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한대

가로수길 아래서

by 달빛꽃 posted Aug 05, 2017 (11시 57분 47초) Replies 0 Letters cou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협업 참여 동의

초봄의 스산한 바람이 손등을 스쳐 지나간다. 스산한 느낌이 있다고는 하나, 겨울철 하얗게 튼 손등 위를 베어 가르듯 지나치던 겨울바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온화하고 따뜻하다.


붉고 거칠게 달아오르던 귓불도 생기가 있고 탱탱하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왔단 사실은 긍정적인 느낌으로 바로 체감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봄이 왔다는 사실이 참 좋다.


이렇게 봄이 왔다는 생각을 하자 기쁨과 동시에 씁쓸해진다. 다시 또 봄이 되었다. 하나 하나 기억은 못하지만 이번 봄은 내 인생의 20번째 봄이다.


지금까지 내 인생의 봄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었고, 설렘과 동시에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해는 다르다. 2월의 졸업식이 끝나고, 나는 새로운 만남 없이, 그저 매일 매일을 소모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아..."


씁쓸한 현실이 떠올라 한숨을 내쉬고 계속 길을 걷는데 갑작스레 전화벨이 울린다.


[이창식]


고등학생 시절 친구다. 그래봐야 일주일 전에도 만났지만... 거리낌 없이 휴대폰의 초록색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왜?"


"뭐하냐?"


"내가 뭐 할 게 있겠냐? 다 알면서."


"알아도 겉치레로 물어본거지. 야, 좀 이따 저녁에 나와. 같이 술 마시자."


술이란 단어를 듣자마자 자연스레 인상이 찌푸려진다.


"술? 나는 별론데."


"왜? 간만에 용하랑 지훈이도 불러서 치킨 뜯고 술도 마시자."


"난 몸에 술이 안받더라. 술은 알코올 램프 냄새나고, 맥주는 암모니아같고."


전화기 너머에서 친구놈의 목소리가 커진다.


"야! 무슨 고딩도 아니고 비유가 그따위냐?!"


"고등학교 졸업한 지 얼마 됐다고......"


"아, 진짜 네가 OT같은데 가서 진탕 마셔봐야 술맛을 깨닫는데."


미간이 찌푸려진다. 술 얘기가 나왔던 때보다 훨씬 더.


"뭐... 암튼 나는 됐어. 너희들끼리 마셔라."


목소리를 한 번 가다듬고 아무렇지 않은 척, 통화를 끊는 방향으로 얘기를 유도했다.


"야, 야! 술 안마셔도 되니까 그냥 와!"


"됐어. 알바 찾아볼 예정이었다. 언제까지고 놀수만 없고."


"아... 새끼."


아쉬움이 가득 담긴 녀석의 목소리에도 나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암튼 끊는다. 그리고 좀 적당히 마셔라. 너 그 페이스로 계속 쳐마시면 40 먹기도 전에 간이 알코올에 절여진다."


"안주랑 같이 먹으면 돼, 새꺄. 그래, 나도 끊는다."


뚝 끊어지는 효과음과 함께 전화가 끊긴다.


"에혀."


전화를 받기 전 뱉었던 한숨보다 한층 더 깊은 한숨이 터져 나왔다. 세상은 모두 제 역할을 찾아가는데 오직 나만이 멈춰있는 기분이다.


나는 대학교를 가지 않았다. 창식이도, 용하도, 지훈이도 모두 대학교를 갔지만 오직 나만이 대학교 원서를 쓰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집이 경제적으로 큰 여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장학금 대출도 무서워 할 수준은 아니다. 성적이 나쁘... 지는 않지만 좋지도 않다.


즉, 네임밸류가 없는 그저 그런 대학교에 갈 수준이다.


......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말은 철회해야겠다. 사실, 내가 대학교에 가지 않은 이유는 이 점이 크다.


'서울 구석의 큰 유명세 없는 대학에 큰 돈을 주고서 다닐 필요가 있을까?' 고민 끝에 난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명확하게 무언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사춘기에나 할법한 고민을 시기가 한참 지난 20살에 시작하며 헤매이고 있다. 이런 내가 나도 참 답답하다.


창식이에겐 아르바이트를 알아봐야 한다는 핑계로 전화를 끊었지만, 사실은 진작 몇 주 전부터 알아보고 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바로 할 수 있던 것도 아니었다.


대부분이 여성을 찾고 있었고, 기본 시급이 인상된 여파인지 근처 동네엔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도 몇 군데를 찾아가 봤지만 한동안은 수습 기간이라며 시급을 팍 깎아서 준단다. 어이가 없어서 그냥 나와버렸지만 정말로 거기라도 가야 할 지경이다.


