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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한대] 학생회장 선거

by 칸나 posted Apr 02, 2017 (23시 57분 38초) Replies 0 Letters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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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참여 동의 아니오

초린 선배!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세요. 선배!”

다들 좋은 아침이에요.”

 

복도를 지나는 김초린에게로 학생들의 인사가 쏟아졌다. 김초린은 비록 얼굴은 평범해도 우수한 성적과 원만한 교우관계. 모범적인 태도와 뛰어난 성품으로 학교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인이었다.

 

선배. 드디어 오늘이군요! 아니지. 이제 회장이라고 불러야 될까요? 하하.”

 

그 말에 김초린은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얘기하면 안돼요. 아직 선거가 치러진 것도 아니고. 그때까지는 누가 학생회장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에이. 선배 또 그러신다. 선배 말고 남은 후보라고는 그 양아치 녀석뿐인데 설마요

 

물론 김초린도 알고 있다. 이 모든 건 가식에 불과하다. 현대에는 이미지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었으니까 겸손을 떠는 것뿐이다. 오늘은 그토록 기다리던 학생회장 선거. 당연히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었다.

 

부아앙!

 

와아... 저거 페라리 아냐?”

멍청아. 보고도 모르냐. 저건 포르쉐잖아!”

근데 대체 누가 차야?”

 

그때 교문을 들어서는 낯선 스포츠카를 발견한 학생들이 흥분하며 창문에 들러붙었다. 이 또래의 남자들이란. 아니, 또래가 아니라고 해도 남자라면 보통 저런 스포츠카에 열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초린만은, 조금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그 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포르쉐 박스터 718. 원래 김초린은 스포츠카에 대해 그리 빠삭한 편이 아니다. 하지만 단번에 모델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초린에게는 익숙한 차였다.

 

'그 녀석'이 타고 다니는 차니까.

 

가격은 1억 초반. 교사라고 해도 쉽게 몰 수 있는 차는 아니다. 학생이라면 더더욱. 잘 사는 학부모의 차라도 되는 걸까? 이 학교에도 금수저는 제법 있다. 신빙성이 있는 추측이었다.

 

끼익! 과연 비싼 차가 맞긴 맞는지 싸구려 차들과는 주차부터가 달랐다. 부드럽고, 깔끔하다. 차를 모는 게 상당히 익숙한 눈치다. 역시 학생은 아닌 것 같았다.

 

그제야 김초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녀석은 성인이지만 학부모라고 할만큼 나이가 많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차가 튀어나온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애초에 그녀석이 여기에 나타날 이유가 없다.

 

! 그런 김초린의 예상을 보란듯이 깨고. 문을 열고 내린 것은 분명 판갤고등학교의 교복을 입은 학생이었다.

 

! 쟤 김목마 아니야? 쟤가 왜 저기서 내려?”

그보다 우리 나이에 면허를 딸 수 있었나? 저거 불법 아니야?”

 

김목마. 190센티에 달하는 키와 고릴라도 움츠러들 것 같은 떡 벌어진 어깨. 큰 소란에 휩싸인 적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학교 제일의 일진으로 소문이 자자한 녀석이었다. 또한 갑작스레 이번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기도 했다.

 

저 녀석이 왜 난데없이 포르쉐를 몰고 나타났는지. 사실 그런 건 김초린에게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막말로 녀석이 사람을 패죽이고 다녀도 관심 없다. 어차피 저런 양아치 새끼들과 자신은 사는 세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엘리트 코스가 확정되어 있는 김초린과는 다르다.

 

회장선거에 걸림돌만 되지 않는다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든 알바가 아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관심을 준적이 없던 녀석이다. 그런데 갑자기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를 하고, 오늘은 기분 나쁜 스포츠카를 타고 등장했다. 대체 왜 하필 이 시점에. 김초린의 불쾌한 시선이 김목마를 향했다.

 

그 순간 김목마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눈이 마주쳤다. 분명 그럴 리가 없는데, 그렇게 느껴졌다. 소름이 끼친다. 마치 뱀의 시선에 노출된 개구리처럼 그 자리에 못이 박혀 꼼짝할 수 없었다. 김목마는 이미 가벼운 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학생회장 선거의 날.

