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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한대] 끄아아아아악!

by 라뮤니카 posted May 08, 2017 (23시 52분 50초)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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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아아아아악!!!”

 

귀가 찢어질 정도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피가 뚝뚝 흐르는 검을 들고 있던 청년은 겁을 먹었는지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 뭐야!”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히이익!”

 

결국 청년은 검을 집어 던지고 황급히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그도 그럴게 상체와 하체가 두 동강난 녀석이 멀쩡히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끄아아아아아아악! 씨이바아아알!!”

 

그것도 쌩쌩하게 소리를 지르면서 말이다.

 

*

 

불사(不死). 절대 죽지 않는다는 의미다.

 

과거의 통치자들과 권력자들은 불로불사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 불로불사가 된다면 손에 들어온 것을 평생 갖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확실히 매력적인 말일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이 있다면, 그들이 내 꼴을 본다면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고 깨달을 것이란 거다.

 

끄으으윽, 으으으윽!!”

시끄러우니까 신음 좀 내지마.”

 

내 단절된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있는 하얀 옷을 입은 소녀가 말했다. 손에서 나오는 은은한 빛은 절단면을 서서히 사라지게 하고 있었다. 이윽고 분리되있던 상체와 하체가 붙자 내 허리를 찰싹 때렸다.

 

치유 끝. 이제 일어나.”

흐으으윽. 끄으으으으으!”

시끄럽다니까!”

 

소녀는 짜증난다는 듯이 소리쳤지만, 나는 계속해서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흐느꼈다. 아니, 흐느낄 수밖에 없었다.

 

왜 안 죽는 거야.”

 

적어도 내장이 흘러나와 풀숲을 피로 적실 정도면 당연히 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 빌어 처먹을 몸뚱아리는 속에 있는 장기가 다 뭉그러져도 절대 죽지 않는다. 기절이라도 하면 모를까, 상상을 뛰어넘는 고통은 오히려 의식을 깨웠다.

최근에 죽는 것이 아닌 기절하는 것으로 목표가 바뀔 정도였다.

 

불사니까 안 죽지, 바보야.”

나도 아니까, 닥쳐!”

, 왜 나한테 성질이래?”

닥쳐닥쳐닥쳐닥쳐!!!”

 

나는 성질을 박박 긁는 소녀에게 신경질을 냈다.

 

혹자는 그랬다.

 

저 소녀가 없었다면, 넌 평생 고통에 시달렸을 텐데?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냐?’

 

그래. 그럴 지도 모른다. 몸을 붙일 정도의 치유력을 발휘하는 건 그녀 뿐이었으니까. 나도 그 점에 대해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네가 약한 걸 누굴 탓하겠어?”

.”

넌 나 없으면 어떻게 할래?”

.”

내 말 무시하는 거야? 이 허접아!”

.”

 

몸을 탁탁 털며 일어나자, 내 기세가 심상치 않은지 소녀는 움찔하며 물러났다. 그러나 그게 자존심이 상했는지 오히려 내 코앞까지 다가오더니 얼굴을 들이밀었다.

 

, ! 어쩔 건데!”

이 썅년이 진짜!!!”

! 케에엑!”

 

나는 소녀의 목을 조르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 불사 능력은 네가 준 거잖아! 이 쓰레기만도 못한 여신년아!!”

케에엑! , 잠깐! ! 수움!”

 

무언가 간신히 지껄이는 모양이었으나, 쌓이고 쌓였던 울화통이 터져버린 나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다른 능력을 줬으면 얼마나 좋아! 소드 마스터라던지! 대마법사라던지!”

!”

적어도 불사 능력에는 무통(無痛)’은 기본옵션 아니냐! ?!”

…….”

무슨 변명이라도 해! 어라?”

 

정신을 차린 내가 무심코 양손에 힘을 빼자 소녀(여신)은 풀썩 쓰러졌다. 목에는 내 손바닥 자국이 시뻘겋게 나있었고, 얼굴은 시퍼래져 있었다.

 

, ! 일어나. 장난치지 말고!”

 

눈을 감은 채 일어나지 않는 소녀의 뺨을 세게 후려쳤으나, 일어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설마 하는 생각에 코에 손가락을 갖다 대었다.

 

숨을 안 쉬어?”

 

맙소사, 나는 철렁 가슴이 내려앉았다. 황급히 가슴팍에 귀를 갖다 대자 심장소리가 미약해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불사 능력을 준 여신이 자칫하면 죽는 상황인 것이다!

 

! 죽으면 안 되지! 너 없으면 누가 내 몸을 붙여줘!!”

 

나는 여신을 살리기 위해 내가 아는 지식이란 지식을 총동원했다.

 

*

 

으아아아앙!”

 

탈진한 채 쓰러져 있으니 앵앵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변태! 쓰레기! 폭력마! 흐으으아아앙!!!”

 

소녀는 흐느끼며 자신의 입술을 팔뚝으로 벅벅 비벼대고, 한 손으론 쓰라린 목을 감싸고 있었다. 은은한 빛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자가치유를 하는 모양이었다.

 

으아아앙!”

 

정말 피곤하다. 이런 삶이 반복되는 것도 한계가 있다.

 

, 죽고 싶다. 진짜로.”

 

나는 오늘도 신에게 빌며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또륵.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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