적어도 지금 이 오후 3시 무렵.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맞는 일을 하고 있을 시간에 작은 가로수길에서 산책이나 하는 것보단 훨씬 나을 테니까.


자동차가 다니지 않고, 사람도 없어 잔잔한 바람소리만 울려퍼지는 가로수길에서 처량하게 끊임없이 자기 혐오를 반복했다.  그리고 다시 한숨 소리가 울린다.


“에휴.”


저 멀리서 울려퍼지듯이 한숨 소리가 울리며 내 귓구멍을 후벼판다. 고개를 들고 정면을 바라봤다.


여자가 있었다. 늘어지고 축 처진 어깨. 어깨 아래로 내려온 머리카락은 깔끔하게 정돈이 되지 않아 부스스하다. 거기에 비루한 옷차람과 생기 없는 얼굴, 나와 똑같은 한숨 소리. 단숨에 직감할 수 있었다. 저 여자는 나와 비슷한… 똑같은 부류의 사람임을.


그러다가 여자도 내 존재를 의식하고 날 쳐다봤다. 아주 잠시… 정말 잠시지만 시선이 서로 맞닿았다. 급히 눈동자를 옆으로 돌리고 아무렇지 않은 채 하며 걸어갔다.


그리고 여자와 나, 둘 다 아무렇지 않게 서로를 향해 걸어가다가 시원하게 무시하듯 옆으로 스쳐지나갔다. 아무런 접촉도, 대화도, 눈짓도 없이 마치 에스컬레이터의 반대편에 탄 사람 취급하며 서로를 무시하고 지나쳤다.


여자가 지나가고서야 방금 전 행동에 수치심을 느꼈다. 왜 찌질이처럼 허겁지겁 눈을 돌렸을까? 하지만 이미 여자가 지나가면서 다 지난 일이 됐다. 최대한 집에 빨리 돌아가야지.





--------------------------------







집에서 들어와 재빨리 샤워를 한 뒤, 방에 쳐박힌다. 컴퓨터를 키고 여러가지를 뒤적거리다가 끄고, 핸드폰을 켜서 뉴스나 시시콜콜한 얘기를 본다.


그리고 아빠가 직장에서 돌아오자 인사를 하고 엄마가 차려둔 밥을 먹었다. 식탁 위에서 나는 조심스레 부모님께 물었다.


“나 그냥 최대한 빨리 군대갈까?”


“어, 그래. 군대는 빨리 가는게 좋지~ 괜히 애매한 시기에 가는것보단.”


엄마는 재빨리 맞장구를 쳤다. 슬쩍 아빠를 바라봤다.


“네 마음대로 해라. 네 인생이다. 네가 직접 결정해야지 후회 같은게 그나마 덜하지.”


우리 부모님은 방임주의다. 조금 방법이 다르지만, 엄마는 내 의견에 무조건 찬성하고. 아빠는 무조건 ‘알아서 해라‘ 라는 말로 대답한다. 대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얘기도 쉽게 풀렸다.


“네, 알았어요.”


무미건조한 대답으로 얘기를 넘기고, 마저 해치운 밥그릇을 설거지통에 담아두고 다시 화장실로 가서 잘 준비를 마쳤다.


방으로 들어가 불을 끄고 잠에 들려고 하지만, 쉽사리 잠기운이 쏟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눈을 꼭 감으니 검은 시야에서 오늘 있었던 일이 스쳐지나간다.


별거없는 내 한심한 하루 일과 중에서 잊혀지지 않는 모습이 있다. 나와 같이 가로수길 아래를 걷던 그 여자의 모습이다.


얼굴은...  대충 보느라 확실하진 않지만, 꽤 예뻤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몸 전체를 바라볼때의 느낌은 그야말로 비루하고, 초라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기억하면 기억할수록, 떠오르면 떠오를수록 생각하게 된다.


“나도 그렇게 보이려나……”


그 생각에 조금 서글퍼진다. 아니, 많이 서글퍼진다. 잊혀지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몇 번이고 기억속에서 더듬다,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라도 정리한다면 한 눈에 봐도 예쁜 얼굴이 아닐까? 그리고 무심코 이불 밑에 묻어둔 손을 꺼내 내 머리를 매만졌다.


“좀 길었나?”


주먹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 잡힌다. 참 많이도 길었다. 그리고 빈 여백이던 나의 내일에 약속이 하나 잡혔다. 내일은 미용실을 갈 것이다.






