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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한대] 딥 다크 게이머 김패도

by 총♂잡이 posted Jun 28, 2017 (01시 02분 52초)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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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참여 동의

1

 

, 그럼…… 저번 시간에 설명했던 프랑스의 투표 방식. 이에 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볼 사람. 있는가?”

 

갑작스러운 질문에 넓은 강의실이 고요해졌다.

가라앉은 분위기가 못 마땅한 듯, 초로의 교수가 장난스럽게 인상을 썼다. 그가 쥐고 있던 분필을 내려두고, 풍성한 백발을 쓸어 넘겼다.

 

…… 그럼, 패도 군.”

.”

어디 자네가 한 번 설명해보게.”

 

가장 앞자리에 앉은 말쑥한 남자가 손을 들며 말했다.

 

.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을 시 2차로 결선 투표를 치르는 방식입니다.”

훌륭해. 자네는 다음 시간부터 안 나와도 괜찮아.”

아닙니다. 교수님 강의 듣겠습니다.”

허허, 재미있는 친구야.”

 

교수가 만족스럽게 너털웃음을 지었고, 김패도가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꺼두었던 녹음기를 다시 켠 김패도가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어두침침한 복학생 무리가 강의실의 뒤편에서 중얼거렸다.

 

또 김패도야? 교수들 다 쟤만 좋아해.”

하긴,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싫어할 교수가 어디 있겠냐?”

입학 이후로 내리 3학기 과 탑이래. B 달린 학점은 받아본 적이 없다는데…….”

빨리 군대로 꺼졌으면 좋겠다.”

 

강의가 끝난 뒤, 한 여학생 무리가 김패도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그의 동기들이다.

긴 생머리의 여자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패도야.”

?”

 

예습 삼아 전공 서적을 훑어보던 김패도가 고개를 들어 대답했다.

여자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말했다.

 

다음 주에 모의 총선 학술회 있는 거 알지?”

. 알지. 그런데 왜?”

오늘 학술회 참가자들 회식이거든. 혹시 네가 와주면 우리가……

, 미안. 오늘 토익 학원 가는 날이라…….”

 

김패도가 여자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가 여학생 무리에게 양해를 구한 뒤, 짐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수 없어.”

그래도 꽤 괜찮지 않아? 쿨하고.”

제법 멀쩡하게 생겼지 뭐.”

 

다 들린다. 이 아줌마들아.’

 

돌아선 김패도가 거칠게 혀를 찼다.

환상대학교 최고의 수재 김패도. 그러나 어째서인지 과 행사나 학술 일정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물론 숱한 권유가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

그렇다고 다른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 다른 대외 활동 역시 하지 않았다. 김패도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의 여가 시간은 항상 의문이었다.

쟤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오늘은 중요한 일이 있어서 말이지.’

 

김패도가 미소를 지으며 강의실을 나섰다. 그의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졌다.

 

2

 

2 캠프는 오늘도 북적였다.

최근에 발견된 위버 던전의 영향도 물론 있겠지만, 애초에 유동 인구가 많은 대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사람이 왕래한다. 좌판을 늘어놓고 장사를 하는 상인, 던전 공략에 함께할 동료를 구하는 개척자들, 할 일 없이 잡담을 나누는 사람들. 수많은 군상이 스쳐간다.

그때, 인파를 뚫고 한 남자가 광장의 단상 위로 달려들었다.

가볍게 걸친 옷이…… 없다. 팬티 한 장만 입은 그의 손에는 새빨간 확성기가 들려있었다.

 

스으으으으으읍……

 

그가 숨을 크게 들이켜고,

 

“XX학생 따먹고 싶다!”

 

외쳤다.

 

지각해서 뛰어가는 여X생 납치해서 아침밥 먹이고 싶다! 비 오는 날 우산 안 챙겨 와서 흠뻑 젖은 여X생 우산 씌워주고 싶다! 매점에서 빵크닉 사주고 싶다! 구겨진 와이셔츠 대신 다려주고 싶다! 떡순튀 사주고 싶다! 손을 잡고 싶다, 키스하고 싶다. X! X스하고 싶다!”

