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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44 Aug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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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cramer
협업 참여 동의


1. 난 무언가를 하기엔 너무 늦었어 - 오오육 님


라한대가 목표로 하는 번뜩이고 재치있는 엽편(掌篇)에 가장 어울리는 글이었습니다. 짧은 글임에도 소소한 반전이 살아있는 글이었습니다. 사신과 곧 죽음을 앞둔 노파의 대화. 삶에서 우리가 이런저런 핑계로 하고싶던 일조차도 미루는 현실을 풍자하는 글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반전은 왠지 스포하기가 그렇네요. 링크를 타고 가서 읽어보셔도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는 김에 라한대 정주행도....


글의 도입부에서 독자가 추리해낼 수 있는 요소가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확신은 못하겠지만 3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노파는 우리처럼 하고 싶은 일을 미뤄온게 아닐지... 기회가 4번이나 있는건 부럽네요. 설마하니 라한대에 올라온 글로부터 가슴 한 구석을 찌르는 교훈을 얻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크흑... 너무 게을러...


2. 한 여름의 약속 - 흰토끼 님


이 글은 제목을 보면서부터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여름이 아니라 한 여름인 것은 중의적인 표현인가... 여름에 있었던 하나의 약속을 강조하기 위한 문법적인 장치인가... 골똘히 생각했습니다. 글을 전부 정독해 보았지만, 아직도 결론은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역시 그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네요.


내용 자체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내용입니다. 처음 보는 소녀가 반갑다는듯이 인사하며 손잡고 구멍가게로 데려가서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헤어지는, 그런 흔한 여름 일상의 한 조각입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그래도 사건 자체는 표면적으로 평범한 범위이긴 합니다. 처음 보는 소녀가 반갑다고 인사하는 부분은 확실이 일상이 아니지만, 아이스크림 +1 당첨 막대를 뽑고 순수히 기뻐하는 아이는, 요즘에는 몰라도 옛날 어느 시골의 구멍가게에서는 볼 수도 있었던 풍경이었겠죠.


곳곳에 암시하는 듯한 표현이 있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초등학교 때 본 기억이 있는 당첨 막대라던가, 소녀의 손이 여름인데도 차갑다거나, 단순히 구멍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나눠먹었을 뿐인데도 어느새 해가 져있다던가. 변심은 주인공이 아이스크림 막대를 숨겼다가 준게 변심인가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더 명확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제시되지 않은건 아쉬웠지만 짧은 내용에 여운을 주려면 상상에 맡기는게 더 나은 부분도 있겠죠. 아노하나와 소나기 사이에 있는 여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엽편이었습니다.


3. 그때는 그떄고 - 쓰름 님


변심이라는 단어는 꼭 갑작스럽게 마음이 변하는 경우만을 뜻하는건 아닙니다. 이 글은 천천히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마음이 변하는 변심을 다루었습니다. 마음이 언제 변했다고 콕 집어말할 수 없는, 본인조차 자각하기 어려운 마음의 변화 말이죠.


옆집 누나의 짐 정리를 도와주러 가게 되면서 자연스레 옛 물건들을 도로 꺼내고, 그게 회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부드러웠습니다. 주인공이 겪는 변심은 두 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족처럼 지내던 누나를 좋아하게 되어버린 변심과, 모르는 사이에 이미 결혼해버린 누나로부터 결국 마음이 멀어지게 되는 두 번쨰 변심.


엽편의 특성상 러브라인에 더 독자를 이입하도록 도와주는 감정의 빌드업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게 아쉽네요. 최소 몇 편은 되었다면 좀 더 가슴아린 좋은 단편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4. 맹세 - 판갤여우 님


판타지다! 네 저는 라한대에서 판타지 출품작들이 항상 기대되더라구요. 그만큼 기대치도 높아지는 부분도 있지만 판타지는 판타지라는 사실 만으로도 장점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판타지는 동화처럼 다가오는 부분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는 시시할 수도 있는 남녀다툼도 동화속에서는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가 되듯이 모든 이야기의 격을 상승시켜주는게 판타지의 매력 아닐까요?