-------------------------------------




머리를 깎았다. 학교 근처의 이발소라 불러도 상관없을 그 곳이 아닌, 조금 큰 도로가의 미용실에서 깔끔하게 머리를 잘랐다. 답답하지 않은게 참 기분이 좋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큰 도로가를 나와 다시 동네로 돌아와 집으로 가는 가로수길 아래서 나는 또 그 여자를 발견했다.


짧게 훑어서 그녀의 모습을 확인했다. 어제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오늘은 자연스레 핸드폰을 꺼내서 시선을 화면에 고정시켰다. 시간은 3시. 그러고보니 어제 시간과 똑같다.


그 사실을 깨달을 즈음에 어제처럼 그 여자와 나는 서로를 스쳐지나갔다. 그 점은 똑같았다. 그런데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그녀로부터 시선을 받고 있음을 조금 느꼈다.


왜 바라본 걸까? 이유를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왜 나를 쳐다봤냐고 물어볼 용기는 없다. 남고를 나와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내 잘못인 게 아니라, 내 주변 환경의 문제였다. 그렇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 날, 산책이 하고 싶어졌다. 핸드폰을 켜 시간을 확인하자 아직 1시도 채 되지 않았다. 갑자기 의욕이 줄어들고 산책을 미루고 싶어진다. 어영부영 시간을 떼우다, 시간이 흘러 3시에 근접할 무렵에 다시 의욕이 샘솟는다.


천천히, 천천히 가로수길에 도착할 시간을 조절하면서 걸어갔다. 그리고 오늘도 반대편에서 그 여자가 걸어온다. 멀리서는 흐릿했던 그 여자의 모습이 가까워 질수록 나는 작으면서도 큰 변화를 눈치챘다.


얼기설기 엉켜있던 긴 머리는 단정하게 묶인 포니테일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얼굴이 제대로 드러나며 그 여자의 모습을 두 눈으로 확실히 기억했다. 정말로, 정말로 예쁜 얼굴이었다.


그렇지만 다시 또, 서로에게 아무런 접촉도 없이 우리는 스쳐지나갔다. 가로수길 끝자락에서 나는 조그맣게 읊조렸다.


“진짜였네… 머리 정리하니까.”



그 날 이후로 뭔가 그녀를 의식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고민하면서 망설였다. 그 가로수길을 매일 따라다니면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항상 우연을 가장하여 불규칙한 시기에 오후 3시, 그 가로수길을 향했다.


그녀의 축 처져있던 어깨와 목, 등이 꼿꼿하게 서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비는 시간에 운동을 시작했다. 척추를 펴는 스트레칭이나, 달리기, 운동하기.


매일 매일 옷에 땀을 적시자, 옷이 부족함을 깨달았다.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던 옷들을 나란히 펼쳐놓고 볼 수 있었다. 전부 칙칙한 색깔에, 간소한 차림이었다.


이 옷들은 운동용으로 입기로 하고, 새로운 옷을 샀다. 조금 더 밝은 계열의 색상과 인터넷 쇼핑몰 모델이 입은 차림새를 최대한 배껴서.


그리고 다음 주, 그 옷을 입고 가로수길로 향했다. 다시 또 그녀와 마주쳤다. 예쁘다. 얼굴을 가리던 머리카락이 걷히고, 처진 어깨와 등이 일자로 펴진 것만으로도 그녀의 인상은 확 바뀌어 저 멀리서도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또, 스쳐지나가지만 이번에도 묘한 시선을 느꼈다. 그 시선을 느끼면서도 아무런 말을 못하고 무심한 척, 걸어서 가로수 길 끝으로 갔다. 가슴에 고동이 울린다. 그저 길을 걸을 뿐인데.


그리고 다음 주, 다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시도했다. 오후 3시의 가로수길. 또 그녀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번엔 내 눈동자가 그녀를 모습을 놔주질 않는다. 너무 티나게 쳐다보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정말 눈 속 깊숙이 담아두고 싶은 모습이었다. 그녀가 밝은 옷을 입은 그 날은 정말로 연예인을 실제로 보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지만, 오늘도 아무런 말 없이, 자그마한 터치도 없이 서로를 지나쳤다.


그리고 가로수길 끝, 길 모퉁이에서 멍하니 고개를 들고 달라진 그녀의 모습을 잊지 않으려는듯이 계속 떠올려냈다. 그리고 뭔가… 감이 왔다.


그리고 매 주, 나는 그녀와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계속해서 달라지면서 서로 닮아갔다. 봄이 끝날 무렵에는 서로의 모습에 결점을 찾을 수 없어 모습이 달라지진 않았다.


