵 님의 ‘세계 종말의 날’ 입니다. 준우승은 호성군 님의 ‘오빠는 동생이 걱정되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공지에서는 10작품 이하로 올라올 경우에는 상금을 무효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글을 쓰신 분들께는 죄송한 소리지만 글들도 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글들 뿐이었고요. 그래도 걸린 상금도 아깝고 쓰신 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상금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춥앵 님에게는 문화상품권 1만원, 호성군님에게는 5천원을 드리겠습니다. wngur0809@naver.com으로 메일 보내주시면 제가 내일 번호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대회에는 좀 더 흥하기를 기대하면서 라하대를 마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comment (10)

호성軍
호성軍 11.11.02. 12:43
부족한 글이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더 좋은 글이 아니라 부족한 글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네요. 그런데도 상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느낀게 있으니 사실 제가 사례금을 드려야하는데... 감사히 쓰고, 이를 토대로 색다른 글을 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미르
미르 작성자 11.11.03. 01:13
생각해보니 제 메일로 보내는 것보다는 호성군 님이나 춥앵 님이 여기다 메일을 써주시는게 더 확실할 거 같네요. 덧글로 메일 부탁드려요. 아니면 판갤에서 미르를 찾아서 방명록에 비밀글로 해주셔도 됩니다.
호성軍
호성軍 미르 11.11.03. 01:54
메일로도 보냈는데 못보셨나보네요. terrankorea@naver.com 입니다. 부족한 글인데 죄송스럽습니다(...)
춥앵 11.11.03. 13:19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분발할게요ㅠ
춥앵 춥앵 11.11.03. 13:21
아. 메일은 dlwngjs815@naver.com입니다.
미르
미르 작성자 11.11.03. 23:41
메일 보냈습니다. 도착하지 않았다든가 안된다든가 하면 메일로 연락 다시 바랍니다.
호성軍
호성軍 미르 11.11.05. 04:29
잘 받았습니다. 해주신 말 신중히 새겨들으며 귀중히 쓰겠습니다.
더워드 11.11.05. 00:24
1. 나의 위대성을 파악하지 못한 난독증이라는 부분이 존나 괘씸해서 기분 나빠요.


2. 감평 받은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해요. ^^
수려한꽃
수려한꽃 더워드 11.11.05. 14:06
자신감도 좋지만, 수고로운 시간을 들인 감평에 대한 이런 식의 코멘트는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기분도 상하게 할 것 같습니다...
더워드 수려한꽃 11.11.05. 17:06
그래서 어떤 팩트(자신감)를 깠고, 또 다른 팩트(수고로운 시간을 들인 감평)에 감사를 보낸 것입니다. 둘이 합쳐져서 전체적으로 비꼬는 문장이 되는 게 아니라요. 따로 놓고 보아야 합니다. 음. 이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에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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