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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한대]파트라

by 라즈벤더 posted May 28, 2017 (22시 18분 49초) Replies 2 Letters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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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기까지 오는건 무리였나봐"

나는 옆에서 오열하는 그녀를 보며 아무 감정없이 말했다. 슬픔,기쁨,초조,불안 그 어떠한 감정도 나는 느낄수없었다. 분명히 얼마전까지라면 당연히 불붙었을 여러가지 도화선이 물에 젖어 축 늘어져있는 느낌이었다. 몸에 있는 어색한 제봉선처럼 모든것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조용히하고 가만히있어. 반드시 어딘가 방법이 있을거야."

그녀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저 운이 없었을뿐이다.  그저 우리가 건너던 낡은 나무 다리가 나를 붙잡고 같이 끝을 맞이한것뿐이다.

"파트라...... 괜찮아. 울지말고 응?"

나는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마녀라고 놀림받던 추악한 얼굴은 내게 너무나도 귀여웠고

마녀의 근원지라고 소문난 이 집은 그저 여러가지 책과 약초만 있는 낡은 통나무집 이었다.

"미안해. 파트라 옆에 오래 못있어 주겠네"

"조용히해! 말하지마. 네가 약속했어. 같이 있어주겠다고, 반드시 방법을 찾을거야"

얼마 전이었으면 그녀의 우는얼굴에 귀엽다고 웃어줬을것이고

이 상황에 슬퍼하는 그녀를 위로하며 같이 눈물을 흘렸을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난 그저 침대에 누워 팔만 움직이는 인형일 뿐이었다. 내 차가운 몸은 점점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게 느껴진다.

"잠시......있어봐" 그녀는 눈물을 멈추고 책장에가서 여러가지 서적을 뒤적였다.

몸의 힘이 점점 빠져나가 단순히 숨쉬는것에만 집중할수밖에 없었다.

호흡에 집중하고 있었더니 어느새 그녀가 책 한권을 가지고 비장한 표정으로 내 옆에 섰다.

그리고 들려오는 일반인인 내가 알수없는 주문.

 

처음 그녀를 만났을때 그녀의 주문을 들었을때는 온 몸에 공포심이 스며들었다.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마녀. 잔인한 성격. 여러가지 살인 주문까지 그저 그 소문 그대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밤에 숲속에서 혼자 버려진 나를 그녀는 여러가지 살인 주문은

나를 안전히 자신의 집까지 옮겨주는 단순한 실용주문일 뿐이었고, 잔인한 성격은 그저 내가

편히 쉴수있도록 배려해주는 자상한 성격이었고, 생각하고 생활하는게 보통사람들과 똑같은

소녀일 뿐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감사를 전하러 왔다갔다하는것이 점점 주기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저기 파트라. 우리 밖으로 놀러갈까?" 올때마다 책을 읽던 나는 지루해졌다.

"그러면 좋지. 근데 복장같은 여러가지가 사람들 눈에 띌텐데"

그런 그녀를 위해 집에있는 안입는 여동생옷과 엄마옷을 뭉텅이로 골라가져갔다.

어느게 어울릴까 어느걸 좋아할까 같이 고르고 입혀보며 정말 행복했다.

 

그래. 마녀복장이 아닌 사복을 입은 그녀는 정말 이뻤다. 우는 얼굴만 아니면 좋을텐데

"흑마법이든 뭐든 상관없어. 목숨을 담보로해도 상관없어. 제발 이 아이를 살려주세요. 제발"

그녀의 곁에서 피어나는 오오라는 나를 숲에서 집까지 인도하던 밝은색이아닌

어둡고 컴컴한 색이었다. 

"아...아윽 아악!" 누워있으면서 못느끼던 뜨거운 통증이 갑자기 몸을 밀고 들어왔다.

 

그를 살릴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것이다. 외로웠던 나를 우울했던 나를 구원해준 남자다.

내 몸에있는 생명력을 옮기는 작업 내 수명이 어떻게되든 상관없다. 조금이라도 더 같이

행복한 시간을 지내고 싶다. 그 마음 뿐이다. 

주문의 영창이 끝난뒤 어지럽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를 보았다.

"페리스!" 그의 이름을 힘차게 불렀다. 

 

"그어어어....캬아악!! 우어"

  • profile
    1590 2017.05.28 22:21
    이대로 꿀꺽 하나 했더니 경쟁자가;;
  • profile
    Novelic 2017.05.28 22:49
    파멸을 부르는 스위치는 때로는 사소한 욕심이기도 합니다. 마녀에게 바란 일상이 다른 사람에겐 평범한 일상이라도, 그녀(와 그)에게는 과분한 욕심이었습니다. 한 번 어긋난 욕심은 좀 더 큰 욕심이 되고, 결국에는 예상치 못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인상적인 결말이었습니다. 매끈하게 글을 맺는 게 무난한 마무리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끝맺음을 내는 것도 엽편의 매력이죠.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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