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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익연리

by eunicewinstead posted Sep 17, 2017 (22시 09분 46초) Replies 1 Letters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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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참여 동의

그 순간 생명의 정신은 요동치고

신이 오시어 나를 압도했도다


-단테 알리기에리 


"혁진. 넌 만약 어린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면 뭘하고 싶어?"


"뭐?"


나는 뜬금없다고도 할 수 있을법한 질문에 약간 당황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타임머신이라던가. 마법이라던가. 방법은 관계없지만 말이야.

어린시절로 돌아가게된다면 뭘 하고싶을지, 뭘 할 수 있을지, 이런것에 대한

생각은 한번쯤은 해보지 않아?"


"글쎄."


나는 그렇게 말을 흐렸다. 어린시절로 돌아간다라. 


"복권이라거나?"


"속물적이기는."


그녀가 나를 한번 장난스레 째려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따져도 딱히 생각나는게 없는데."


어린시절이란 누군가 에게는 축복받은 기억이겠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동전의 양면처럼 행복한자가 있으면 불행한사람 또한 있는 것이다.


"음, 역시 사람마다 다른거려나..."


잠시 생각에 잠기던 그녀는 이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 역시 현재가 행복하면 되는거 아니겠어?"


"무슨 결론이 그래?"


나는 무심코 딴지를 걸었지만 속으로는 동의했다. 현재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된것이다. 과거에 얽매이는것따위 어리석은 일이다.


나, 박혁진과 그녀, 이은아는 유치원때부터 알아온 이른바 소꿉친구다.


정말 운명의 장난에라도 걸렸는지 초등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쭉 인연이

이어졌다.


심지어 이제 곧 입학하게 되는 대학마저 같은 대학이니...불교에서 말하길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이정도면 어느 수준의 인연일지 궁금해질 지경이었다.


"강력본드수준은 되겠지."


의미없는 헛소리를 중얼거리며 시내를 걷고있자니 스마트폰에 진동이 울렸다. 주머니에서 꺼내

화면을 확인해보니 모르는 번호였다.


"받아야하나?"


피싱기술이 발달해서 모르는 번호의 전화는 안받는게 최선이지만...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받기로 결정한 나는 통화수락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박혁진씨 맞죠?"


"네, 맞습니다만 무슨일로?"


"은아가 쓰러졌어요. 강의를 듣다가 갑자기...원래 건강이 안좋은 아이라는건 알고있었지만

이렇게 쓰러지는건 처음봐서 저도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어요. 일단 병원에는 왔는데..."


뒷말은 울음이 섞여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아마도 은아의 대학동기겠지. 


"진정하시고 병원 이름부터 말해주세요."


병원이름을 들은 나는 그길로 당장 택시를 잡았다.


"S병원으로 가주세요."


"네."


택시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한 내 손이 떨리고 있었다. 진정시키려고 다리 밑에 깔았지만 이번에는

다리가 떨렸다.


"씨발."


왠만하면 욕을 안내뱉는게 내 신조지만 이번은 다르다. 은아가 쓰러졌다...


사실 원래부터 건강이 안좋다는건 나도 알고 있었다. 빈혈이 자주 있었고, 체력이 약하고 기침을 자주하고

이런 종류라서 그냥 허약체질인가 보다 하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쓰러지다니...게다가 은아의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금방 회복되지도 않은것 같다.


초조감이 내 육신을, 불안과 망상이 내 정신을 좀먹기 시작했다. 


S병원과의 거리를 생각하면 약 30분 정도 걸리겠지.


그리 생각한 나는 초점이 맞지않는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영원히 지나지 않으리라 생각한 30분이 지나고 나는 병원에 도착했다.


"이은아 환자 어딨는지 아십니까! 응급환자라 구급차로 실려왔을텐데 빨리 좀..."


"아, 혹시 박혁진님 이신가요?"


"네, 제가 그사람입니다. 일단 은아를 좀 보고싶은데요."


"진정하세요. 일단 저랑 같이 가지요. 은아씨의 병실도 거기에 있습니다."


"응급상태는 지난겁니까?"


몰아붙이는듯한 내 질문에도 30대 중반정도 되보이는 의사는 미소를 띄며 대답했다.


