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2018년 12월 28일 라한대 감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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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38 Dec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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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PunyGod
협업 참여 동의



평범하지 않은 주제로 대회에 참가해주신 여섯분께 감사와 수고의 말씀 전합니다.


애초에 한 면밖에 없었더라 by 시공추 https://lightnovel.kr/one/471118

연애담입니다. 두 연인이 서로 사귀고 결혼하는 일을 주사위에 맡긴다는 글이네요. 엽편다운 가벼운 글이지만 조금은 너무 억지스럽지 않나, 라는 생각이 처음에는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사랑하는 일을 1/36이라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확률에 걸었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사랑스러운 마지막 문장으로 그 정도의 억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상큼한 글이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사족 - 사실 모든 면이 동일한 숫자로 이루어진 주사위는 구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그보다 무게중심이 조작되었거나 카이지의 456 주사위같은 주사위가 많더라구요. 뭐 요즘 시대에 '어렵다'라는 말은 상대적이지만요.


주사위와 어린 날 by 기린의목 https://lightnovel.kr/one/471127

성장한 '나'가 탁장 밑의 주사위를 찾아내어 어렸을적 부루마블을 했었던 과거를 추억하는 글입니다. 너무 짧은 탓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처음에는 이해하기 조금 힘든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읽자, '나'와 '누나', '거지'와 '부자'를 대비하다 그 격차를 인식하게 된 성장한 '나'의 분노를 느낄 수 있게 되어 꽤 흥미로운 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같은 주제로 조금 더 늘이거나, '나'와 '누나'가 상징하는 바를 명확하게 표현/대비한다면 이해하기 더 쉽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주사위를 한번 더 던집니다 by 샤이닝원 https://lightnovel.kr/one/471129

이 글 또한 과거를 추억하는 글입니다. '나'는 과거에 몽골로 여행을 떠났다 만났던 노인과 소년의 모습을 떠올리죠. 다만, 윗 글과는 다른 것이, 스타일이 확실하고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명확한 편입니다. 엽편... 보다는 계간지에 수록된 수필에 가까운 느낌으로 쓰여진 글인데, 어떻게 말하면 무척 보수적인 스타일의 글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쁘다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 오히려 마음에 드는 스타일로 적힌 글이네요. 한때 만났던 노인과 소년을 떠올리며 그 노인과 소년이 되어 돌아온 몽골에서 친숙하게 부르는 이름은, 아무래도 그때 만났던 - 이제는 청년이 되었을 - 소년을 이야기하는 거겠죠?
다만 주제어로 제시한 '6면체 주사위 2개'라는 단어와 명확하게 연결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아들'이 즐기는 게임이 '모두의 마블'이라는 점에서(플레이해본 게임이 아니기에 잘 모르겠습니다), 또 '세계여행'이라는 점에서 윗 글과 같이 부루마블에 착안한 글이라고는 보이는데, 제시어와 바로 연결하기는 어려운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재있게 읽었습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다음생을 정해 by 천마펀치 https://lightnovel.kr/one/471133

이세계 전생 웹소설의 전형적인 인트로입니다.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한 빠른 템포의 전형적인 인트로를 통해 일반 독자를 자연스럽게 포용시키고 본론으로 넘어가는 웹소설의 트랜드 자체에는 아무런 불만도 없습니다만, 그건 동시에 몇백화나 되는 읽을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다시말해 인트로 자체가 독립된 글로써 매력적이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를 의미합니다. 물론 모든 웹소설이 그리한 건 아니지만, 이 글은 그 예외에 포함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제시어 자체가 그렇게 자극적이지도, 웹소설의 트랜드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겠지만, 그 제시어를 이용해 웹소설의 인트로를 작성하려는 시도도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아 보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dicemania by 워드페이 https://lightnovel.kr/one/471137

말 그대로 6면체 주사위 2개를 굴리는 소설입니다. 다만 그 주사위가 소원을(어떤 방식으로든)이루어주는 주사위일 따름이죠. 가볍게 읽기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고, 주사위를 굴림으로써 발생하는 필연적인 실패를 다룬 글이기에 출품작 중에서는 돋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문장의 연결이나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러운 편은 아니고, 주사위가 가진 능력에 대한 설명이 불필요하게 반복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짧은 글은 무리하게 그 아이디어를 설명하기 보다는 그 아이디어를 통해 어떤(우스꽝스러운)일이 벌어지는지 훌륭하게 묘사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사족 -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습니다. 따라서 느낌표와 같은 문장부호는 문장의 제일 왼쪽에 입력하는 것이 맞겠지요. 그리고 그러한 문장부호도 뒤집어서 표기하기에, '!'가 아닌 '¡'가 맞습니다.


광인 by 딸갤러 https://lightnovel.kr/one/471145

사실 우리가 놀이판의 말에 불과하다면? 어느 팔다리가 달린 미치광이 주사위가 우리를 가지고 노는 것 뿐이라면? 실제로 이러한 소설은 아니지만, 그러한 상상력에서 비롯된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저는 '그'의 광기를 느낄수 있는 내밀한 심리 묘사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강박이 느껴지는 듯 했죠. 다만 광기에 빠지게 된-팔다리가 생기게 된다면?-계기가 부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공산품에 대한 집착과 팔다리가 달린 주사위에 대한 망상은 연관성이 매우 희미하기 때문이죠. 제가 레퍼런스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건 제 실수겠지만요. 잘 읽었습니다.



총평
 짧은 시간과 특이한 제시어로도 재미있는 작품이 꽤 나와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시공추님의 '애초에 한 면밖에 없었더라'와 샤이닝원님의 '주사위를 다시 한번 던집니다' 사이에서 고민했어요. 글의 완성도나 매력, 그리고 스타일의 확실함에 있어서는 '주사위를 다시 한번 던집니다' 쪽이 확실히 더 즐거운 글이었습니다만, 제시어와의 연관성이 희미한 글이라는 점에서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애초에 한 면밖에 없었더라'는 짧은 편이었고, 비교적 엉성하게 구성된 글이긴 했지만, 엽편이라는 점에서, 좀 더 직관적으로 제시어와 연결된 글이었기에, 더 나아가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마지막 문장에서 마음에 들었네요. 두개의 상을 약속했다면 두 글 모두 상품을 제공했겠지만, 대회를 개최할때 단 1등상만을 제시했기에 하나밖에 드릴 수 없어 먼저 사과 말씀 드립니다.
18년 12월 28일 라한대 수상작은 '애초에 한 면밖에 없었더라'를 작성하신 시공추님입니다. 상품은 경소설회랑의 쪽지 시스템을 통해 전달하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들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comment (4)

시공추 18.12.29. 09:41
오홍홍 조아용
모름 18.12.29. 10:03
우승작 제목이 틀리셨네요
PunyGod
PunyGod 작성자 모름 18.12.29. 11:32
새벽에 졸면서 작성해서.. 수정헀습니다
까치우
까치우 18.12.29. 19:22
와 평 잘쓰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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