 

좌중의 분위기가 굳었다. 누구도 성급하게 말리려고 하지 않았다.

다가가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찾았다! 페도르다!”

 

멀리서 자경대의 대원들이 광장을 향해 달려왔다.

, 페도르는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목이 터지도록 외쳤다.

 

“XX학생 따먹고 싶다!”

 

그 정신 나간 외침을 마지막으로 단상에서 내려왔다.

도주하는 페도르를 자경대의 대원들이 쫓기 시작했다. 캠프 전체를 무대로 한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저 새끼 잡아!”

~ X! X! XXX자 화간 X! 합법 XX! X, XX 오줌 골든 XX! X!”

, , 미친 새끼!”

 

마땅한 비난과 욕설이 쏟아졌다.

하지만 페도르는 쫓기면서도 죽어라 외쳤다. 그 내용과는 관계없이, 비장하게 보일 정도였다.

 

몰고 가!”

감정아이! 민며느리! 형사취수제!”

누가 저 새끼 입 좀 다물게 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

어느새, 그는 캠프의 외벽까지 몰리게 되었다. 벽을 등지고 적에게 둘러싸인 형세.

그가 마침내 뒤를 돌아 자신의 전라를 드러냈다.

 

저 미친놈! 진짜 아무것도 안 입었네!”

페도르! 이제 그만 얌전히 잡혀라!”

애앵, 시른디!”

 

그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잔뜩 꺼내어 대원들에게 하나씩 던졌다. 어떤 천 쪼가리였다.

남자가 던진 것은…… 여아의 속옷이었다.

 

로보리지! 보리로지! 낄낄낄!”

, 미친!”

인간쓰레기 새끼야!”

안 되겠어! 궁수!”

궁수! 준비!”

 

형언할 수 없는 변태를 향해 정의의 활시위가 당겨졌다.

그때, 느닷없이 벽 위에서 밧줄이 한 가닥 내려왔다.

 

행님! 잡아욧!”

아우님! 와주셨군요!”

 

벽 너머로 고개를 살짝 내민 그의 동료, 작은 키의 더벅머리 드워프가 나타났다.

페도르가 내려온 밧줄을 굳세게 잡더니, 단숨에 벽을 타오르기 시작했다.

 

흐읏차!”

 

그를 떨어뜨리려는 화살이 몇 발 날아왔지만, 맞지 않았다. 더벅머리 드워프의 훌륭한 서포트 덕분이었다.

벽을 넘어선 페도르가 매달린 채로 자경대의 대원들에게 무언가를 던졌다.

 

받아라!”

 

그가 던진 것은 이었다.

 

“X리콩이다!”

, 따가워!”

이 콩 기분 나빠…….”

 

변태 2인조가 의기양양하게 소리쳤다.

 

하하하, 우리는 여러분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구!”

그래, 당신들도 미래의 X리콘인걸!”

씨발! 존나 끼리끼리 노네!”

 

마침내 벽을 넘어간 페도르가 바로 스크롤을 사용했다. 말을 소환해, 더벅머리 드워프를 앞에 태우고 고삐를 당겼다.

머지않아 추격자를 모두 따돌리고 캠프를 완전히 빠져나갔다.

 

“X- 페로- 페로-!”

 

뒤늦게 캠프 밖으로 뛰어나온 자경대의 대장, ‘피오릭이 그를 향해 소리쳤다.

 

다음에 걸리면 진짜 뒤질 줄 알아!”

 

그들이 황야 속으로 사라졌다.

 

3

 

키보드에서 손을 뗀 김패도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곧 김패도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네띤 : , 오늘 장난 아니었음. 자경대 쉐리들 허둥대는 거 봄? ㅋㅋㅋ]

[ALOEOOOP : 역시 페도르야. 가차 없지.]

