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후대] - 사랑 = 소녀 X 연애^2
Write- 21:00 Jan 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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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S
- By 란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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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후대 – 사랑 = 소녀 x 연애^2
편집자가 쓰라고 독촉해서 쓰고 있긴 한데, 뭘 써야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네요. 벌써 라이트노벨을 일곱 질이나 냈는데도 후기를 쓰는 건 영 적응이 안 됩니다. 그냥 안 쓰면 안 되나요? 어차피 매번 쓸 데 없는 잡담이나 쓰고 있는데. 이런 거 사실 편집자분이 대신 써도 괜찮잖아요. 전 그동안 원고를 쓰면 서로 좋은 일 아닐까요?(농담입니다.)
뭐, 어쨌든 필요한 분량은 다 채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제 책을 산 데에는 후기의 값어치도 포함되어 있을 테니까요.
안녕하세요, 작가 본인입니다. 제 글 <사랑 = 소녀 x 연애^2>(이하 사소연)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난 번 후기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입니다만, 저의 졸작 <폴리티컬 두근두근 스타일>이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화 되기에 이르러 한동안은 아주 바빴습니다. 현지에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애니메이션 회사를 방문하고 또 성우 분들의 열연을 참관하기도 했지요. 아, 정말 성우란 대단한 직업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말이 안 통하니까 어떻게 연기하라고 지시를 전혀 내릴 수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두스를 쓸 때 떠올린 캐릭터 그 모습 그대로를 생생하게 재현해 내시더라구요. 혹시 내 머릿속을 읽고 연기하시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참관이 끝나고 나서는 성우 여러분께 제가 쓴 책을 사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몇몇 분은 한국어를 배워 오셔서 더듬더듬 팬이라며, 잘 읽었다며 인사를 전하는데…아, 솔직히 조금 감동했어요. 제가 라이트노벨을 써 온 까닭이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실제론 아닌데 말이에요! 하하!
좀 더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만, 일정이 바빴던 지라 몇 분에겐 사인을 못해드리고 서둘러 지벡으로 향했습니다. 감독을 맡으신 나가사와 츠요시씨와 만나서 작품 회의를 했구요, 그리고 애니메이션 콘티와 시나리오를 검토했습니다. 중간에 가도카와 쇼텐에서 파견된 통역사분과 합류한 탓에 작품 회의는 제 짧은 일본어 실력에 의존하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일본 현지에 맞춰 설정을 바꾸는 과정에 일어난 오류 몇 개를 수정했고, 그 외의 나머지는 원작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선에서 12화의 포맷에 맞게 잘 나왔습니다. 모두 지벡의 애니메이터 여러분이 힘내주신 까닭이겠지요.
후기 다 써가나? 아직 절반 밖에 못 채웠네요. 그냥 띄어쓰기로 가득 채울까…. 어차피 편집자는 글자 수만 확인할 텐데.(농담입니다.)
아무튼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2017년 4월 마침내 방영이 됩니다! TV도쿄에서 주말 아침 8시에. 맞아요, 디즈니 명작극장 하던 그 시간에 방영이 됩니다. 한국에서는 애니맥스에서 동시 방영하기로 결정이 났다네요. 아직 완성도 안 된 애니메이션을 이렇게 막 계약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원작자로써 조금 걱정이 됩니다만…아마 잘 될 겁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가 썼잖아요!
아, 쓰다보니까 사소연이 아닌 폴두스의 후기가 되어가고 있네요. 뭐, 아무래도 좋죠.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본문에서 다 말했으니깐요. 굳이 후기에서도 제 소설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런 거 구질구질하잖아요, 하하.
참고로 작중의 히로인은 제 아내가 모델입니다.(충격고백)
충격고백이랄 것도 없다구요? 뭐어, 사실 그렇긴 해요. 천재 라이트노벨 작가와 동거하는 고등학생 미소녀라니, 설정이 과히 노골적이었죠. 아내는 제 글의 초고를 읽으면서 남세스럽게 남의 로맨스를 왜 이렇게 소설로 쓰냐며 아주 바가지를 긁었습니다. 그래도 뭐 어때요, 재밌으면 괜찮잖아요. 독자 분들도 같은 마음이죠?
아, 아직 분량이 다 안찼나요? 정말 후기만 따로 써줄 분을 찾아야겠어요. 고료의 10% 정도 떼어주면 써주실 분 구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역시 농담입니다.
아무튼 다음 권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폴두스의 애니메이션 작업화라든가 사소연의 해외번역 관련으로 바빠질 것 같거든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마감은 반드시 지킵니다. 다음 달 초면 다음 권을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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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고 싶다...
RECOMMENDED
comment (12)
대회의도를 이토록 충실히 따라준 글은 없는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대단하다.... 그냥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경소설회랑 2년만에 로그인해서 댓글 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뭐라 말할 수 없다. 브라보! 훌륭하다.
우린 다 겁쟁이에 불과했습니다...

이분 한강물 다이빙 안하셨나요... 보는 내가 다 오글거리네
지금 손펴고 계신가요?
이로써 우승작은 정해졌다
후기만큼은 문단 작가들 죄다 싸다구 갈길 수준;;
후기만큼은 문단 작가들 죄다 싸다구 갈길 수준;;
세상에... 이토록 걸출한 작품이 있는데 도전하다니 괜히 참여했다는 생각마저 든다.
분하다... 너무 훌륭해서 화가 날 지경이다...

후... 임팩트가 너무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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