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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한대 자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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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바람이 불어왔다.

 여름을 머금은 그 바람은 따스했지만, 시원하게 나의 몸을 식혀왔다.

     

 “전기 아저씨! 파이프 좀 치우라고!”

     

 그런 나의 평화를 깨듯이 걸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별거 아닌 일에도 욕부터 내뱉는 사람들. 왜 저들은 항상 열 받아 있는가?

 나는 군말하지 않고 그의 말을 따랐다. 여전히 중얼거리며 철근을 묶는 사람들. 나는 그들을 보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바람은 나를 애정 어린 손길로 보듬어주었다.

     

 “왜 벌써 묶어놨는데! 파이프에 걸려서 넘어지면 어쩔 거야! 우리 묶기도 귀찮아진다고!”

     

 트집. 괜히 감정이 상한 그가 말이 안 되는 트집을 잡아왔다. 나는 그에 대꾸하지 않고 바람을 느꼈다.

 여전히 바람은 따스했으며, 동시에 시원했다. 노동의 피로를 씻어내듯이 바람은 나를 따스한 손길로 시원하게 훑어냈다.

     

 “걸리적거리니까 내려가요. 2시간은 지나고 올라와!”

     

 나는 이번에도 그의 말을 따랐다. 점심시간도 되었기에 그의 말을 듣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바람은 어느새 멎어있었다. 나는 바람을 느끼고 싶었다. 모든 피로를 잊게 해주는, 부모님의 손길과도 같은 그것을...

     

 “어어어? 송씨! 거긴...”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나는 웃음을 지었다. 따뜻한 바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불어가는 것인지.

 어쨌든 내게는,

     

 따스한 바람이 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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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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