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한대 공지

6월 27일 『라이트노벨 프롤로그』 라한대를 마칩니다.

by 에이틴 posted Jun 28, 2017 (07시 49분 41초)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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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참여 동의

 

총 열아홉 분들이 좋은 작품 보여주셨습니다.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바로 감평 들어가겠습니다.

 

미리 일러드렸듯 저와 함께 판갤러 '시린'님이 감평에 수고해주셨습니다. 저는 1, 11~18번째 작품. 시린님은 1~10번째 작품. 이렇게 각각 9, 10작품씩의 감평을 맡았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라한대에 도움을 주신 시린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1. 이름의 의미 - 시로히메

 

 

 

* 감평자 : 에이틴

 

"──이름, 그런 건 없다."

 

정확히 이 대사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인기 라이트노벨 데이트 어 라이브의 타이틀 히로인 '야토가미 토카'는 주인공인 '이츠카 시도'의 이름이 뭐라는 물음에 위처럼 대답합니다.

 

이 장면 직전까지 이름 없는 정령으로 불리던 토카는 곧바로 이어지는 주인공 시도의 이름 지어주기 이벤트로 '토카'라는 이름을 얻습니다. 이때, 이 토카라는 이름은 주인공 이츠카 시도의 이름 지어주기 이벤트를 통한 보이 밋 걸의 진전이라는 장치 외에도 그 이름이 암시하는 작중 설정 '세피로트의 나무'의 대응위상 등 차후에 여러가지 의미를 갖게 됩니다.

 

물론, 캐릭터의 이름에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있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반대로 데프리나, 뭐 이런 식으로 아무 의미 없이 어감만으로 지은 판타지성 이름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해서 나쁜 글이라는 이야기도 아니지요. 다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캐릭터의 이름에 의미가 담길 경우 그것이 어떻게든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특히 캐릭터 중심의 소설인 라이트노벨에서는 더더욱 말이지요.

 

 

 

제목에 대한 잡설은 그만두고, 우선 이 글의 서식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야겠습니다.

 

`` 오늘은 , , 졸려 ``

 

 

 

우선, 위처럼 한국식의 가로쓰기에 있어서 일본식 세로쓰기를 연상케 하는 조금 과한 공백은 영 좋지 않습니다. 아니, 일본식의 세로쓰기도 위처럼 불필요한 공백이 많지는 않습니다. 위처럼 공백을 많이 넣으면 분명 연재를 하거나 할 시 용량을 채우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그 대가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집중도 잘 되지 않고 뭔가 글을 보는데 피곤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는 맞춤법의 문제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띄어쓰기나 오타 등의 흔한 오류 이전에, 이 글은 일반적인 서식 자체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묘한 느낌을 들게 만듭니다. 설마 이걸 의도한 거라면 이 부분은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 글은 보이 밋 걸 프롤로그의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 '아카츠노 쿠로세'는 이름이 있는 자신을 부러워하는 '이름 없는 정령'이 부분에서 상당히 이츠카 시도와 야토가미 토카가 떠올랐습니다에게 나츠카 시오리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이때의 나츠(여름 하 )라는 이름은 쿠로세와 시오리가 여름에 만났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으로, '여름에 만났기에 여름의 이름을 얻었다', 하는 식으로 사실상 제목 그대로의 내용에 충실합니다. 소제목이 단지 의미없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는 점수를 좀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이름 지어지고 그 이름의 의미에 대한 프롤로그의 내용인데, 아무래도 이 프롤로그를 통해 읽는 사람의 흥미를 불어일으키기 위해서는 일련의 묘사가 조금 더해지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묘사란 소설이라는 글귀를 머릿속에서 이미지화해서 볼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인데, 이를 통해서 이 글에 조금이나마 생명을 부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아쉬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혹시, 정말로 혹시 이 다음의 내용이 있다면 반드시 써줘야 하는 내용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어째서 시오리가 이렇게까지 이름을 가지고 싶어하며또 왜 쿠로세와의 만남이 잘못된 만남인지입니다. 프롤로그에 위처럼 의아하게 암시한 내용의 경우 차후에 반드시 독자에게 풀어줘야 합니다. 그저 불친절하게 모호하게 써내린 내용을 수습하지 않는다면 그 글은 그저 불친절하고 모호한 글인 채로 끝나고 맙니다. 이 부분도 조금 신경써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 형식만 따지면 보이 밋 걸-이름 지어주기 이벤트를 통한 인연의 확장이라는 꽤나 정석적인 라이트노벨의 한 형식이었다는 게 묘한 기분을 들게 했습니다. 그렇게 형식을 갖추었다면, 그 다음은 글에 표정을, 그리고 감정을 부여할 때입니다. 이런저런 방법을 통해 우울해하는 시오리에게 독자의 머리속으로 보이는 표정을 부여하려고 해 보십시오. 아마 앞으로 위 같은 글을 쓰실 때 꽤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감평자 : 시린