 

당선은 확실하다. 변수는 없다.

 

그런데도.

 

김초린의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불안했다.

 

* * *

 

기물파손. 무단침입. 여장에 강간에 낙태. 넷카마 컨셉…… 진짜 보통 정신병자가 아니네. 그치? 초린아?”

 

김초린은 무릎을 꿇고 있었다.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도무지 진정이 되지 않는다. 모두모두 다 들키고 말았다.

 

대체대체 왜!”

 

김목마. 설마 그가 판갤의 그 녀석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녀석은 대학생이고, 성인이다. 잘나가는 소설 작가로 돈도 잘 버는 녀석이다. 그래봤자 양아치 새끼지만, 어쨌든 김초린이 그에게 가지고 있는 생각은 딱 그 정도였다.

 

그런데.

 

어째서 판갤이 아닌 현실에.

 

자신의 영역에 녀석이 있단 말인가.

 

심심해서.”

 

어이가 없다. 그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사람의 인생을 망치려고 든단 말인가? 울분을 담은 시선으로 녀석을 쏘아보려했지만, 몸이 덜컥 굳어버리고 말았다.

 

진심이다. 녀석은 진심으로 그저 심심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인생을 끝장내려는 정신나간 놈이었다. 판갤에서의 정신나간 컨셉은세발의 피였다.

 

빨아.”

 

김목마는 어느새 바지를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인간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무언가가 빳빳하게 고개를 들고 있었다. 김초린은 두려움에 도망치려했지만, 그보다 김목마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우웁!

씨발, , 새끼가.”

 

리드미컬하게 자신의 입을, 목구멍을 유린한다. 김초린은 반항하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오크같은 떡대와 힘을 가진 김목마의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력했다.

 

콜록콜록!”

후우.”

 

잠시 후 김초린의 입에 밤꽃 내가 가득 차고 나서야 김목마는 허리를 움직이는 걸 멈췄다. 김초린은 헛구역질을 하고 그것을 토해내기 바빴다. 김목마는 담배 한 대를 태우며 말했다.

 

난 너 같은 새끼들이 제일 거슬렸거든? 은근히 나를 멸시하고. 현실에서의 자신이 나보다 더 나으니까, 자신만만한 그런 새끼들. 진짜, 짜증난다고!”

커억!”

 

김목마가 자신을 걷어찼다. 그리고 순식간에 바지를 벗겼다. 김초린은 반항했지만, 다음 김목마의 말에 그것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계속 반항해봐. 김초린의 진짜 정체가 알려지면 애들이 참 좋아하겠어? 그치?”

... , 으으윽...”

걱정 마 금방 좋아하게 될 거야.”

 

아님 죽든가. 어쨌든 지금까지 녀석들은 그 둘 중 하나였거든. 내 알바는 아니지만.

 

김목마는 조금 전보다도 난폭하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 * *

 

저는 저보다 더 훌륭한 후보가 있음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이 자리에서…….”

 

김초린은 입술을 씹었다. 억울하다. 분하다. 이렇게 포기할 수 없는 자리였다. 이렇게 간단히 넘겨줄 수는 없는 자리였다. 하지만 김초린은, 강당 밑에 서있는 수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피할 수 없는 시선을 느끼고 말았다.

 

학생회장 선거 후보 자리에서사퇴할 것을 선언합니다.”

 

이해할 수 없다며 학생들이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했다. 교사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 틈새에서 김목마는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기특한 애완동물의 재롱을 보는 것처럼.

 

찌릿! 그 시선을 받은 김초린의 전립선이, 엉덩이 구멍이 멋대로 움찔거렸다.

 

아아…… 그래. 그랬던거야.’

 

김초린은 깨닫고 말았다. 자신은 결국 초식동물이다. 초식동물답게 얌전히 육식동물의 것이 되면 된다. 그것만이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었다. 엘리트? 그런 허황된 꿈은 진작에 잊어버렸다.

 

멍해진 눈을 한 김초린의 허벅지 사이로, 끈적한 백탁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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