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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맨과 마법맨

by 쀼스쀼스 posted May 15, 2017 (00시 34분 46초)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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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켓 참여 동의 아니오

...과학자는 틀린 적 없어 우린 그걸 믿죠.

프리즘색보다 찬란한 그대의 삶에 예찬

사랑의 화학과 마음을 이루는 기하학

괴로움 따윈 없는 이곳 LAB으로 그대를 초대...

 

딸칵.

 

"라디오 끄지 마. 잔잔한 노래는 집중에 도움이 된다고."

"재밌는 농담이었어. 호출한 지가 언제인데 대체 언제까지 그 회색 덩어리를 만지작 거릴거야?"

 

알바니아 출신의 30대 청년은 고글을 벗었다. 그리곤 한 손에 여전히 회색 덩어리를 만지작거리며, 그의 시선을 남미 계열 여인의 인상적인 곱슬머리에 두었다.

 

"이건 회색 덩어리가 아니라 티탄산바륨주석합금이야. 적당한 열을 가하면 다이아몬드의 10배 정도로 경도가 강화된단 말이지."

"명불허전이구만, 과학맨. 신물질을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널 부른 이유는 조금 더 긴급한 사항 때문이라는 걸 알아둬."

"이건 엄밀히 말하면 신물질이 아니라..."

"닥치고 따라와."

 

둘은 차갑고 딱딱한 금속성의 복도를 걸었다. 알바니아 청년은 자신이 이 곳에 처음 왔던 때를 회상했다. 노벨 상 세 개를 동시에 타던 날 저녁, 파티 테이블에 있던 뚜껑따인 웰치스를 마시고 갑자기 잠에 들어버린 그가 웬 취조실에서 깨어났을 때 맨 처음으로 외친 말은 "치사량 이상의 팔리놀을 사용했군! 내 심장이 멈췄으면 어쨌으려고 그랬지 이 원숭이들아?" 였다. 그 말을 한 직후 누군가 뒷통수를 가격했기 때문에 그는 그 기억을 뚜렷이 회상할 수 있었다. 이른바 충격요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 날 이후 시계는 볼 수 없었지만, 알바니아 청년은 자신의 생체시계를 감안하여 대략 두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고 가정했다. 오차 범위는 플러스 마이너스 3일이었다. 대충 그런 생각을 하며 걷던 그는 옆의 여인이 멈추자 따라 멈추었고, 그 앞에는 웬 대머리 아저씨가 자기가 지을 수 있는 최대의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있었다.

 

"이 곳에 온 이후로 어언 두 달이 흘렀군, 과학맨."

 

알바니아 청년은 자신의 가정이 참으로 증명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널 데려온 이유 또한 알고 있나?"

"모릅니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요. 하지만 제게 무료로 실험실을 제공해 준 것에 대해선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희 나라의 공립대학 랩 시설과 비교하면 병아리와 코카트리스 만큼 차이가 나더군요."

"무료는 아닐세. 페이를 치뤄야지."

"지금와서 사용료를 받아내려 해도 이미 늦었습니다. 국제법에 따르면 시설의 사용은 사전에 적법한 지시가 없는 한..."

"아니아니, 내가 말하는 페이는 그런 게 아니야."

 

대머리는 두 손을 그러모으고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

 

"나는 비밀작전부의 사령관 모리엄일세. 그리고 우리는 지금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네."

"맞춰보죠. 지구를 멸망시킬 만한 크기의 운석이 떨어지나요?"

"아니."

"제가 고등학교 때 강물에 버린 생화학 폐기물이 발현되어 좀비 물고기들이 다수 출현했나요?"

"아니야."

"다른 차원에서 사악한 마법사가 듣도보도 못한 외계종을 이끌고 우리 세계에 쳐들어왔나요?"

"아니... 그래. 맞아. 정확하군."

"다행이네요. 최악의 상황은 아니군요."

 

알바니아 청년은 작게 휘파람을 불며 말을 이었다.