 

개인적으로는, 문장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

 

 

침대에 누워 쓰러지는 몸에 일어날 힘도 없이 . 그대로 눈을 감아 버려 잠에 들자 . 무언가에 집어 삼켜지는듯 . 끌려가는 느낌이 들어 . 그리고 들리는 ` 그 녀석 ` 의 목소리 . 생각해보니

 

 

`` . . 오늘은 ``

 

 

보름달이 뜨는날이야

 

 

**

 

 

어절 하나에 띄어쓰기가 3개씩 들어가 있어서 읽기가 거북했습니다

 

없는 문장부호를 사용하셔서 . . ?

 

 

내용은 라노벨의 왕도라고 생각되는 보이밋걸입니다. 주인공 정령 여자는 철창 안에 갇혀 실험을 당하고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주인공의 이름을 지어줍니다. 주인공은 이름을 지어주는 남자에게 고마워서 울음을 터뜨립니다.

 

 

주인공이 이름을 가지게 됨으로써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게 되었다는 말인 것 같은데, 솔직히 다음 내용이 그렇게 궁금하진 않습니다.

 

라노벨을 비롯해서, 진짜로 재밌는 글의 프롤로그는 임팩트가 훅! 치고 들어오거나, 설정, 캐릭터를 맛깔나게 풀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롤로그에서 알 수 있는 건 정령은 실험을 당한다, 소년은 정령이 아닌데도 이곳에 들어왔다. 이 두 개뿐입니다. 소년은 어째서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삶의 의지를 잃어버렸던 주인공은 왜 자유를 원하고 있는지.

 

조금 더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이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고독을 보았다 - 갈증과정복자

 

 

 

* 감평자 : 시린

 

***

 

 

버스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며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도시의 불빛에 의해 별들의 빛이 가려져 운치가 없는 어둠이었지만, 그 중에 초승달이 구름 사이에서 혼자 빛을 내며 고고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 고고한 아름다움에 빠져서 잠시 감상하고 있는데, 뭔가 다른것이 보인다.

달빛을 받아서 그런지, 혜원빌딩 옥상에 뭔가가 있는것처럼 보인다.

아니, 확실하게 있다.

내 두 눈의 시력은 2.0을 훨씬 넘어선다.

아무리 고층 빌딩 위라고는 해도 뭔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저 위에 있는것은.... 사람이었다.

 

***

 

 

 

주인공은 고아고, 살고 있는 곳은 강주시의 위성도시인 혜원시입니다.

 

주인공은 힘들게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 있고, 높은 빌딩 위에 고독하게 있는 소녀를 바라봅니다.

 

조금 노골적인 것 같아 그만 읽겠습니다. 혹시 그런 생각이 아니셨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달빠라

 

 

 

3. 초능력에 이르는 병 - 천지인화

 

 

 

* 감평자 : 시린

 

재밌습니다. 조아라였다면 바로 다음 화를 클릭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캐릭터성도 좋았고, 마지막 반전도 눈길을 끄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주인공이 어떤 스탠스를 가지고 소설을 나아갈지도 짐작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프롤로그의 처음과 끝을 상관시켜 여운을 살리는 것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독자들은 문피아 또는 조아라를 모바일 뷰어로 보기 때문에 문단을 잘 나누는 것이 가독성이 좋다고 들었는데, 이 경우가 그런 것 같습니다.

