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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한대]일곱번째 날

by 날개달린망상 posted Jun 12, 2017 (00시 13분 46초)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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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다.

 

다만 빛을 만들고 낮과 밤을 나누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으니 실제로는

 

비이이이이이ㅊ이이이이이 이이이이이ㅆ으으으으으라라라라라이었을 것이다.

 

둘째 날에는 궁창을 만들어 하늘이라 부르셨는데, 텅텅 비어있는 하늘이 뭔가 허전했기 때문에 자신의 풍성한 겨드랑이 털을 붙여서 구름이라 부르셨다.

 

셋째 날에는 바다와 동식물을 만드셨는데, 이 부분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성경에는 동물이 다섯 째날 창조되었다고 적혀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물학을 배우면, 동물과 식물은 원생생물로부터 분화되었으므로, 둘은 다른 날에 따로 창조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넷째 날에는 하늘에 광명체들을 달아 놓으셨는데, 이때 작은 실수를 하고 마셨다.

 

밝은 낮에는 작은 전구를, 어두운 밤에는 커다란 전구를 다시려고 했는데, 사흘간 피로에 찌든 나머지 이를 거꾸로 달아버린 것이다. 낮이야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밤은 너무나도 어두웠기 때문에, 광명체를 만들다가 남은 부스러기들을 부랴부랴 흩뿌려 놓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는 임시방편이었기 때문에 태고의 밤은 오늘날보다 어두웠다.

 

다섯째 날은 동물을 만드셨다고 성경에 기록되어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이는 오류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오류까지는 아니다. 생물학을 배우면, 우리는 인간 또한 동물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 사실 하나님께서는 이날 우리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인 아담을 만드셨다.

 

다만 여섯째 날은 명백한 오류이다, 신께서는 넷째 날부터 몹시 피곤하신 상태였기 때문에, 다섯째 날에 인간을 만들고는 완전히 뻗으시고 말았다. 얼마나 피곤하셨던지 심지어 인간의 몸에 털도 다 붙이지 못하셨다. 그러므로 신께서는 여섯째 날부터 꼬박 이틀을 주무셨다.

 

그렇다, 일곱째 날까지 주무신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전지전능하더라도, 사흘간 꼬박 일만 했다면 적어도 이틀은 쉴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째서 우리에겐 이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걸까?

 

하나님께서 잠에 빠지시자 아담은 무척이나 심심해 했다. 심심할 수밖에. 하나님을 제외하면 세상에는 온통 말이 통하지 않는 공룡 같은 거나 뛰어다니고 있었으니까. 더욱이 아담은 한참 혈기왕성한, 태어난 지 이틀 된 아기였다.

 

하나님을 깨우려고 흔들다가 왠지 심통이 난 아담은, 홧김에 하나님의 오른쪽 검지 손톱을 뽑아버렸다. 그럼에도 하느님께서 비명을 지르며 깨지 않으신 것은 몹시나 피곤하셨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지전능하더라도 사흘간 일만하다 보면 이렇게나 피곤한 법이다.

 

어쨌든 아기 아담이 뽑은 이 손톱이 중요하다. 우리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 볼 수 있는, 아담과 ET포즈를 취할 때 하나님이 내놓은 그 검지 손가락의 손톱이다.

 

즉 천지창조의 권능이 담긴 손톱인 것이다.

 

아담은 곧장 여섯째 날과 일곱째 날 사이에 새로운 날을 만들었다. 편의상 이 날을 중생대라고 부른다.

 

아담은 일단 눈엣가시인 공룡 녀석들을 멸종시켰다. 그리곤 그 자리를 날개 달린 벌거벗은 게이들과 먹으면 뽕가는 과일나무로 채웠다. 그리고는 야속한 하나님 대신 놀, 자신과 꼭 닮은 친구를 만들려고 했다.

 

다만 때는 이미 밤이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태고의 밤은 지금보다 어두웠다. 전체적으로는 자신과 비슷한 형상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가장 복잡한 부분이 남아 있었다. 자신의 다리 사이에 달려있는 말랑이였다.

 

자신의 말랑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나지 않던 아담은, 그냥 대충 살덩이를 뭉쳐서 친구의 형상에 붙여버렸다. 그러나 밤이 너무나도 어두웠기 때문에, 그 조준마저 잘못되고 말았다. 말랑이가 다리 사이가 아닌 오른쪽 가슴에 붙어버린 것이다. 새로운 친구는 출렁거리는 말랑이 때문에 오른쪽으로 기우뚱하며 걸을 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담과 친구는 즐거운 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침이 밝고 친구의 몸을 뚜렷이 볼 수 있게 되자, 아담은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의 다리 사이에 달려있던 말랑이는 어디 가고 무섭게 생긴 딱딱이가 붙어있던 것이다. 당황한 아담은 사라진 자신의 말랑이 대신 친구의 말랑이를 만지려 했다.

 

그 순간 잠에서 깬 하나님께서 불호령을 내리셨다. 아담에게서 자신의 손톱을 빼앗고는 자신의 손가락에 다시 끼어 넣으셨다. 아담을 내쫓으시고는 그가 만든 것들을 다시 없애셨다. 하지만 날개 달린 벌거벗은 게이들은 어쩐지 맘에 들어, 없애지 않고 자신의 곁에 두셨다.

 

마찬가지로 아담의 친구 또한 없애지 않고 두셨다. 자비로운 하나님께서 쫓겨나는 아담에게 친구가 필요하다고 배려하신 것이다. 더욱이 그가 더 이상 기우뚱거리지 않도록 왼쪽 가슴에도 말랑이를 달아 균형을 맞춘 다음에 이브라는 이름을 붙여 주셨다.

 

마지막으로는 아담이 만든 날인 중생대를 없애려 하셨다. 다만 하나님께서 손톱을 끼어 넣으실 때 약간 각도가 틀어진 탓에, 조준이 빗나가고 말았다. 중생대가 아니라 그 옆의 일곱째 날,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잠드셨던 날 중 두 번째 날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그렇게 본래 이틀이었던 안식일 중 하루가 날라가고 말았다. 요즘은 주5일제이므로 상관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다섯째 날은 아담이 만들어진 날이다. 자비로운 하나님께서 인류의 생일날에 노동을 시키실 리 만무하기 때문에, 본디 우리는 일주일에 삼 일을 쉬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러운 기득권층은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성경을 왜곡하였다. 그렇게 오늘날까지도 프롤레타리아들은 비참한 마음으로 월요일을 맞이하여야 하는 운명에 내몰린 것이다.

 

사장 씨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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