"네, 응급상태는 지났습니다. 사실 이건 응급이라고할까 뭐라고 할까...애매한 상태입니다.

저도 사실 경력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확답하기 어려운 경우는 처음이군요."


"그게 무슨 말인가요."


내가 굳은 표정으로 말하자 의사가 대답했다.


"엠뷸런스로 실려오는 응급환자들, 그러니까 순간적인 호흡곤란이라거나 뇌출혈이라거나 이런 경우와는

다르다는 말입니다. 물론 아프지 않다는건 아니에요. 경증도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보는 사례입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무슨 뜻이냐는..."


내가 따져 물으려는 순간 어느새 병실앞에 도착했다. 


"여기입니다. 은아씨는 저기 침대에 누워계실겁니다."


"은아!"


방금전까지의 불안이 싹 사라지고 격정만이 내 마음에 자리잡았다.


"그렇게 소리지르지마. 병실이잖아. 신사가 돼야지."


"쓸데없는 농담듣고싶은 기분 아니야. 몸은 어때? 의사말로는 응급상황은 아니라는데

그게 무슨 뜻이야? 평소에 나한테 뭐 숨긴 병이라도 있어?"


내 질문 세례를 받고 은아는 어련하겠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몸 아픈 환자한테 그렇게 물어보면 잘도 대답해주겠다."


"미, 미안."


내가 당황해하자 은아가 재밌다는듯 쿡, 하고 웃었다.


"아하하. 역시 혁진은 재밌어. 아픈기운도 한번에 날아가는것 같다니까.

방금 정밀검사를 받았어. 곧 결과가 나온다니까 기다리면 되겠지.

쓸데없는 걱정할 필요는 전혀없어."


그녀는 이순간에도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었다. 


내가 가장 그녀에게서 부러워하는 점이기도 했다.


"알았어."


난 순순히 인정했고 결과를 기다리는동안 여러 잡담을 나눴다.


그러던 와중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흠흠. 이은아 환자 맞습니까?"


"네, 그런데요."


방금전과 달리 50대쯤 되보이는 중장년의 의사가 서있었다. 


"결과가 나와서 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그쪽분은?"


"저는..."


"제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그가 못듣는다면 친부모가 못듣는거나 다름없어요."


은아의 말에 의사가 나를 한번 바라보더니 납득했는지 다시 들고온 서류에 시선을 향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두분 다 제 말에 집중해주십시오. 중요한 말이니까요."


"네."


"일단 본론부터 얘기하자면 은아양의 병은 매우 특이한 병입니다. 영유아기때부터 발현이 되는

병인데 보통 다리부터 시작해서 위쪽을 타고 올라가며 병이 진행되는 형태인데, 혹시 어릴때

손발이 차갑다는 소리를 많이 들으시지 않으셨나요?"


"맞아요."


은아의 대답에 의사가 한숨을 쉬었다.


"역시 그렇군요. 이 병은 전세계에 환자가 수백명 수준으로 진행됨에 따라 손, 발, 다리, 복부, 그리고

최후에는 심장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이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요."


떨리는 내 목소리를 들은 의사는 표정을 굳히고는 말했다.


"심장을 타고올라가기 전까지는 단순히 좀 허약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어지럼증이 심하다거나, 이런 정도로요.

하지만 심장을 타고올라가게되면..."


"올라가게되면?"


"죽습니다."


"야 이 개새끼야!"


몇초간 기억이 사라진듯 하더니 정신을 차리자 난 의사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죽어? 죽는다고? 어떻게 그런말을...! 다시 검사해!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는다니

말도 안돼는 소리잖아!"


"혁진씨, 믿기 힘드시겠지만 그런다고 사실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빌어먹을!"


난 의사의 멱살을 쥐던 손을 풀었다. 일차원적인 분풀이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의사 역시 마음이 편하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은아는 도대체 어떻게 된다는 말인가?


얌전히 죽음을 기다리라고? 거기에 생각이 미친 내가 물었다.


"치료법! 치료법은 어떻습니까. 요즘 암도 고친다는데 치료법은요?"


"치료법도 안타깝게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의사 앞에 내가 맥없이 쓰러졌다. 


"말도안돼."


그리고 그간의 상황을 지켜보던 은아가 특유의 청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선생님, 그러면 전 얼마나 더 살 수 있는건가요?"