 

 

 

4. 한강 아래에는 이세계로 가는 입구가 있다고 한다 - 초리니

 

 

 

* 감평자 : 시린

 

표현이 재밌었습니다. 알싸하게 쓰려오는 횡경막 같은 거요.

 

프롤로그 자체의 재미만을 놓고 보면 모르겠지만(매일 갤에서 보던 내용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의 내용을 궁금하게 하는 프롤로그임엔 틀림없습니다.

 

주인공과 엑스트라의 대사 센스도 재밌었습니다.

 

 

 

5. 헛소리꾼 이야기 - Wcipe

 

 

 

* 감평자 : 시린

 

문장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곳곳에서 톡톡 튀는 센스가 느껴지는 것이 좋았습니다.

 

문단이 잘 나뉘어져 있어서 읽기도 편했고,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의 캐릭터를 짚어주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관(, 또는 서랍)을 나가는 것에 이렇게까지 많은 투자를 해야했나 싶었습니다.

 

물론 문장이 재밌어서(다시 한 번 말하는 것이지만) 모두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앞으로의 이야기는...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괴물들과, 헛소리꾼 주인공...

 

쉽게 떠오르지가 않네요. 설마 들고 있는 작두로 후려패는 것이 주가 되지는 않겠죠?

 

 

 

6. 아무래도 우리 할머니가 옛날에 이세계 용사였던 모양이다 - 호롱

 

 

 

* 감평자 : 시린

 

먼저 발상이 새롭네요. 특히 이런 부분의 생각이 재미있었습니다.

 

***

 

이 나라가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는 것도 실은 노인 세력의 음모다. 그들은 세계를 지배할 야욕을 품고 있다. 그 증거로 언젠가……머지않아 우리 모두 노인이 되어 버릴 것이다.

 

 

백송하 여사는 그 가운데서도 강대한 권력을 거머쥔 그레이트 올드 원(Great Old One)으로 자리매김했다. 권력이 어찌나 강한지, 배때기에 정통으로 맞으면 한 동안 움직이지 못할 정도다.

***

 

 

헛소리꾼 이야기의 문장을 보고서도 ', 소설 잘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방향성이 조금 다른 이 글을 보고도 ', 소설 잘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읽는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할머니)의 성격을 드러내는 에피소드들이 지루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다만 할머니를 소개하는 장면들의 페이스에 비해 마지막이 갑자기 느려져서, 쓰다가 중간에 올리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7. 딥 다크 게이머 김패도 - 잡이

 

 

 

* 감평자 : 시린

 

, 정말 웃겼습니다. 너무 재밌습니다. 딱 유쾌한 페도새끼를 잡아다 집어넣은 느낌이라 재밌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저딴 말을 외치고 다니거나 했으면 잡혀가야 마땅하지만, 배경은 어디까지나 게임이니까요.

 

주인공이 어떤 사람이다, 라는 것을 가장 잘 드러내는 프롤로그였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에게 동기를 심어주는 것도 더할나위없이 확실했고, 경찰이나 다른 게이머들과의 대화도 재밌었습니다.

 

아마 문피아 겜판으로 연재되고 있어도 구매했을 것 같습니다. 표현상의 문제가 좀 적나라하지만...

 

농담이 아니라 정말 재밌어요. 다른 분들도 한 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어차피 판갤하면서 다 보는 단어들인데, 판갤러라면 상관없겠지.