그렇지만 변해가는 것은 있었다. 서로를 지나치던 어깨와 어깨 사이의 거리. 그 간격이 조금씩… 미묘하지만 조금씩 좁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봄이 끝나기 직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24시간 음식점의 야간 주방 청소였지만, 힘든만큼 야간수당도 나와 견딜 수 있었다. 그동안 꾸준히 이어온 운동이 큰 몫을 했다. 사장님은 내 어깨를 보고 6명 중에서 날 뽑으셨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활력소. 일주일의 한 번, 오후 3시에 찾아오는 가로수길 아래서의 만남. 이것이 있기에… 아니, 이것 때문에 애초에 난 야간 아르바이트를 선택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갔다. 한 여름이 되었다. 이제는 그녀와 내 어깨 사이의 거리는 좁아질 수 없을 만큼 좁아졌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대외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았다. 실은, 목소리도 한 번 들어보지 못했다.


무더운 여름의 오후 3시. 다시 또 가로수길에서 그녀와 만났다. 목이 타오른다.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였다.


다시 그녀와 짧은 거리를 유지하고 스쳐지나간다. 그런데 오늘은 왜 이럴까?


뭔가 답답하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목구멍이 심하게 답답해진다. 왜 이런걸까……


아마도 여름 날씨에 인내심이 바닥난 걸지도 모르겠다. 타오를듯이 답답하게 막힌 목구멍에서 소리가 나왔다.


“저기요.”


옆으로 스쳐지나간 그녀를 향해 말했다.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가던 그녀가 걸음을 멈췄다.


“저… 더운데 카페가서 냉커피 좀 마시지 않을래요?”


말을 다 뱉고 나서 마음속으로 경악했다. 인내심이 너무 바닥났던 걸까?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뱉었던 뇌에서 필터링 없이 쏟아낸 작업 멘트는 너무나 쓰레기 같은 문장이었다.


“하!”


그녀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천천히 나를 향해 돌아봤다.


“마침 다행이네요.”


처음 들어보는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고왔다. 하지만… 환하게 웃으면서 날 바라보는 그녀의 진정한 아름다운 얼굴에 묻혀버렸다.


“하마터면 추운 날에 뜨거운 커피 마시자고 할 때까지 기다릴뻔 했어요.”




라한대

라이트노벨 1시간 쓰기 대회. 구글 크롬/파이어폭스 최적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라한대 공지 이제 텔레그램에서도 알림을 받으세요! file Admin 2017.01.19 178 1
공지 라한대 공지 라한대 주최자 분에게 건의사항 드립니다 4 Admin 2016.08.14 414 0
공지 라한대 공지 라한대(라이트노벨 1시간 쓰기 대회) 공지사항 - 대회신청은 여기 댓글로! 176 file 수려한꽃 2012.06.02 86102 7
2323 라한대 공지 17.9.14 라한대 마감합니다. Rogia 2017.09.24 100 2
2322 라한대 [라한대] 제논 루프 1 SH 2017.09.18 97 1
2321 라한대 [라한대] 리틀 시스터, 타임 크러쉬 1 영드리머 2017.09.17 91 0
2320 라한대 [라한대] 중고장터 3 Pip 2017.09.17 119 0
2319 라한대 [라한대] 쿠웅. 1 라뮤니카 2017.09.17 66 0
2318 라한대 [라한대] 답은 있어 1 HARPY 2017.09.17 60 0
2317 라한대 네가 아닌 내 시간 1 킹갓초원 2017.09.17 73 0
2316 라한대 [라한대] 회귀 매니저, 그녀 2 삼온 2017.09.17 99 1
2315 라한대 낡은 우산 3 99도 2017.09.17 85 0
2314 라한대 비익연리 1 eunicewinstead 2017.09.17 70 0
2313 라한대 용사 후보생 : 개복치 1 칸헬 2017.09.17 88 0
2312 라한대 선택받은 『ChoseN』 1 네크 2017.09.17 108 0
2311 라한대 리세마라 1 메이사이 2017.09.17 82 0
2310 라한대 공지 17.9.17 라한대 시작합니다 Rogia 2017.09.17 196 0
2309 라한대 공지 2017년 8월 4일 라한대 마감입니다. 4 아님이 2017.08.05 160 0
2308 라한대 세상의 끝 1 네크 2017.08.05 118 0
2307 라한대 [라한대] 일주일간 데이트 칸나 2017.08.05 71 0
» 라한대 가로수길 아래서 달빛꽃 2017.08.05 86 0
2305 라한대 증거03 유혈이 2017.08.05 64 0
2304 라한대 공지 2017년 8월 4일 라한대를 시작합니다. 4 아님이 2017.08.04 104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7 Next
/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