은아는 놀라울정도로 당당하게, 의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어봤다. 


의사 또한 그 기백에 압도되었는지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겨우 입을 연 의사가 말했다.


"길어도 3달을 넘기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의사선생님의 잘못도 아닌데요 뭘."


그녀의 말은 세사람만이 존재하는 병실을 감쌌다.


그리고 세달뒤 그녀는 죽었다. 세달동안 그녀는 놀라울정도로 의연한 태도로 죽음을 기다렸다.


아니, 죽음을 기다린게 아니라 삶을 살아갔다. 


그러나 한 인간의 불굴의 정신도 운명의 화살은 빗겨갈 수 없음인지 정확히 세달후 그녀의 심장이

멎었다. 사실 병이 점점 진행되면서 그녀의 피부는 점점 창백해져갔고 체온 또한 내려갔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웠으리라. 하지만 그녀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유언 또한 남기지 않았다. 그녀는 의미없는 미련이라 말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나한테 짐을 짊어지게 하고싶지 않았겠지, 은아."


그렇다. 나에게 짐을 짊게하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


그녀의 의연한 태도 역시 그랬겠지.


"젠장!"


벽을 맨손으로 친 나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때 뭔가 기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누군가가 나 자신을 부르는듯한 그런 소리였다.


결국 소리에 이끌린 나는 빈 공터에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그곳에는 한자루 검이 꽃혀있었다.


시대착오적인 고시대 중국에 있을법한 검이었다.


【소원을 간절히 바라는 자여. 연인을 잃은 자여. 슬픔과 회한, 분노가 나에게도 느껴지는구나.

나는 선계의 신선이로다. 전능하지는 않으나 전능에 한없이 가깝고 전지하지는 않으나 전지에

한없이 가깝다. 특히 시간에 대해서는 그렇지.】


나는 그 검의 말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그러나 세상은 등가교환의 법칙아래에 성립해있다. 그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 나는 그대에게

세번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세번동안 그대의 연인이 죽기전의 시간대에 그대는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 대가로 그대는 영혼을 걸어야 한다. 수락하겠는가?】


고민할필요도 없었다. 


"물론.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어!"


【좋다. 열심히 노력하기를 바란다. 나 또한 그대의 성공을 바라노라.】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난 정신을 잃었다.


예상대로 다시 깨어난 나의 몸은 15살때의 모습이었다. 그때 머릿속으로 텔레파시같은것이 전해졌다.


【이제 두번의 기회가 남았다.】


아이러니하게도 15살은 내가 그녀와 어린시절로 돌아가면 무엇을 할것이냐에 대한 대화를 나눈

나이였다.


첫번째 회귀에서 나는 그녀의 작은 증상, 증세, 특이사항 같은것을 일일히 매일 기록하고 그녀의 가족들의

병력같은것을 조사했다. 그것으로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겼으나 결국 실패하고 오년뒤 그녀는 죽었다.


나는 처음에 울부짖었으나 결국 정신을 차리고 두번째 회귀에 돌입했다.


이번에 나는 우선 복권을 샀다. 그것을 열번정도 반복했다. 수백억원에 해당하는 돈이 모였다.


그것으로 주식을 사들였고 순식간에 열배이상으로 불어났다.


그리고 그돈으로 연구소를 세웠다. 은아가 걸린병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였다.


연구진들은 의문을 표했지만 돈의 힘은 위대했다.


그러나 5년뒤 그녀는 약속한것처럼 죽었다.


...세번째 회귀에 돌입했다. 마지막 기회였다.


수천억원을 투입한 연구소에서 유일하게 알아낸 사실이란 특정한 화학식을 조합해 만든 약물을

투여하면 은아가 앓고있는병을 고칠수도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확률은 반반이었다. 그 약물은 지독한 독성을 띄고 있었기에 죽을수도있고 살수도있었다.


이독제독의 원리였다.


"은아."


"응, 왜?"


열다섯살로 회귀한 나와 그녀는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여느때처럼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것처럼 느껴졌겠지.


"할말이 하나 있는데."


내가 쉽게 떨어지지않는 입으로 그리 말하자 은아가 살짝 웃었다.