 

https://lightnovel.kr/one/465955

 

 

 

8. 뻔한 클리셰 덩어리를 원했어 - 달빛꽃

 

 

 

* 감평자 : 시린

 

내용이 재밌습니다. 하나하나 감탄을 자아내는 문장은 아니었지만 대화가 웃을 수 있으면서도 자연스러웠고, 특히 마지막 전개가 가장 좋았습니다. 라노벨은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목도 좋고, 내용도 좋고, 전개도 좋고, 여동생도 귀엽습니다(비록 한 문장밖에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남자는 오빠라고 불러주는 여자아이만 있으면 뭐가 되든 좋은 걸지도 모릅니다.

 

비슷하게 아빠 말 좀 들어라! 가 생각났는데, 뒷부분의 전개가 프롤로그만큼의 재미와 여동생의 귀여움을 유지한다면 그것보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https://lightnovel.kr/one/465959

 

 

 

9. 검은 베일 - 물착소년

 

 

 

* 감평자 : 시린

 

라한대에 로맨스 소설이 등장했습니다(혹시 로맨스가 아니라면 사죄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생각이 드는 건,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가장 독자들의 감정이입을 끌어내야할 존재가 심각하게 못생겼다는 것이 도움이 될까, 하는 것입니다. 묘사로만 따지면, 세계 제일의 추녀입니다.

 

이후에 외모가 눈부시게 이뻐지거나 하는 내용이 있을 수는 있지만, 프롤로그만 봤을 때에는 그런 단서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의 취향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글이었습니다.

 

TS가 아닌 로맨스 소설은 야한 것밖에 못 봐서 그런 것 같습니다.

 

 

 

10. 쓰레기용사님 - dsds

 

 

 

* 감평자 : 시린

 

() 대여점에서 무작위로 한 권을 뽑아 펼쳐든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공부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리턴 플레이어를 완독한 적이 있는데, 갑자기 떠올랐네요. 왜지...

 

주인공의 대사도, 내용의 서술도 모두 대여점 판타지 소설의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쪽을 파시는 분들이 개과천선하여 해피엔딩을 찾으려는 주인공을(그것도 갑작스럽게) 좋아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쉽지만 제 취향과는 살짝 거리가 있던 글이었습니다.

 

 

 

11. 이번 분기의 히로인은 쿨한 전파계라는 모양입니다만 - 세이로

 

 

 

* 감평자 : 에이틴

 

제가 꽤나 좋아하는 라이트노벨 작품인 데이트 어 라이브에서 단연 가장 버티기 힘들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여동생인 이츠카 코토리의 "……오니쨩! 아사다요! 하야쿠 오키나이토 지코쿠시챠우요?" 장면을 뽑을 것입니다. 저런 종류의 여동생계 캐릭터에 오빠의 배 위에서 팬티를 보이며 삼바춤을 추는(……) 그 장면이 그야말로 저로 하여금 항마력의 한계에 달하게 만들어 자칫하면 이 부분을 넘기지 못해 데이트 어 라이브가 제가 좋아하는 라이트노벨 목록에 들지 못할 뻔 했습니다. 어째 제 첫 감평에 이어 데이트 어 라이브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만, 일단 차치하고…….

 

전반적으로 뭔가 더 보여줄 것이 있었는데 그리하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몇몇 독자는 글의 제목이나 소제목에서 뭔가를 기대하고(특정 작품 소제목의 경우 소제목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는 더 이상 그러하지 않지만) 글귀를 읽어내리는데, 이 제목에서 저는 '쿨한 전파계 히로인' 프롤로그를 기대하고 해당 프롤로그를 보았습니다만……, 글쎄요, '쿨 전파계' 히로인……, 이 맞는 걸까요? , 캐릭터의 경우 프롤로그에서 보여주지 못한 바를 그 이후에 보여줄 수도 있는데다가…….

 

히로인의 마지막 대사.

 

착하지도 않고, 눈치도 없는 쪽.”

 

에 근거한 성격이 제목과 관련하여 차후 본편에서 드러날 수도 있으니 더 이상 논하지 않겠습니다.

