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한대 공지

17년 7월 30일 라한대 닫습니다.

by Rogia posted Jul 31, 2017 (20시 41분 35초)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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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각 작품의 댓글에만 감상평을 작성하였지만, 그보다는 각 작품의 제목과 감상평과 링크를 함께 남겨서 아카이브 성격의 공지를 쓰는 편이 더 좋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저는 이런 식으로 닫는 글을 쓰겠습니다. (물론 각 작품의 댓글로도 감상평은 만나볼 수 있습니다.)


[라한대] 찰나의 순간1 - 킹갓초원

마음에 드는 피사체를 사진으로 남기는 건 매력적인 일이죠. 작품 안의 '나'에게는 방학 마지막 날의 로맨틱한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당사자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플래시 팡팡 터뜨리면서 찍는 건 비매너인 걸 떠나서 자칫 경찰서에 갈 수 있으니 신중히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글은 라이트노벨 특유의 풍미가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좀 더 길게 쓴 글을 읽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라한대] 잠겨버린 여름 방학 - 삼치구이

종말 이후의 세계, 포스트 아포칼립스 분위기에서 로맨스로 이어지는 글이었습니다. 이런 재난물의 작품은 '(독자인) 내가 이런 상황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란 감성을 자극하면서, 정말로 있을 법한 상황으로 캐릭터를 가혹하리만치 힘들게 몰아가곤 합니다. 삼치구이 님의 작품은 조금은 소프트하게 접근해서 인어와의 해피엔딩으로 맺어지게 되었지만, 작품 내부에서 좀 삐그덕 거리는 설정이 독자에겐 읽는 내내 마음에 걸릴 수 있습니다. 가령 급속한 해수면 상승인 상황에서 어떻게 냉장고가 작동할 수 있는지 등입니다.

해수면 상승과 어류 거대화의 떡밥은 조석 웹툰에서 한 번 다룬 적이 있었는데, 최초 연재 당시 반응은 '진격의 어류'였습니다. 즉,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물고기 습격이란 설정은 피상적인 부분에 불과하고, 독자가 받아들인 내용은 [진격의 거인]과 같은 재난 생존물이란 맥락에 더 집중하였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도 '해수면이 상승한 세계에서 인간과 인어 생활권의 교집합'에 대한 쪽으로 더 접근한다면 굉장히 이색적인 작품으로 확장되리라 생각합니다. 쿠이 료코의 단편집 [용의 귀여운 일곱 아이]에 인어 관련 단편이 있으니 한 번 구매해서 읽어보시면 큰 인상을 받으실 듯 합니다. 국내 정발이 된 작품이니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잘 읽었습니다.


[라한대]지키지 못한 숙제 - 티로백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제목조차 조롱으로 변해버린 팍팍한 시대에 로맨스는 늘 화이트컬러 직종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짜'라 불리는 각종 전문직, 그리고 웹툰에서도 로맨스 대상은 과탑을 도맡아서 하는 재벌 2세나 비일상적인 천재들. 티로백 님의 이 글 또한 현실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첫사랑 로맨스지만 그 배경에서 맡아지는 냄새는 현실에 가깝습니다. 라이트노벨 풍미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이제 성장하고 노화하는 라이트노벨 독자에게는 가깝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타: 생각 이상으로 재값을 한다. →제값을


Re; Re; Re; Re; Re; 사유서 - 네크

좋은 엽편입니다. 메일 서비스에서 답장을 수 차례 주고 받을 때에 만들어지는 역행식 구조를 이용하여 반전을 이끌어낸 부분이 좋네요. 디씨와 트위터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반바지 님의 엽편 만화에서 만나게 되는, '리얼리티를 살린 현실과 비현실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최우수 작품은 네크 님의 'Re; Re; Re; RE; RE; 사유서'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관련 쪽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다른 작품도 모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삼치구이 2017.07.31 20:49
    수고하셨습니다.
  • profile
    네크 2017.07.31 20:55
    감평 고생하셨습니다! 짧은 글인데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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