"왜 그래? 안어울리게 무게잡으면서. 할말이 있으면 말하면 돼지.

우리는 그런 사이잖아?"


"맞아, 그렇지..."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관계였다. 나와 은아의 관계는 단순히 소꿉친구나 연인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약간은 오글거리는 표현이지만 나는 항상 그녀와 영혼이나 혹은 그 이상 무언가

초월적인 것으로 연결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혼이라."


"영혼?"


"아니, 이건 혼잣말이야. 그것보다 은아."


"응."


그녀가 대답했다.


"나를 믿어?"


"물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가 죽으라고 한다면?"


"당장 심장에 칼을 박을거야."


웃으며 말한다.


"그럼 말할게."


나는 그녀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녀가 희귀병에 걸려 죽게된다는 사실.


그리고 나는 초월적인 존재의 힘을 빌려 과거로 회귀했다는 사실.


그러나 이미 두번의 시도는 실패했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사실.


이 모든것을 그녀는 진지한 태도로 경청했다.


전부 들은 그녀가 말했다.


"그렇구나."


그리고 다음말이 내 가슴을 후벼팠다.


"혁진, 고생많았겠네. 정말로 힘들었겠어. 나에게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넌 그걸 수번은 반복했잖아? 진심으로, 고마워."


그녀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


나는 말을할 수가 없었다. 입을 떼기가 힘들었다. 그녀가 한 대답은...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감상에 젖을때가 아니다. 그녀를 살려야 한다.


"약은 여기 담아뒀어."


내가 투명한 유리병을 꺼냈다. 흰색의 무미무취의 액체는 그러나 살모사의 그것보다도

지독한 독이었다.


"뭔가 그로테스크한 색깔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마셔볼만하게 생겼는걸."


"강한척하기는."


"흥, 이게 내 장점인걸?"


새침한 표정을 지은 그녀는 유리병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꺄아아아아아아악!"


은아가 몸을 뒤틀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왠만큼 참을성이 강한 그녀가 이정도로 비명을 지른다는것은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뜻이었다.


꽉쥔 주먹에서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그것따위는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은아의 비명은

고통스러워 보였다.


"흐으윽, 흐윽..."


"성공한건가?!"


그러나 그 순간 은아의 양팔이 검게 물들었다.


"어?"


그리고 은아가 한바탕 피를 토해냈다.


"으웨엑!"


"은아! 은아!"


얼른 그녀를 일으킨 나는 그녀의 상태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실패였다.


"은아..."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를 부르자 은아가 없는힘을 쥐어짜내서 고개를 돌렸다.


"실패한것같네. 미안해."


은아는 배시시 웃으며 그리 말했다. 항상 그래왔듯.


"네 잘못이."


아니야. 이렇게 말해야 하는데 말할수가 없었다. 목이 메였다.


그걸 눈치챈 은아가 팔을 뻗어 내 뺨을 어루만졌다.


검게 변색되었으나 그 감촉은 너무나도 좋았다.


"울지마. 적어도 장담하는데 이 지구에서 살아간 수백억명의 사람중에서

시간을 건너뛰면서까지 연인을 구하려고 한건 너 한사람뿐일거야."


아니야. 나는 실패자일 뿐이야. 누구보다도 네가 고통스러울텐데 나를 위로하려하지마.


"그러니까..."


그녀의 말을 자세히 들으려 귀를 가져다댔다.


하지만 말을 하려는 순간 그녀는 한바탕 피를 토해내더니 그대로 고꾸라졌다. 



칠석날 장생전에서

깊은 밤 아무도 모르게 한 약속

죽어서 하늘에서 만난다면 비익조가 되자고

죽어서 땅에서 만난다면 연리지가 되자했는데.

오래도록 변치 않는 천지라도 끝이 있건만,

이 슬픈 사랑의 한은 끝이 없구나.


-백거이

  • profile
    Rogia 2017.09.19 21:35
    읽으면서 해피엔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결국 안타까운 결말로 매듭이 지어졌네요. 시간축이 긴 이야기를 제한된 시간과 분량 안에 압축한 작품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엽편 분량 안에서 이야기의 굵은 줄기만 남고 세부 묘사는 줄어들기에,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새드엔딩을 맞이하는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초반부가 매력적이었기에 더 아쉽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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