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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by 산바람 posted Jun 12, 2017 (00시 03분 43초) Replies 0 Letters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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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 내가 사는 세계는 다른 누군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움직이고 있던 손은 멈춰버렸고 조금 피곤해졌다 생각하고 키보드로부터 손을 떼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어두운 방안에 밝게 빛나는 모니터 안에는 방금 전까지 쓰고 있던 공모전용 소설이 있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아마 어제 본 영화의 영향일 것이다.

평소에도 가끔씩 영화를 보던 나는 어제 트루먼 쇼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 영화는 주인공을 제외한 주변의 모든 것이 다른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로써 주인공 자신은 그러한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는 모습을 tv쇼로 방영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 영화가 나온 후 자신이 사는 세계가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뭐 나는 정말로 그렇다고 생각 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쓰다 보니 문득 그렇게 느꼇을 뿐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의 등장인물들도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가 다른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사는 세계가 진짜일 것이고 그 안에서 행동하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들은 마치 트루먼 쇼의 주인공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읽혀지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 문득 나 자신도 다른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의 등장인물인 것은 아닐까? 하고 의문이 들었을 뿐이다.

자신의 생각, 행동, 모든 것이 하나하나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세계라고 생각하니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았다.

영화의 주인공인 트루먼도 그랬을 것이다. 자신이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으니.

 

잠시 눈앞에 모니터를 지긋이 바라봤다.

만약 내가 쓰고 있는 소설의 등장인물들도 자신들이 누군가 만들어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

영화의 주인공인 트루먼처럼 탈출을 시도할까? 아니면 순응하고 살아갈까?

, 사실 이런 생각이 덧없는 것이긴 하다. 그들이 알게 된다고 한들 어차피 내가 쓰는 데로 행동할 수밖에 없으니까.

소설속의 등장인물들이 알게 된다고 해도 영화 속의 트루먼처럼 세계를 탈출할 방법은 없다.

그저 짜여진 각본대로, 소설가가 쓰는데로 행동하고 생각할 뿐.

그렇게 생각을 하니 소설속 등장인물들이 불쌍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인생은 결국 다른 누군가에 의해 쓰여진 것이고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이 거짓이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 과연 지금 상태로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을 끝낼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하지만 누군가 그랬었다. 등장인물들은 자신들만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을 뿐이고 작가 자신은 그들을 관찰하는 것뿐이라고.

그렇다. 나는 그들의 행동을 제어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세계에서 자신들이 할 법한 행동들을 관찰하고 그것을 적는 것 뿐이다.

그들은 타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의로 움직이며 생활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을 느꼇다.

그래, 설령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도 다른 누군가에 의해 쓰여진 세상 속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만 하는 건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나는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나는 절대로 타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그저, 다른 누군가가 나의 행동을 관찰하고 적는 것일 테니까.

꽤 오랜 시간 동안 깜빡이며 멈춰있던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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