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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한대]흔한 프롤로그

by 미르 posted May 15, 2017 (01시 52분 15초) Replies 0 Letters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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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은 아버지가 없었다.

한 번은 아머니에게 왜 아버지가 없냐는 말을 물었다.

 

-오래 전, 우리들의 주인이었던 존재가 있었단다.

 

또 이 이야기다. 주한은 눈을 꼭 감고 잠든 척 했다.

 

-그들은 갑작스레 나타나 갑작스레 사라지곤 한단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 살고 있는 존재들에 관한 것이었다. 어머니는 그들을 직접 마주쳤다고 했다. 황토빛의 구리구리한 피부, 영롱한 눈동자. 그런 그들과의 만남으로 내가 태어난 것이라고. 당연히 주한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런 존재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믿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어머니의 허풍을 들은 몇몇 마을 주변인들은 어머니를 미친놈 취급했다. 주한은 그 모든 것이 싫었다.

 

-언젠가 너도 네 아버지를 볼 날이 올 거야.

 

어머니의 말에 주한은 필사적으로 잠든 척 했다. 주한이 잠들었다고 생각한 그녀의 어머니는 천천히 방을 나섰다. 주한은 잠에 들면서 생각했다.

세상에 그런 존재가 어디 있단 말이야. 대체 우리 어머니는 아버지와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 곱게 미친 걸까. 온갖 부정적인 생각을 떠올리던 주한은 한참 뒤에야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주한은 거실에서 브라운관 앞의 어머니가 멍한 표정으로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주한도 어머니의 시선을 따라 브라운관을 바라보았다.

 

-끄아아아악!

-, 살려줘어어어!

-싫어, 싫어, 엄마, 제발, 살려, 아아아아아아아악!

 

주한은 카메라 안에서 벌어지는 학살들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그랬지. 매스컴에서 위대한 존재가 찾아올 거라고 몇 주 째 떠들어대곤 했었다. 그제서야 주한은 일주일 째 떠드는 소문과 브라운관 안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매치시킬 수 있었다.

 

미신을 믿는 수많은 사람들은 말했다. 그들이 우리를 구원해줄 것이라고.

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모습은 그들이 말했던 구원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2미터는 됨직할 만한 크기. 부리부리한 입술과 날카롭게 벼려진 양 손톱. 황토빛의 등껍질을 자랑하는 그 괴물들은 브라운관에 보이는 모든 존재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있었다. 주한은 반사적으로 물었다.

 

-저게 어머니가 말한 아버지라는 작자들인가요?

 

주한의 말에 어머니가 화들짝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시 그녀를 바라보던 어머니는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학살은 계속되고 있었다. 군인들의 무자비한 발포에도 그들은 끄떡없었다.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한 채 군인들은 사지가 찢겨 널부러졌고, 그 와중에도 암청색의 불길한 터널 속에서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10초 정도 그렇게 학살을 구경한 뒤에야 우리는 당황한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덜덜 떠는 주한을 어머니가 꽉 끌어안았다.

 

-네 아버지가 우릴 구하러 오실 거다.

 

물론 주한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애초에 거짓말이라 믿고 있었으니까.

 

그 날 이후로 끔찍한 나날들이 이어졌다.

 

폭력, 강간, 살인, 기타 흉악 범죄가 세상을 휩쓸었다. 룩타비우스 종족(그들은 자신들을 그렇게 말했다)은 자비가 없었다. 저항도 무의미했다.수많은 저항과 노력이 있었고, 모두 실패했다. 결국 룩타비우스 종족이 이곳에 온지 반 년 만에 주한을 비롯한 모든 자들은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죽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었다.

 

순식간에 공동체는 의미가 없어지고, 모두는 벌레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했다.

 

그들은 주한과 그의 친구들을 어떻게든 활용하고자 애를 썼다. 마치 걸레를 짜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노동 노예부터 시작해서 성 노예, 심지어는 식량 대용으로까지 쓰였다. 그 곳에서 주한의 부모님과 친구들도 어떻게든 살고자 애썼다. 암적색의 불길한 문이 열린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주한의 어머니는 그녀의 앞에서 그들에게 사지가 갈가리 찢겨 나갔다. 마지막까지도 어머니는 믿고 있었다.

 

-대체 뭘?

 

줄줄 눈물을 흘리면서, 주한은 그저 그렇게 생각할 뿐이었다.

 

* * *

 

주한과 그의 어머니가 살고 있던 집 안.

그 곳에서 룩타비우스들은 수많은 주한과 그녀의 동료들을 유린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시간이라고 해야될 것이다. 그들은 모두 숨이 멎은 상태였으니까.

