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한대

깊고 푸른 우주와 악마 사이에서

by 네크 posted Jun 28, 2017 (01시 32분 20초)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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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검은 하늘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도 마찬가지로 검었지만, 찬란하게 빛나던 별빛이 그 큰 눈망울을 통해 반사되어, 마치 그녀의 눈 안에는 지구보다 커다란 우주가 담겨있는 듯 했다.


소년은 그런 소녀를 옆에서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소꿉친구. 많은 선이 그어지는 남녀의 '친구' 관계에서 가장 희미한 선이 그어지는 사이.


16년째, 태어났을 때부터 소녀와 함께한 소년에게 소녀는 매우 중요한 존재였다. 소년이란 사람을 정의하기 위해선 소녀의 존재가 꼭 필요할 정도였다.


소년은 소녀를 사랑했다. 그건 진실.


하지만 소년은 언제나 의심했다. 소녀가 날 사랑하지 않으면 어쩌지? 


그녀에게 내가 별 다른 존재가 아니라면?


몇백번이고 그렇게 망설이던 소년은, 그날 밤이 되어서야, 겨우 소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 지은아."


소녀는 자신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불렀어?"


그 모습을 보고, 소년은 용기를 내었다.


그날 밤이 되어서야.


그녀가 눈을 돌린 우주에서, 악마들이 쏟아지는 밤이 되어서야.


그 뒤로, 소년은 갖은 고생을 다했다.


수많은 외계인을 죽이고,


인간을 이끌고,


세계를 구했다.


단 하나의 일념을 가지고서. 


소녀를 구하기 위해서.


그날 밤, 우주 속으로 사라진 소녀를 구하기 위해서.


이를 위해선 무엇이든 하리라.


무슨 짓이든 하리라.




0.


소녀는 한때 소년이었던 청년의 시체를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온몸에 피가 흥건하게 젖어갔지만, 소녀는 개의치 않아했다.


그리고 소녀는 맹세했다.


먼저 다가가지 못했던 과거를 후회하며,


그날 밤,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을 위하여.


소년을 구하고 마리라. 이를 위해선 무엇이든 하리라.


무슨 짓이든 하리라.


그렇다. 이 이야기는, 소녀가 세계를 부수게 된 이야기다.


깊고 푸른 우주 속 악마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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