이 글에 나타난 변심은 '변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재인 배신입니다. 그것도 아름다운 배신이죠. 평범한 부부(?)가 서로의 숨겨진 정체를 알아차렸음에도 서로를 아끼는 마음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력을 배신하는 내용,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가 떠오릅니다. 이 글에 액션은 없지만요.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소재도 담담하고 잘 읽히는 문체로 풀어낸 점이 좋았습니다. 보면서 조금도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 흡인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5. 담배에 불을 붙여주고 그 옆에 주저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 네크 님


라노베의 트렌드라기에는 이미 전통이 되어버린 문장형 제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라한대 중에 가장 라노베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아니, 하드보일드한 작품입니다. 글에서 담배와 초연 냄새가 날 것 같은 하드보일드입니다. 느와르물 장편의 긴장감이 고조되어가는 부분 하나를 뚝 떼어놓은것만 같은 텐션이 돋보입니다. 아무래도 엔딩 보다는 빌드업에 가까울까요...? 죽어가는 케네디언의 고백이 어쩐지 엔딩이 가까워 보이는듯 하면서도, 어쩌면 주인공이 큰 일을 결심하는 계기가 되는것도 같은 느낌... 잡설이 길었네요. 그만큼이나 원본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은 엽편이었습니다.


원작이 실제로 있는 것처럼 한 부분을 신선하게 뚝 베어 온 듯이 느껴지는 엽편이야말로 최고의 엽편이 아닐까요. 특히 죽어가는 케네디언의 고백만으로도 전체 스토리와 인간 관계,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부 그려지는 전개가 일품이네요. 또한 캐나다 사람이 갱에 몸을 담을 수 있다는 신선한 설정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캐나다인이 그럴리가 없어...! 케네디언도 좋은 캐릭터지만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 형님, 즉 주인공으로 보이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지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원작이 없으니 영원히 알 수는 없네요...


이 작품에 나오는 변심 역시 배신입니다. 역시 아름다운 배신에 속하는, 그런 변심입니다.  그물과 어부의 가업을 통해 풀어나가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비유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6. 왕이 죽는 날 - 재뇌인 님


왕이 죽는다는 내용이길래 허겁지겁 유명한 노래인 viva la vida를 틀고 정독했습니다. 읽어보니 선곡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왕이 아닌 왕의 충성스런 기사단장입니다. 주제가 변심이니만큼 혹시? 했지만 단순히 기사단장이 왕을 배반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글의 배경은 프랑스 대혁명을 모티브로 한, 가상국가 아스텐에서의 혁명을 다룹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나라의 왕은 상당히 좋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좋은 사람임이 좋은 권력자임을 뜻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혁명을 일으킨 세력의 입장에서도 생각을 할 줄 아는 왕은 확실히 대단하네요. 이렇게 동정심이 가는 왕의 죽음은 제목에서부터 예정되어 있습니다. 반전은 없습니다. 기사단장이  후드를 쓰고 등장하길래 혹시? 하고 암살자스런 활극을 벌이나 기대했지만, 그랬다간 어느 똥겜처럼 되어버릴 우려도 있으니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엽편 소설이니만큼 대놓고 드러나지 않은 설정들을 유추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기사단장은 혁명을 일으킨 시민들을 피해 은거 중이었고, 그럼에도 혁명 주동자와는 예전부터 아는 사이인 듯하다는 소소한 설정들 말이죠.


혁명이라는 소재는 언제나 가슴을 벅차게 하는 로망이 있습니다. 대혁명의 전례를 따른다면 주인공 기사단장은 아스텐의 나폴레옹과 같은 존재로 성장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마치 히어로물의 프리퀄 같은 글이었습니다. 역시 모든 엽편들이 그렇듯이 더 길지 못해 아쉬운 글이었습니다.


7. ㅂㅅ황제 - 김정현


실제로 황제를 다루는 글은 아닙니다. 판타지가 아니라고 생각해 시무룩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판타지가 맞는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게, 주인공같은 사람이 현실에 존재할리가 없으니까요. 실화일리가 없지.