그 곳에 살아있는 자는 룩타비우스 종 외에는 주한이 유일했다. 그러나 그녀도 거친 그들의 성교행위로 인해 곧 숨을 멎을 듯 싶었다.

 

어이, 루크.”

 

그러다 남은 놈도 뒤지겠어.”

뭐 어때. 이 행성에 남아도는 게 이 놈들인데. 뭣하면 다른 놈들 잡아다가 하면 그만이지.”

쓰레기 자식.”

 

그렇게 말하는 동료 룩타비우스의 입에서도 추악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주한과 뒹굴고 있는 동료를 잠시 바라보던 그가 감탄섞인 목소리를 냈다.

 

히야, 근데 저렇게 겁탈을 해도 저 미모는 어디 안 가네. 내 살다살다 이렇게 이쁜 생명체는 처음 본다.”

내 말이. 저렇게 예쁜 놈들이 나 좀 따먹어 줍쇼, 하는데 지겨울 턱이 없다니까. 심지어 약하기는 존나 약하고 고기로는 최상급이고. 하도 많으니 잡아먹는 거 아까워할 필요도 없다니까.”

대체 얼마나 사는 거야?”

윗대가리 한 놈한테 물어보니까 대충 60억 정도 된다고 하던데.”

“60?”

 

동료의 말을 들은 그가 비릿한 표정으로 웃었다.

 

최고네.”

우리한텐 축복받은 행성이지. 킥킥.”

 

주한은 그런 그들의 목소리를 멍하니 듣고 있었다. 이미 육체는 마비가 되었는지 어떤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반항을 하는 순간 자신은 고깃덩이로 전락해 버리겠지. 주한은 우는 것도 포기한 채 그들의 행위를 바라보고 있을 따름이었다. 주한은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자 했다.

 

그 때였다.

 

쿠웅!

 

끄아악!”

 

무언가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 비명소리와 함께 주한은 자신의 곁에 있던 룩타비우스들이 나동그라지는 것을 느꼈다. 순식간에 룩타비우스 몇몇이 죽어나갔다. 나체인 주한의 몸이 순식간에 그들의 초록빛 피로 물들었다.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한은 눈앞을 바라보았다.

암청색의 불길한 공간.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과거 저 괴물들이 지나온 공간과 흡사했다. 그 곳에서 또 다른 무언가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또 다른 악몽일까.

 

주한은 눈을 꼭 감았다.

 

“@#%!”

 

알 수 없는 육성을 내뱉는 존재다. 태어나서 뜻을 이해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주한이 자신도 모르게 눈을 부릅떴다.

그 존재를 보는 순간, 주한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가, 아니, 절망만이 가득한 상황 속에서 이제는 자신마저 유일한 구원자로 생각하고 있었던 존재가 눈앞에 있었다. 황토색의 피부, 영롱한 눈동자. 자신들과 흡사한 생김새. 이해할 수 없는 말. 그야말로 어머니가 말한 존재였다.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아아, 들려요? 전파방해장치를 달고 있어서. 설마 육성으로 대화할 수 없는 종족일 줄은 몰랐…….”

 

거기까지 말한 사내-적어도 주한이 보기에는 그가 남성으로 보였다-가 멍한 표정으로 주한을 바라보았다.

 

, 미친.”

 

미친? 이해할 수 없는 언어에 주한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느새 주한의 눈빛에는 이전과는 달리 삶에 대한 의지가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존나 예쁘네. , 엘프도 이렇게 이쁘진 않았는데. 참 살다 살다 별 종족을 다 보는구나.”

-아버지.

?”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말하던 그는 어느새 주한도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고 있었다. 주한이 그를 보며 다시 한 번 중얼거렸다.

 

-아버지. 기다렸어요.

아니, 저 결혼도 안 했는데.”

-너무 늦게 오셨어요. 저희 어머니는 줄곧 아버지를 기다렸는데…….

글쎄 아버지 아니래도. 뭐야, 번역기 고장났나? 왜 이래?”

 

사내가 이상하게 생긴 차가운 물체를 꺼내더니 툭툭 두드렸다. 이상하네, 하고 중얼거리던 사내가 주한을 보며 입을 열었다.

 

나 그쪽 아빠 아닙니다. , 보니까 우리 쪽이랑 혼혈인 것 같은데. 그쪽 아빠가 인간이었나 보네.”

-그러면 대체 당신은 누구……

말했잖아요.”

 

거기까지 말한 사내가 씨익 웃었다.

 

인간이라고.”

 

 

 

 

결말 생각하기 귀찮아서 찍쌈

혹시 1등하면 갤로그 방명록에 번호 남겨주시면 됨. 갤닉 용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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