 

프롤로그에서 히로인 캐릭터의 매력을 이용하여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을 노린 글입니다. 상당히 왕도적이고 매력적이며, 또 잘 먹히는 종류의 프롤로그 방식이기도 하지요. 라이트노벨 프롤로그 라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노림수 좋은 글이기에 좋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노림수가 완벽하다면, 글의 내용만 조금 더 만족스럽게 할 수 있다면 더욱, 그리고 더더욱 좋은 프롤로그로서 완성됩니다. 세연이가 주인공에게 옷을 입히듯이, 이것저것 글에 옷을 입힘으로서 한 번 글의 매력을 더해 보세요.

 

 

 

12. 깊고 푸른 우주와 악마 사이에서 - 네크

 

 

 

* 감평자 : 에이틴

 

소녀를 사랑한 소년의 액션활극인 줄 알았더니 곧바로 마지막에서 죽어버렸습니다……, 소녀를 위해 자신의 전심과 전력으로 악과 싸우는 소년의 이야기를 저는 아주 좋아하기에 눈을 빛냈지만, 소년이 죽어버렸어…….

 

소년은 죽었고, 소녀는 죽은 소년을 살리기 위해서 '세계'를 부숴야 합니다. 단 한 명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마왕으로 각성하는 미소녀……, 그런 느낌의 전개가 머릿속으로 펼쳐집니다. 나쁘지는 않은 프롤로그입니다. 프롤로그는 소설 차후의 내용을 암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런 입장에서 해당 소설은 그런 역할에 충실하니까 말입니다.

 

길게 흠을 잡거나 논할 부분은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평범하게 준수한 프롤로그, 라는 평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봤습니다.

 

 

 

13. 비포장도로와 일종 운전면허 기사도 - 네모

 

 

 

* 감평자 : 에이틴

 

요즘 기사일은 힘들지 않으세요?”

발등에 떨어진 불이 꺼지자 생각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잡담이라도 하면서 긴장을 풀고 싶은 마음도 있고, 면접 전에 미리 혀를 풀어두자는 의도로 말을 걸었다.

뭐어, 시국이 그렇다 보니 일감이 늘어 좀 더 빡세지긴 했죠. 요즘은 어깨가 많이 걸려서 고생이에요.”

 

평범한 택시기사인 척──, 묘사하다가, 위와 같이 뭔가 이 세계가 저희가 아는 평범한 세계가 아님임을 암시하는 문장입니다. 매력적인 서술법입니다.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이후 내용의 기대감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기법이니까요. 아니나다를까, 우리의 미인 택시기사는 갑자기 눈앞에서 와이번이 나타나자 아밍 소드를 뽑아들고 찡긋 눈웃음을 지으며 앞유리를 깨부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근데 '기사'이전에 '택시기사'라는 사람이 굳이 차 유리 깨먹는 것까지 감수하며 요금 받고 택시를 모는 게 과연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은(...), 뭐 위험천만한 세계니 차 유리값따위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택시요금이 비쌀 수도 있겠지요. 그냥 대충 납득했습니다.

 

독특한 글입니다. 작품의 반전도, 그리고 마지막 한 순간 찡긋, 하고 스쳐지나가는 히로인의 매력도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보여주었습니다. 프롤로그의 역할은 다음 장을 읽게하는 것, 그런 부분에서 이 프롤로그는 상당히 훌륭한 글입니다. 이번 라한대 프롤로그 글 중에서 가장 우수한 글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그나저나 와이번이 서울시를 돌아다니고, 그런 탓에 특정구역이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미래에서도 한국의 취직난은 여전한 모양입니다. 뭔가 가슴이 쓰군요.

 

 

 

14. 신은 주사위게임따윈 하지 않지만 벌칙게임은 할지도 몰라. - 영드리머

 

 

 

* 감평자 : 에이틴

 

이 작품의 제목처럼 긴 제목은 유행처럼 나타났다가 사그라들거라 생각했으나, 아직까지 죽지 않았습니다. , 이렇게 긴 제목도 그 특유의 매력이 있으니까 그런 것이겠지요.