이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구조가 영웅소설이나 전래동화와 유사하다고 느꼈습니다. 가족과의 이별을 통해 새로운 삶으로 떠나는 주인공, 일정한 구조 속에서의 반복을 통한 강조, 그리고 방관자같은 조력자 친구. 그렇습니다. 결코 영웅이라고 할 수 없는 주인공의 이 일화는 새로운 형태로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하나의 동화입니다.


옛 전래동화의 주인공은, 역경을 이겨내고 목표를 성취함으로서 우리에게 긍정적인 롤 모델을 제시했다면 이 포스트 모더니즘한 전래동화는 역경을 창조해내며, 이겨내지 못하고, 실패하고, 거기에 안주하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에게 불편한 거울을 비춥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데도 있어보여서 사용하는 사람처럼, 거짓된 변명을 스스로에게 늘어놓으며, 노력의 소홀과 부족에 대한 핑계를 대는 주인공은 바로 저희 자신. 라한대에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글을 자주 보게될줄은 몰랐습니다.


ㅂㅅ의 반전적인 활용도 좋았습니다. 변심이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8. 그녀는 원래 그렇다 - 아님이 님


조금... 혼란스러운 글이었습니다. 만담과 아무말대잔치를 오가는... 의식의 흐름인 것 같은데 제 의식이 잘 따라가지 못하는... 제 독해력이 부끄러워지는 글이었습니다. 분명히 쉽게 쓴 글인데...?


몬가... 주인공이 남자라고 하는데... 여자친구는 다른 여자가 생겨서 헤어졌다고 하니까 동성애자인가...? 싶다보면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잘못 읽은건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여러번 정독해 읽은 글입니다.


이 글에 들어간 변심은 첫 문장에 요약된 것 같습니다. 거기 말고는 잘... 몰르겠음...


몬가... 글을 관통하는 의미가 분명 있을텐데... 제가 캐치를 못하는것 같은데요... 잘 몰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9. 기발한 생각 - 벤야민 님


주인공이 악역인 라한대는 오랜만이네요. 주인공이 표면상으로만 악역인 엽편은 정말 많았습니다. 저마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나 동정이 가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악역. 하지만 순수한 악의만을 보이는 악역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이 글에서 나타난 변심은 닌텐도를 훔치는 것에서 망가뜨리는 것으로 선회한 주인공의 변심입니다. 확실히 망가뜨리는건 훔쳐서 어떻게 처분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적죠. 현명하고 악랄한 주인공입니다. 그 와중에 닌텐도를 훔쳐짐당한 경진이는 배빵까지 맞습니다. 경진이가 좀 더 악역이었다면 사이다일수도 있겠지만, 그걸 의도했다기보다는 그저 주인공의 순수한 악의를 강조하는 요소 같네요.


제목이 기발한 생각인 이유는, 정말 기발한 생각이라기 보다 역시 주인공의 자화자찬적 악당의 면모를 강조하는 요소가 아닐까요...? 아님 말고.


끝까지 저를 괴롭히는 의문은, 경진이가 가지고 온 닌텐도는 설마 스위치인가...? 라보는 아닐테고. 두 동강 났다는 걸 보면 3DS 인가...? 스마트폰이 있는 시대에 3DS 같은 유물로 반 아이들이 모여서 구경할 리가 있을까...? 히오스가 나오는 걸 보면 스마트폰 시대가 분명한데... 역시 스위치인가...?


10. 두 바보의 자살여행 - YAHAKA 님


설마 해서 찾아봤는데 나카다 라는 성이 정말 있었네요. 놀랐습니다.


상당히 길이가 있는 글입니다. 사실 최소한 로맨스 스토리가 성립하려면 이정도 길이는 되어야 하는데 라한대의 특성상 그렇게까지 길게 쓰기는 어렵죠. 그럼에도 이렇게 길게 써주신 점 감사합니다.


감성이 가득한 글입니다. 더운 여름의 시골 버스 정류장 감성... 매미소리 감성... 못된 말을 공터에서 소리치는 여고생 감성... 시골 도로를 서행하는 하이에이스 감성... 자살을 약속한 여행의 감성...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빠따 휘두르는 여고생 감성....


