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용사는 여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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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끝났다.

마녀는 죽었고, 악마들은 재로 변했다.

그와 동시에, 내 생명도 끝났다. 그랬어야했다.


"내 몸에 무슨 짓을 한거야!!"

"진정하세요 주인님."


그런데 어째서, 나는 살아있는걸까.

그리고 왜, 내 몸은 여자로 변해있는가.


"내 검, 검은 어디있어!"


근처에 있던 병을 잡아 깨버리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메이드복 차림의 소녀에게 겨눴다.


"전부 설명해드릴테니, 잠시 진정을..."


메이드소녀를 경계하며 옆에 있던 창문을 열고 밖을 살펴보았다. 2층 높이, 뛰어내리는데 문제는 없어보인다.


"어?"


고개를 들고 주변을 좀 더 살피자, 한동안 본 적 없는 푸른 숲이 보였다.

전쟁으로 이제 남아있는 숲은 없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이런 숲이 남아있었다니 믿겨지지가 않았다.


바뀌어버린 몸, 존재할 수 없는 풍경. 이건 설마 말로만 듣던..


"그래, 너는 몽마구나!!"


그렇다면 갑자기 몸이 바뀐 것도, 이런 숲이 있는 것도 이해가 간다. 곧장 깨트린 병을 목에 가져다댔다.

몽마에게서 깨어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꿈인 것을 인식하고, 죽으면된다. 망설임없이 목을 찌르자, 뜨거운 피의 감촉과 함께 고통이 밀려왔다.


"주인님!!"

"윽..크흑..?!"


꿈이니까 분명 고통이 없어야할텐데, 목을 움켜쥐며 쓰러지자 메이드소녀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나의 의식은 한 번 더 사라졌다.



----------



"으음..."


다시 정신이 들었다. 고통이 느껴진, 진짜같은 꿈을 떠올리며 목을 확인하려 손을 움직이자 절그럭거리는 소리가 나며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정신이 드셨습니까, 주인님."


고개를 돌리자 메이드소녀가 공손한 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왜, 아직, 저 메이드소녀가 눈 앞에 있는걸까. 불길한 느낌이 몰려왔다.

심호흡을 하고 내 몸을 쳐다보았다. 고급스러워보이는 이불이 덮여있어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확실하게 언덕 두 개가 부풀어올라있었다.

다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꿈 속에서 봤던 그 천장이다.


"그런가, 나는 아직 꿈을 꾸고있는건가."

"꿈이 아니니 부디 자해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메이드소녀가 손을 뻗으며 다가왔다.

메이드와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생김새가 좀 더 눈에 들어왔다.

루비같은 눈동자, 눈 같은 머리카락, 향긋한 복숭아향, 이윽고 메이드의 손이 내 머리 위로 올라갔다.


"잠깐, 멈춰, 뭘 하려는.."


금방이라도 숨결이 닿을듯한 거리까지 가까워지자, 메이드가 다시 물러났다.

물러난 그녀의 손에는 수갑이 들려있었다.


"주인님이 또 자해하실까봐 채워놨습니다. 그런 취향이시라면 몰라도 해를 끼칠 생각은 없으니 안심해주십시오."


수갑에서 풀려난 손목을 어루만졌다. 원래 몸과는 다른 새하얗고 상처 하나 없는 피부가 매우 어색했다.


"너는 누구지? 내 몸에 무슨 짓을 한거냐."

"소개가 늦었습니다. 제 이름은 리세 마라, 시안님이 고용하셨습니다."

"시안이?"


자신의 동료 중 한 명이었던, 익숙한 마법사의 이름이 나왔다.


"네, 변해버린 용사님, 그러니까 주인님을 보살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럼..리세, 나한테 무슨 일이 있던거지? 전쟁은, 마녀는 어떻게된거냐."

"마녀는 죽었고 전쟁도 끝났습니다. 다만, 마지막 전투에서 주인님께서는 치명상을 입으셨습니다. 기억안나십니까?"


그 말을 듣자, 깨어나기 전에 보았던 희미한 풍경이 떠올랐다.

마녀의 심장에 검이 꽂고, 악마들이 재로 변해 흩어지던 그 순간, 재로 변하던 악마 중 하나가 최후의 발악으로 나를 물어뜯은 그 순간.


"기억나...그 때, 나는 죽은게 아니었나?"

"빈사상태의 주인님을 살리기위해서 시안님이 약해진 생명력에 최적화된 신체로 바꾸셨습니다."


"시안이? 그럼, 되돌아갈 수 있는거야? 지금 어디있지?"

"시안님께서는 현재 마법연구를 위해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돌아오시려면 제법 시간이 걸린다하셨습니다."

"그럼, 다른 동료들은?"

"그 분들께서는 현재 각지를 여행 중이라 들었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은 돌아갈 방법이 없다는건가?


"잠깐, 혼자있고싶어."

"알겠습니다. 용무가 생기면 불러주십시오."


리세가 방을 떠났다.


전쟁도 끝났다. 다른 동료들은 여행 중이라, 그러고보니 그런 얘기도 했었지.

렌은 세상의 모든 요리를 맛보겠다고, 파이는 글을 써보고싶다고 했다. 다른 동료들도 저마다 목표가 있었다. 나는 뭐라고했었지?


"평화로운 숲 속에서 느긋하게 살고싶다..."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내다보았다.

저 멀리 마을의 모습이 보이고, 숲 속에서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푸른 하늘이 보인다. 몇 년동안이나 보지못했던, 꿈에 그리던 풍경.


"그런가..."


침대로 다시 돌아가 누웠다.

아마도 시안이 그 때의 말을 신경써준 것이리라, 그렇다면 나는 여기서 시안이 돌아올 때까지 느긋하게, 드디어 쉴 수 있는건가?


"평화로운 생활이라...리세! 거기있어?"

"부르셨습니까?"

"마을로 한 번 가보고싶어."

"알겠습니다. 옷을 준비하겠습니다."


전쟁도 끝났다. 마녀도 없다. 여자아이의 몸이 되었지만, 시안이 돌아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때까지는 꿈에 그리던 느긋한 생활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


그렇게 다짐했던게 방금 전이었는데,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버렸을까.


"상대를 잘 보고 덤비지? 지금 도망치면 특별히 봐주마."


나를 내려다보는 두 명의 건장한 납치범들에게 말했다.



준비중인 TS물 프롤로그만 뚝 떼와서 압축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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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qurtjflqka

TS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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