 

언제부턴가 잉여신, 막장신 같은 유형의 캐릭터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유명한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의 타이틀 히로인인 잉여신 아쿠아와, "옷쓰! 당신은 이 나의 실수로 죽었습니다!" 거리는 다나카의 아틀리에의 모 쓰레기신 처럼(……), , 그저 전지전능하다고 생각했던 ''이라는 존재가 우리와 같이 인간성을 지닌 존재라는 식으로 묘사하는 것에 상당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인간도 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카타르시스, 그저 전능하고 경외로운 존재가 아닌 우리도 실소를 내뱉을만큼 인간성있는 존재임을 묘사함으로서 신도 이럴 수 있다, 라는 공감을 얻게 하려는 의도……, , 어느쪽이든 상관 없습니다. 소위 '망할 신'들도 인기를 끄는 만큼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는 것이 주제니까요.

 

핵심만 논하자면, 재밌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이제 저 글러먹은 신이 뽑아놓은 무능한 허접 용사집단과 관련해서 신과 히로인인 신관이 뼈빠지게 일하는 내용이 나오겠지요. 이런 프롤로그로 시작하면 코믹한 전개를 낼 수도 있고, 차후 시리어스하고 진지한 전개를 가서 독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에 이르게 하는 방식의 전개를 쓸 수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전개에 대한 상상을 하게 하는 점이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잘 봤습니다.

 

 

 

15. 아아, 낯선 천장이다 - 배계카뮈

 

 

 

* 감평자 : 에이틴

 

아아, 낯선 천장이다, 이거 대체 누가 먼저 시작한 걸까요. 흔한 프롤로그의 전형, 하면 떠오르는데 기묘하게도 이걸 작품에서 패러디 말곤 그리 찾아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어쨌든 관용구가 되어버렸지요. 아아, 낯선 천장이다=아아, 흔한 프롤로그가 이어진다…….

 

다만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다르게 딱히 흔한 종류의 프롤로그는 아니었습니다. 니시오 이신과 유사한 뭔가 피곤해지는 서술법을 그대로 사용한 것 같아서 읽는 중에 묘하게 힘들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말장난에서 흥미를 느끼기보다는 피곤함을 느껴버렸으니……, 특정 서술법이 충분한 시점을 찾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디서 어디까지만 말장난이면 재밌겠고, 얼마나 더 말장난이 이어지면 피곤한 글이 되어버리는가……, , 그런걸 논하려해도 사실 저도 모르는 이야기라 더 이야기 할 수가 없습니다. 뭔가 이 부분에 도움을 드릴 수 없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과연 배계카뮈님이 이 글을 쓰면서 스스로 재미를 느끼셨을지가 조금의 의문이 듭니다. 이 글이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만으로 묘한 피로감을 느끼는 저인데, 독자보다 더 글을 많이 느끼게 되는 작가는 어떠할까요. 혹시 이 글을 쓰시면서 박카스라도 한 병 비우신 건 아닌지…….

 

뭔가 '적당함'이 필요한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여줄 때 필요한 것만 보여주고, 그 이상은 컷, 이라는 기법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용사와 마왕──, 뭔가 프롤로그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있으실 터인데 그런 의도가 글이 불필요한 분량에 의해 길고 피곤해져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서 뭔가 안타까운 글이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16. 프롤로그 - 지각생

 

 

 

* 감평자 : 에이틴

 

39분을 지난 순간 작품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해야 했습니다. 지각작에 미리 게시하고 수정이라는 꼼수 작품을 또 받아야 하다니... 이래버리면 9분 늦은 뒤 작품까지는 매너를 위해서 받아야 합니다....

 

그나저나 복잡합니다. 시점의 변환이 휙휙 넘어가는데 글 자체에서 맥락을 잡기가 힘듭니다.

 

어떤 글이든,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으며 분명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좋은 글이란 그 의미를 독자에게 얼마나 잘 전하는가에 그 첫번째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별로 좋은 작품은 아닙니다.