[최급식 : 행님, 내 서포트 쩔었던 부분 인정? , 인정.]

 

그래, 인정한다.’

 

온라인 게임 페타’. ‘XN란도셀길드의 단체 메시지 방이다. 누구 하나랄 것 없이 모두가 오늘의 활극에 대해서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김패도. 그는 자신의 용서받을 수 없는 삐뚤어진 욕망을 게임 속의 페도르라는 자아를 통해 해소하고 있었다. 직접 행하기는커녕 떠드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노릇이니까. 이렇게 게임 속에서라도 떠벌리는 것으로…….

 

다음엔 어떤 방법으로 해볼까. 캠프 광고판에 신작 망가 표지를 올려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자취방의 주인이었다. 모니터를 끈 김패도가 공손하게 맞았다.

 

패도 학생, 있나?”

아주머니, 무슨 일이세요?”

어어…… 학생 앞으로 등기가 와서.”

 

묵직한 갈색 봉투를 건네받았다.

 

…….”

 

일찍이 경험한 적 있는 불길한 예감이 그의 전신을 휘감았다.

김패도가 봉투를 뜯었다.

 

출 석 요 구 서

 

귀하 (IP 주소 : 137.111.32.**) 또는 로자리궁착상즙, 핥고보니X, 락스는큐지락스, 다깎진마시오 사용자에 대한 불법 행위에 대하여 조사 예정이니 20**. 5. 5 14:00시 전까지 ***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으로 출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사용자의 접속역을 추적한바, 귀하의 주소지로 확인됨.

2. 토렌트 프로그램인 Ltorrent를 이용하여 인터넷상의 불법 파일을 공유.

 

***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 1

사건담당자 경사 김 경사

 

* 첨부된 아XX란물 단속 관련 해설 자료는 사전 고지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미친…….”

 

21세기 최고의 악법. X XX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이른바 아X법이라고 불려왔다.

물론 죄질에 비례하여 상이한 처벌을 받게 되지만, 특별 범죄로 취급받는 성범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법의 부조리함에 대한 비판, 수사의 현실적인 어려움, 가상 인물에의 법 적용에 대한 논란. 이와 같은 여러 요인에 의하여 20**년 현재, 초범에게 한해서는 약식의 경고만 주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 두 번째!”

 

그렇다. 두 번째였다.

진심으로 죽이려 드는 부모님을 피해 도망친 것이 저번 겨울방학이었다. 애가 애를 좋아하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항변했지만, 밀가루 반죽을 밀 때 쓰는 홍두깨가 인중으로 날아왔다. 주위에 소문이 나지 않도록 그 뒷정리를 하는 것만으로 겨울방학을 전부 다 써버린 김패도였다.

 

, 씨발…….’

 

김패도는 저번 일을 회상했다. 경찰서에 가니 담당 형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서의 모든 사람이 그를 비웃었다.

사람들, 여기 보소. 여 아가 뽀르노 보다가 걸려서 왔네예. 멀쩡하게 생겨서 못할 짓하고 다니노. 니 학교 어디 다니나. ? 환상대? 이런 미친놈이. 오늘은 벌금만 내고 가라. 반성문 꽉 채워서. 그거 A4 다 채워야 돼. 기다리기 심심한데 뭐 따운 받았나 볼까. 괄호 열고 X리를수영장에서강제로 괄호 닫고 콤마 에이비아이. X리가 뭔데? ……뭐라? 이거 진짜 또라이 아이가.

김패도는 작년 겨울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일 커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처리하자.’

 

도움이라고 할지 경험이라고 할지. 앞서 경험한 바가 있었기에 더 현실적으로,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김패도는 옷걸이에 걸린 옷을 대충 걸친 채 자취방 밖으로 나왔다. 길가로 나와 바로 택시를 잡았다.

 

“***경찰서요.”

