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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25 May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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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華謙
협업 참여 동의

 

친구를 만들고 싶었다. 뭐든 좋다. 나에게는 부와 명예, 사랑……도 있었으나, 단 한 가지, 친구만이 없었다. 올해로 열일곱이었다. 그런데 친구 한 명 없다니, 이게 말이 되겠는가? 오늘은 때마침 고등학교 입학식이었다. 힘내자, 나, 힘내자, 이세영!

자, 그럼 한 가지 의문이 솟구쳐 온다. 돈으로 친구를 살 순 없는 것일까. 혹은 명예다. 명예를 팔아 친구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정녕? 사실 나는 그 뚜렷하고도 맛깔나는 질문을 여태껏 내 자신에게 해본 적이 없었다. 왜냐? 멍청하니까! …코 찌질이였으니까!

우하하하핫! 나는 웃는다. 폭소한다. 배꼽잡고 쓰러져 보기도 한다.

“그런 수가 있었다니!” 하고 소리쳐 보기도 했는데, 그 순간 어느 한 입학생 남자아이가 내 등 뒤를 스쳐갔다. 커다란 거울에 비친 그의 표정은 어떤 벌레라도 보는 것 같았는데 명백히도 입가엔 비웃음의 보조개가 푹 들어가 있었다. 시간에 여유가 있길래, 나는 화장실에 있었다.

“훗.” 하고 나는 명백하게도 조소를 흘리며, 손등으로 침다래를 훔쳤다.

‘저 녀석부터 내 노예(친구)로 만들어보도록 합세…….’

그러자 측두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본좌의 수 만의 대신들이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하며 퍼뜩 일어서 허리를 굽힌다.

목표는 소변기를 목표하며 자신의 존슨을 내려다보고 있는 중. 나는 터벅터벅 걸어간다.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끔 발꿈치를 들어 용맹스런 하이에나처럼 기었다.

“후후,”

“음?”

사냥감의 머리가 이쪽을 향하는 순간, 이미 본좌는 움직이고 있었다. 꺼내든 황금빛 장지갑을 눈앞으로 추켜든 채로, 그 우악스런, 음흉하게도 길다란 입구를 쭈주죽하며 육즙과 함께 벌리기 시작한 것이다.

“??”

그 물음표는 소용없다.

“쿠우……”

나는 냅다 그 끈적한 구멍을 찢어벌려대며 초록색 잎 두 장을 냅다 내비치는 것이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

보아라! 이 아름다운 물건을! 이 커다랗고 명백한 사회의 명예의 초상을……!!

그런데.

그는 내 쪽을 향해 몸을 틀었으며,

그 샛노랗고도 반짝이는 수분의 응어리를 

이몸은 온몸으로 들이키는 수밖에 없었다.

comment (1)

Novelic
Novelic 17.05.28. 23:42
친구를 바라는 건 착한 욕심입니다. 모든 사람이 친구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사회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타인과 소통하고 친해지려는 욕구를 조금은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일그러진 욕심의 발현에는 이 정도의 지저분한 파멸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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