 

뭘 말하려고 하는지를 잘 알 수가 없습니다. 프롤로그는 앞으로 이어질 내용에 대한 매력을 독자에게 어필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로 산만해서 잘 읽히지가 않으며, 둘째로 이 프롤로그에서 암시하는 이후의 내용 같은 점을 그다지 눈치챌 수가 없고, 셋째는 배치된 대사나 연출이 과연 적절하고 필요했는가의 의문이 든다는 것입니다.

 

소위 인기 있는 라이트노벨의 프롤로그들을 하나하나 찾아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작품은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하지만 상당히 불친절합니다. 왜 인기 있는 작품이 인기있는지, 독서를 통해서 조금 파악해보시면 글의 길을 잡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17. 흑염룡 - 이수현

 

 

 

* 감평자 : 에이틴

 

솔직히 말해 지각한 글이라 그냥 넘겨버릴까 했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쓰는 수고를 해 주셨으니 감평은 드리겠습니다.

 

이시하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흠칫했습니다. 의도하신 건가요……?

 

아무툰, 저는 중2병이라는 소재가 꽤나 재밌습니다. 자신의 흑역사에 머리를 부여잡는 이른 철 들은 캐릭터들을 보고 있자하면 작게 웃음이 지어지곤 하지요. 2병 특유의 그 안쓰러움이 많은 독자들에게 꽤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유쾌한 재미 측면에서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옅게 미소를 짓고 읽어내릴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글 전반에 약간의 디테일이 더해졌다면 더욱 좋은 글이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더해봅니다. 글의 대강의 틀이 있다면, 거기에 섬세함이 더해졌을 때 그 글은 더욱 선명하고 좋은 글이 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18. 감기는 언제나 조심합시다 - ErrOr

 

아포칼립스?

 

그런 생각을 먼저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숙주에게 달라붙어서 기동하는 인공지능식의 생화학 무기라……, 뭔가 코믹하고 가벼운 듯한 제목과 서술의 마지막 순간, 뭔가 심상치 않은 전개가 이어짐을 암시합니다.

 

라이트노벨다운 히로인의 서술도 어느정도 있었고, 이 작품의 차후 내용에 대한 암시 소재 또한 분명히 존재하고, 곧바로 이어지는 전개를 암시하는 결말 또한 갖춰져 있습니다. 프롤로그의 형식으로서 이처럼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어 온전한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요. 이와 같은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서, 이 부분에서는 꽤나 좋은 점수를 드릴 수 있겠습니다.

 

글이 뭔가 단조로운 느낌을 줍니다. 이는 어휘의 단순함이나 대사의 경직성 등으로 인한 것입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서량을 늘려서 어휘력을 늘리거나 좋은 서술의 예시를 익혀보는 것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

 

특이한 설정의 글이었습니다. 이후 내용이 기대되는군요. 잘 보았습니다.

 

 

 

 

 

이상으로 본 18작들의 감평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런저런 좋은 작품들을, 특히 멋진 작품들이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제가 읽은 18작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은 단연 '네모'님의 비포장도로와 일종 운전면허 기사도였습니다. 독특한 설정, 흥미로운 세계관과 반전, 매력적인 캐릭터의 조형까지. 단연 이후가 기대되는 작품으로 이중 최고였기에, 이 작품을 1등으로 뽑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네모님은 제게 경소설회랑 쪽지로 메일주소를 남겨주시면 문화상품권 핀 번호를 상품으로 드리겠습니다.

 

마치면서, 판갤에서는 판갤 라이트노벨 1챕터 쓰기 대회 판챕터의 승부가 진행중입니다. 이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fantasy_new&no=6149324&page=1

 

  • ?
    에이틴 2017.06.28 16:07
    라한대 상품은 경소설회랑 쪽지를 통해 '네모'님에게 문화상품권 교환권 핀 번호 형식으로 전달되었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라한대

라이트노벨 1시간 쓰기 대회. 구글 크롬/파이어폭스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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