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라노벨 마음에 안 드는 점
Write- 06:20 Oct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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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S
- By 캘빈
솔직히 이세계물은 애초에 인터넷 연재 출신인 경우도 많고 하다 보니 머릿속에서 아예 따로 분류가 되는데요.
'창작' (그리고 창작자) 자체를 소재로 쓰는 소설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사실 대부분 재밌게 읽고 있는데 이게 다 소설가를 비롯한 창작자 이야기라서 가끔 짜증이 나요...
떠오르는 소설들을 나열하자면요,
<에로망가 선생> - 후시미 츠카사
<여동생만 있으면 돼.> - 히라사카 요미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 마루토 후미아키
<인기 라이트노벨 작가인 (이하략)> - 시구사와 케이이치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 - 무라사키 유키야
<우리들의 리메이크> - 키오나치
<라노베의 프로> - 노조미 코타
등등... 의외로 직접 적어보려니까 별로 안 나오는데, 빼먹은 것도 있는 것 같고 하여튼 체감상으론 뭔가 엄청 많은 것 같아요. 그야 창작물이 아닌 라노베가 훨씬 많겠지만 양작 중에서 고른다고 했을 때 그 중에 창작자를 다룬 소설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랄까...
창작물 싫어하지 않거든요. 시로바코가 제 인생작입니다. 근데 라노베 작가의 이야기를 이렇게 많은 라노베 작가들이 다뤄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처음엔 몰랐던 이야기라 신선했는데 요즘은 비슷한 장면이 여러 작품에서 써먹히는 거 같고... 물론 작가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위에 적은 소설들만 해도 분위기가 천차만별인데요, 그래도 소재가 겹치다 보면 사람이 좀 질리게 되는 것 같아요. 이세계물도 좋은 소설 많을 텐데 (그렇다고 믿고 싶습니다...) 요즘은 보면 오! 갓세계물! 이 먼저 떠올라 버립니다.
사실 창작자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건 대부분 베테랑들이잖아요? 그래서 그 베테랑들이 (묘사하기) '쉬운 길'인 창작자를 계속해서 그려내는 게 좀 괘씸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좀 더 파급력이 강한 글들을 쓸 수 있는 작가들이니까 좀 더 큰 스케일의 이야기를 써줬으면 하는 거죠. 라노베 작가를 다룬 소설은 기존 라노베 독자들한테야 잘 읽히겠지만 그 외에겐 좀 애매하잖아요. 이세계물 세대 이전의 기존 작가들이 이세계물과는 차별화 되는 라노베판을 꾸준히 유지해줬으면 하는데 창작물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뭐 제가 예전만큼 라노베를 읽지 않아서 신작들을 체크 못하고 있는 것도 크지만요! 일본쪽 라노베 바로 읽는 분들 리뷰 보면 재밌어 보이는 신작 많이 나오더라구요. 출판사들이 빨리빨리 수입해줬으면 좋겠는데요 ㅠㅠ 제가 일본어 실력을 늘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하여튼 라노베가 2000년대 중후반만큼 오타쿠 문화를 지배하지는 못해도 아예 망하지는 않을 거 같아서 기분은 좋은 요즘입니다.
글이 산으로 가네요. 하여튼 기존 스타 작가들이 대박작 좀 더 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인이 띵작을 내서 판을 흔들어 주면 좋겠지만 이건 뭐 누가 바라서 되는 게 아니죠 ㅋㅋㅋ
p.s. 가장 최근 읽은 신작은 86인데... 강각의 레기오스가 떠오르는 소설이었습니다. 뭐랄까 2018년에 읽을 거라 예상하진 못한 작품이었네요 ㅋㅋ 이것저것 할 얘기는 있지만 역시 2권 이후의 전개가 궁금합니다. 1권은 그렇게까지 취향은 아니었는데 2권부터 더 재밌어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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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6)


이세계물은 이제 슬슬 메타적으로 비꼬는 작품군까지 나올 건 다 나온 분위기이니, 새 트렌드를 휘어잡는 새 작품을 읽고 싶은 바램이 큽니다. ㅎㅎ

아직 이세계물을 대체할 트렌드는 상상이 안 갑니다만 ㅋㅋ 저 역시 많이 기대되네요. 일본에서도 독자층의 나이가 많이 올랐다던데 그게 어떻게 반영될지 참 궁금합니다.
본인이 작가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니 그런 좁은 시야라서 클리셰니 뭐니 까는 것이겠지여

독자의 입장으로써도 비슷한류의 작품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불평글인걸 모르는건지여?
하기사 한심하게 독자와 작가를 흑백논리로 나눠버리는 좁은 시야니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겠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