 

4

 

이름, 불러보세요.”

김패도입니다.”

 

김패도의 얼굴을 힐끗, 본 경찰이 기계적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 패도 씨. , 여 있네. ……X.”

……, 맞습니다.”

 

경찰의 입가가 움찔거렸다. 웃음을 참는 것이 눈에 선했다.

 

이거, 이거, 이거……! 재범이네!”

…….”

 

그가 유쾌하게 낄낄거렸다.

 

왜 또 왔어요, 오기는!”

…….”

, 근데 제가 올해 막 경사 달아서. X법 조사는 처음이거든요. 진짜로. , X. 이렇게 보니까 신기하네. 좀 조심하시지. 누가 요새 P2P 써요! 토렌트 쓰지. 나도 토렌트로 받는데.”

저 토렌트만 썼는데…….”

그래요? 근데 그게 용케 걸렸네.”

, 흐윽, …….”

, 힘내요. 운이 안 좋았구만.”

, 운이…… 안 좋았, . 습니다.”

 

김패도가 찌질하게 울먹였다.

몇 마디 위로를 건넨 경찰이 김패도의 신상을 하나씩 묻더니 기록하기 시작했다.

 

, 다행히 실형, 집유, 구류는 없을 것 같고. 저작권 관련해서 걸린 것도 아닌 것 같으니…… 벌금만 조금 내면 되겠어요. 센터 가서 교육 좀 듣고.”

 

불행 중 다행이다.

교육이야 짬을 내서 조금씩 들으면 될 것이고 벌금은…… 돈으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구류나 집행유예가 없는 것이 가장 컸다.

김패도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경사님. 벌금은 얼마나……

“500.”

?”

 

머리가 아찔해졌다.

 

“500…… 이요?”

. 500만 원.”

 

현기증. 식은 땀. 당황. 걱정. 불안. 수전증. 좁아지는 시야. 그리고 공포.

 

“500을 지금 어디서……

두 번째 걸린 것 치곤 굉장히 후한 처벌이에요.”

, 경사님.”

중범은 솔직히 할 말 없지.”

 

더욱 더 심해지는 현기증. 손바닥까지 흐르는 땀. 걱정이 될 정도의 당황과 불안. 가려진 시야. 그리고 다시 공포.

 

, 제가 지금 돈이 없어서…….”

그럼 실형 받을 거에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아님 부모님 부르던가.”

 

아님 부모님 부르던가. 그 말이 계속 김패도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패도 씨, 3주 안으로 벌금 완납 안 하면 실형 때려요.”

 

5

 

김패도가 경찰서를 나섰다.

실형이 선고되면 당연히 집에 연락이 갈 것이다. 감옥은커녕 다리 두세 개가 잘릴 지도 모른다. 먼저 연락해볼 생각도 했지만, 이번엔 진짜다. 설마 부모님이 정말로 죽이기라도 하겠냐만…… 어떻게 될지 모르지.

학교도 문제다.

 

젠장. 어떻게 들어간 학굔데.’

 

애써 관리해놓은 평판은 어쩌고. 학교 최고의 수재라고 불리는 그 김패도가 아X? 그것도 실형을 받아? 퇴학으로 끝나면 다행일 일이다. 아마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겠지. 페도 김패도, 이렇게.

보증금을 뺄까? 40040. 주인이랑 사이 나쁘지 않으니까 일단 400 전부 뺀 다음에…… 아냐. 너무 위험해. 잘못되면 잠은 어디서 잘 건데. 친구도 없는데. 친구도 없는데. 친구도 없는데.

우선 절반만 빼달라고 하고…… 젠장. 어떤 미친 임대인이 살고 있는 집의 보증금을 빼줘? 일단 이 나라 안에는 없을 거다.

 

‘3, 3주다. 그 이후엔 의미가 없어.’