감성이 뭔지는 저도 정의내리지 못하겠지만 애니메이션의 배경 컷신으로 쓰일만한 수많은 장면들이 녹아들어간 작품이었습니다. 이거야말로 라한대가 요구하는 라노베스러움이 아닐까요.


남자 주인공이 일본 이름으로 개명한 점까지 정말 라노베스럽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사실 배경 자체를 일본으로 설정하고 인물을 전부 일본인으로 해도 나쁘지 않았을것 같네요. 애초에 우리나라 시골엔 젊은 사람이 너무 부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시퀀스들을 하나하나 묘사하시는 데에 들인 노력이 드러나는 글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로맨스 소설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계기가 확실히 모호한 부분은 있습니다. 의형제 같았던 친구의 죽음을 말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살을 결심한다거나... 충동적으로 납치를 결심한다거나... 하지만 원래 사람이 사랑 앞에선 이성적인 판단만 내리는 건 아니니까요. 로맨스 소설에서 흔히 주어지는 면죄부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전부 익어버렸는지, 들리지 않는 매미소리가 그리운 글이었습니다.


11. 변태의 변심 - 딸갤러 님


노골적인 제목에, 자연스럽게, 저는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을 통해 독자가 착각하도록 하고, 내용은 전혀 다른 분위기의 글을 전개하여 깜짝 반전을 주는 건, 언제나 즐거운 속임수니까요.


하지만 반전은 없었습니다. 변태가 변심하는 내용입니다. 범죄자가 계획했던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내용입니다.


장황한 소녀의 외모 묘사와 범죄자의 행동 및 심리 묘사가 이루어지는 부분까지만 해도, 반전을 위한 밑밥을 까는게 아닐지 잔뜩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단순히 성범죄를 저지르려 소녀를 쫓아가다가, 그냥 포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또한 반전일까요.


언젠가 읽은 팬픽에서처럼 여성을 미행하여 스타킹만 갈아입히고 떠난다던가, 그런 내용을 기대했는데, 그런 착각물도 이제는 유행이 지난 모양입니다. 나이들어 버렸네요.


마지막의 한 줄 작가의 말을 통해, 범죄자와 범죄자가 아니게 되는 것의 차이가 정말 생각 한 끗 차이라는 말을 하시고 싶었다는 의도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마치 공익광고 캠페인 같은 글이네요.


12. 심금을 올려주세요 - ROGIA 님


사이버펑크 후욱후욱


후욱후욱


좋네요. 심금이라는 단어의 한자를 풀이하여 그대로 해석해낸 소재가 인상깊었습니다. 기계인 주인공과 인간인 정비사의 교류, 기계의 마음은 조율할 수 있지만 인간은 그럴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이를 동정하는 기계. 정말 멋진 소재입니다. 소재만으로도 그냥 좋네요. 이 뒤에 내용이 더 있어도 즐겁게 볼 것 같습니다.


변심이라는 주제를 가장 독특하게 해석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정말 피아노처럼 조율할 수 있는 현이라면 좋겠네요. 세상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겠는걸요. 공감도 현이 공명하듯이 쉽게 이루어질텐데 말이죠.


13. 깨진유리창 효과 - WOO**** 님


글의 배치가 산문보다는 운문에 가까운 독특한 글이었습니다. 라노베에서도 시와 같이 글자의 수나 배치를 이용한 효과가 가끔 등장하기는 하는데, 이 글은 그보다는 시에 가까운 것 같네요.


깨진유리창 효과는 범죄학에 등장하는 용어죠. 사소한 무질서가 집단에서 쉽게 확산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글에 나오는 깨진 유리창의 의미는 조금 다른것도 같습니다. 남자는 왜 여자를 죽였을까요. 유리창은 어쩌다 깨지게 되었을까요. 여자는 어떠한 변심을 겪은 것일까요. 어떤 결과로 이런 파격적인 결과에 다다르게 되었을까요.


많은 의문을 주지만, 아쉽게도 제가 답을 찾지는 못한 시였습니다. 제목이 나비효과였다면 조금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14. 확신 - 워드페이 님


이번 라한대 투고작에 금발 소녀가 너무 많이 등장한다는 소문을 듣고 기대에 부풀어 라한대 작품을 정독헀지만 놀랍게도 금발 소녀가 등장한 작품은 이 작품 뿐이었습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잘 보여주는 사례였네요.