 

"그 사태의 해결법을 찾기 위해 저를 은밀히 납치했군요. 사실대로 말하면 사이비 종교 비슷한 걸로 오해하고 비협조적으로 변할까봐 일부러 말하지 않았고요. 하지만 최근 일이 더욱 심각해져서 결국 말할 수 밖에 없었단 말이지요. 어떻게 추리했냐고요? 표정을 보면 다 알수 있습니다. 세간에서는 이런 걸 콜드 리딩이라고 하는데,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법..."

"그만! 현재 상황이나 설명해 주겠네."

 

뒤에 스크린이 드르륵 내려왔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실행한 후 "설명자료.pptx" 파일을 열고 F5를 눌러 전체화면 모드로 가동시켰다.

맨 처음 그림에는 하늘에 커다랗게 파인 까만 구멍이 보였다. 그리고 옆에는 그 중심부를 확대한 그림이 있었는데, 거기엔 푸른 모자를 쓰고 빗자루를 탄 마녀의 모습이 있었다. 또한 그녀의 주위를 여러 모습의 마물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적의 수뇌부의 모습은 이렇네. 이 사진을 찍은 군인은 파일을 메일로 보낸 후 곧바로 돌이 되어 숨지고 말았지."

"안타깝군요. 그런데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저 구멍이 대략 두 달 전에 생겼고, 마녀가 쳐들어 온 시간은 지금으로부터 24시간 이내인가요?"

"그렇네."

"그럼 더욱 안타깝네요. 당신이 저 구멍의 존재를 제게 일찍 밝혔다면 그 군인은 죽지 않고 살아났을텐데."

"자네에게 이 사태에 대한 해결 방법이 있단 소리인가?"

"물론이죠. 저 그림을 더 확대해 보세요."

 

대머리는 그렇게 했다. 알바니아 사내는 확대된 마녀의 가랑이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보시면 빗자루를 약간 옆으로 비껴앉아 있습니다. 여자라면 불편할 테니 저렇게 앉지 않지요. 저렇게 앉는 이유는 가랑이 사이에 무언가 자극적인 게 달려 있어서 그런겁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가정에는 저 마녀가 사실 양성구유이거나 남자라는 것이 있겠네요. 사진 위로 조금만 더 올려주세요."

"이렇게?"

"네. 그쯤이요. 얼굴 밑의 목에 보시면 햇빛을 정면으로 받고 있는데도 가장자리에 음영이 지는 부분이 보이네요? 저건 목젖입니다. 오컴의 면도날을 적용해 보편적인 결과를 추론한다면 저 마녀가 사실 남자라는 결론이 나오군요. 이제 마녀라고 부르지 말고 마법사라고 불러야 겠네요. 아니면 마법맨이라거나."

 

대머리는 놀라워하며 뒷통수를 긁적였다. 뒷통수엔 아직 숱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긁적이는 소리가 들렸다.

 

"호. 그런데 저 마ㄴ... 마법맨이 남자라는 사실이 뭐가 중요한가?"

"중요하죠. 자세한 연구는 조금 더 해야겠지만, 일단은 남자에게만 큰 효과를 보는 몇 가지 화학물질이나 조밀한 심리전 등을 실험해 볼 수 있겠죠. 남자인데 여장을 한 걸 보니, 저쪽 세계에서는 여성이나 마녀가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다거나 혹은 마법을 쓰려면 여성적인 면모를 인정받아야 한다거나 하는 추측도 해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필시 성에 대한 상대적 열등감 또한 품고 있을테니 그것도 전투에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어디까지나 이 존재가 인간처럼 사고한다는 가정 하에 말입니다만."

 

"호오... 재밌는 추측을 하는데?"

 

그 말에 청년과 대머리가 소리가 들리는 쪽을 쳐다보았다. 청년을 데려온 곱슬머리 여인이었다. 그는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더니 곧 마녀의 옷차림을 한 사내의 모습으로 변했다. 하지만 얼핏 보면 여자같았다.

 

"마법도 모르는 하찮은 인간종들이라 지루할 줄 알았는데, 꽤나 내 흥미를 돋궈 주시는군."

 

그에게 알바니아 청년이 물었다.

 

 

 

 

 

 

여기까지 쓸게요. 의식의 흐름으로 계속 쓰다보니 스토리 정립안되서 새벽 2시까지 못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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