 

3주 내에 목돈을 구해야 해. 아르바이트? 어떤 일을 한다고 해도 가불로 500을 땡길 수 있는 일은 없을 거다. 적어도 합법적인 방법 안에서는. 게다가 5월에 제대로 된 일이 구해지겠어?

과외는 어때? 아니야. 이제 와서 시작하기엔 오히려 아르바이트보다 비효율적이야. , 진짜 답이 없네.

장기 하나 떼다가 팔까.

 

……미친 놈.”

 

사람은 궁지에 몰릴수록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더니, 그가 딱 그 꼴이었다.

꼬르륵, 하고 배곯는 소리가 났다. 그러고 보니 점심때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꼬박 한 시간을 걸어서 자취방에 도착했다.

 

일단 밥 먹고 생각해보자.’

 

취사까지는 아직 20분이 남았다. 대충 시간 때우다가 밥 퍼먹으면 되겠지.

김패도는 습관적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페타를 실행했다.

 

[페도르 님이 접속하셨습니다.]

[최급식 : 행님. 오셨네요.]

[X리의발목양말 : 길마님 오셨어요?]

[ALOEOOOP : , 이번 주 덴마 봄?]

[뷰루뷰루메챠쿠챠 : 공유 클라우드에 신작 번역 올렸어요.]

 

, 나도 클라우드나 쓸걸. 들키지만 않으면 문제없는데.

 

[페도르 : 저 좆됐습니다.]

[최급식 : ????]

[わかなちゃん : ? 왜요?]

 

왜긴 왜야.

 

[페도르 : 아청법 걸렸음.]

[ALOEOOOP : 허미, 쉽발.]

[505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급식 : 행님, 농담이죠?]

[X리의발목양말 님이 로그아웃하셨습니다.]

[わかなちゃん : 어떻게 해요.]

[505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뷰루뷰루메챠쿠챠 : 505, 지금 웃음이 나오세요?]

[505 : SOS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패도가 한숨을 내쉬고 타이핑했다.

 

[페도르 : 저 심각함. 진짜 큰일 났어요.]

[최급식 : 행님, 제가 도와드릴 일 있으면 말씀하세요. 뭐든지 도울 게요.]

[페도르 : 벌금 500이래.]

[최급식 님이 로그아웃하셨습니다.]

 

이 개자식이.

 

6

 

밥에 구운 김을 올리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최민기, 그러니까최급식이다.

 

여보세요.”

패도 행님?”

 

변성기가 지난건지 안 지난건지 애매한, 딱 그 나이의 학생이 낼만한 목소리가 들렸다.

김패도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그래.”

행님, …… 아청법사실이에요?”

.”

으으아…… 어떻게 해요.”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목소리가 돌아왔다.

 

……연탄이나 사올까.”

그런 말씀 마세요!”

그 정도로 힘들어.”

 

전화 너머에서 형식적인, 그래도 나름 신경써준 것일 걱정과 조언이 날아왔다. 적당히 받았다.

 

이젠 밥 좀 먹고 싶은데…….’

 

행님, 그럼 혹시 환전은 해보셨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 미국 여행 갔다가 한 번 해봤네.”

아뇨, 그 환전 말고요.”

달리 뭐가 있는데.”

 

밥이 식고 있다.

 

아이템마니또 몰라요?”

, 그게 뭔데.”

아이템비치는요?”

새로 생긴 여행사 이름이야?”

아뇨! …… 이 분이 뭘 모르시네. 아이템 거래요.”

 

묘하게 앵앵거리는 목소리가 쏘아붙이니 짜증이 난다.

 

현거래 몰라요? 현거래.”

아니, 뭔지 설명을 해.”

 

김패도가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 그게요…… 현실 돈을 게임 돈으로 바꾸는 건데…….”

그건 알아. 맨날 광장에서 1 대 몇 다 삽니다 다 팝니다, 띄워놓는 애들이잖아.”

알면 안다고 말씀을 하시지. 그래서, 그걸 도와주는 사이트가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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