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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한대] 제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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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02 Aug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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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케인로드
1.

사실은 이렇다─.

그날 전학 온 학생은 나와 똑같이 생겼다.

닮았다, 가 아니다.

똑같다, 이다.

선생님도 당황했다.

아이들은 웅성거렸다.

난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저 알 수 없는 당황과, 출생의 비밀이 나에게도 있었나, 집에 가면 뭐라고 물어보지, 얘들이 나랑 헷갈리면 어떡하지, 그런 잡스러운 생각들만 들고 있었다.

그 전학생도 교탁에 서서 나를 바라본다.

"와아─ 쟤 나랑 똑같이 생겼네요?"

전학생도 닮았다가 아니라, 똑같다고 했다.

역시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다.

우리들은 똑같다.


2.

─라고는 해도 그것은 외모상의 이야기였다.

애초에 나는 '와아─'같은 귀염성있는 감탄을 내뱉진 않는다.

내 성격은 무뚝뚝.

무뚝뚝한 성격이면서도 무뚝뚝한 애들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무언가의 위엄이 없는 게 아쉽다.

아니면 나같은 애는 그저 소심한 애, 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필요할때는 나름 활발하고 사교성있어진다고 생각하지만 평소에는 딱히 그럴 필요를 못느낄 뿐이다.

활발하게 나가면 낮에는 못느끼지만 집에오면 극심한 정신적 피곤감이 느껴진다.

어느것이 진짜 내 모습이다, 라고 할것도 없이 둘다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평소에 나는 무뚝뚝하다.

전학생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그가 다가와서 나에게 물었다.

"우리 왜이렇게 닮았냐?"

그의 말을 들을수록 안심이 된다.

애초에 말의 톤이 다르다.

우리 둘을 다른 사람이 착각할리가 없다.

"나도 모르지..."

문득 가까이서 본 그의 얼굴에서는, 나와 똑같은 위치에 점이 있었다.


3.

"진짜 똑같이 생겼긴 한데, 좀 보니까 헷갈릴정돈 아닌데?"

나의 친구가 말했다.

'전학생이랑 나랑 너무 똑같아서 둘이 헷갈릴것 같은데, 넌 어떠냐?' 라고 물으니 그런 반응이다.

영락없이 똑같은 얼굴이라 생각했다.

"닮았긴 하지. 근데 좀 인상이 많이 틀리잖아?"

그런가.

다행이다.


4.

전학생은 나와 전혀 안 친하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왜인지, ─사실 이유를 알것도 같지만 나와 친한 친구들도 전학생과는 대화를 피한다.

나와 전학생, 둘중 한명을 선택받는 느낌일 것이다.

둘중 한명을 선택하면 한명은 버려야 될것 같은 느낌.

그래도 전학생은 반 애들과 나름 친하게 지내고 있다.

특히 여자들과 인연이 없는 나와는 달리 여자애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지난 한학기동안 내가 여자애들에게 불린 횟수가 전학생이 지난 2주일간 불린 횟수보다 적을 것이다.

친절할때는 친절하게, 짖궂을 때는 짖궂은 농담도 하며 많은 애들과 친하게 지낸다.

나에게 저런 면도 있구나─

───


5.

거울에는 전학생이 서있다.

깨부수고 싶다.

comment (2)

케인로드 10.08.14. 21:04
원래 자기가 거울에 뿌려논 정액에서 전학생이 태어났다는 충격과 공포의 결말을 쓰고싶었는데 아쉽다
100++ 10.08.14. 21:32
소재 때문인가, 아래 글이랑 같은 내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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