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깨진유리창 효과

Write

Article Menu

facebooktwittergoogle pluspinterestkakao storyband
  • 00:03 Aug 05, 2018
  • 20 views
  • By woo****
협업 참여 동의

그 날 새벽은 유난히 추웠다.


차가운 새벽공기와

퀴퀴한 옛 건물 냄새가

남자의 코에 스며들었다.


남자는 그 것들을 음미하듯

한 껏 빨아들이다 내뱉었다.

밤공기와 냄새가 따뜻한 김이 되어

위로 올라갔다.


수증기는 뭔가에 쫓기듯 위로 올라가더니

이내 흐드러져 흔적조차 남지않았다.


남자는 잠시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다 중얼거렸다.


그 년 영혼도 저렇게 됐으려나.


남자는 문득 생각이난듯,

고개를 떨궈 시선을 자신의 발 밑으로 두었다.


그 곳엔 아직 굳지않아 끈끈한 액체 상태인

콘크리트와 파묻힌 젊은 여자의

사체가 있었다.


여자는 무엇이 그리 억울한지

죽어서도 눈을 감지않고

계속 남자를 쳐다보고있었다.


남자는 그런 여자의 시선이 부담스러운듯

자신이 쓰고있던 모자를 던져

여자의 얼굴을 가렸다.


남자 나름의 고인에대한 예우였다.


남자는 여자의 시체에서

고개를 돌렸다. 그 시선의 끝에는 

깨진유리창이 있었다.


깨진 유리창 사이로 달빛이 희미하게 

새어나왔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그 것은 젊은 커플사이에

으레있는 변심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여자의 변심이 이런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올줄 누가 알았으랴.


아마 여자 자신도 몰랐으리라.


계절이 겨울이기 때문에

새벽은 아주 길었다.


남자는 희미한 달빛에 의지해

여자와의 추억을 더듬어보기로 했다


comment

권한이 없습니다.
이동할 페이지 번호 입력 후 엔터
('157'이하의 숫자)
of 157 next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