언제부턴가 오래된 높은 탑과 유폐된 소녀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 같네요. 언제부터였을까요... 쓸데없는 궁금증이 생겨납니다. 라한대에서도 그런 소재가 많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독특하게도 갇힌게 소녀 하나가 아닙니다. 소년과 소녀는 철학적인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고보면 제 3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쇠사슬에 묶인 소년과, 건너편 창문에 떨어질듯 걸터앉은 소녀와, 그 사이에 있는 흐릿한 소녀...


하고 싶은 대로 산다는 것... 도덕적 규범의 가치... 사회가 강요하는 규범의 정당성 등등... 을 토의하는 것 같습니다. 주어진 정보가 너무 적어서 그런지 사실 이야기의 전후관계를 상상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소년은 소녀에게 흡수(?) 됩니다. 그리고 창문 밖 강물에 빠져듭니다.


금발에 송곳니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뱀파이어랑 관련된 것 같네요. 뱀파이어물 참 좋아하는데 비중이 적어 아쉽습니다. 확실히 글의 한 부분을 발췌한 듯한 전개인데 힌트가 너무 적어 아쉽네요.


p.s. 지금보니 탑이 아니라 그냥 방이었네요. 왜 착각했지...?


15. 새벽의 디너랙퍼스트 - 삼분요리


디너랙퍼스트가 뭐지...? 나만 모르는 인싸용어인가...? 허겁지겁 검색해봤지만 맨 처음 뜨는 건 경소설회랑 페이지였습니다.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동거하는 사이로 보이는 180cm의 강한 여성과 투닥투닥 다투는 일상적인 내용입니다.


디너랙퍼스트라는 단어가 상당히 유행 예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외에는 연애경험이 없어서인지 평가하기가 어렵네요.


이 글에 등장하는 변심은 소소한 투닥거림 하나하나가 전부 변심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주인공의 애교(?)나 농담에 기분이 풀어지는 것도 변심이 아닐까요.




* 수상작


1등 - 심금을 울려주세요 의 Rogia 님


2등 - 담배에 불을 붙여주고 그 옆에 주저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의 네크 님


3등 - 맹세 의 판갤여우 님


1등과 2등을 두고 무척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아니 실은 3등도 크게 고심했습니다.


변심이라는 주제를 가장 잘 살린 것은 심금을 울려주세요 라고 생각했습니다. 변심을 '마음의 현을 조율' 하는 것으로 표현한 아이디어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SF 설정이 어우러 진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긴장감과 단순한 읽는 재미를 따지자면 담배에 불을 붙여주고 그 옆에 주저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만한 작품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액션 씬도 없고, 어떻게 보면 싸움이 전부 끝난 후 느와르의 한 막이 내리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몰입감있는 장면묘사에 감탄했거든요.


설정 면에서는 하드보일드 느와르와 SF 어느 쪽도 너무 좋아서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라한대인 만큼, 조금 더 가벼운 소재에 손을 들어주게 되더군요. 라한대가 아니라 여느 단편 소설 대회였다면 결과는 달랐으리라 생각합니다.


3등의 자리를 두고는 맹세, 두 바보의 자살여행, ㅂㅅ 황제를 두고 또한번 치열한 고뇌를 했습니다.


각자의 장점들만을 두고 저울질하자면 팽팽하여 승부를 겨룰수가 없었습니다. 각자 뛰어난 분야가 달랐으니까요. 맹세의 경우는 깔끔한 구성과 판타지적 세계관을 이해하기 쉽게 추린 구조가 돋보였고, 두 바보의 자살여행은 가능한 수많은 라노베적 순간들을 모두 펼쳐낸 노력이 돋보였고, ㅂㅅ 황제는 가슴아픈 점이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ㅂㅅ황제도 라노베에서 멀다는 점 탓에 후보에서 제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화제성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 대회였다면 아마 1위는 가볍게 했을 작품인데도, 정말 아쉽습니다.


엽편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하고 싶은 말을 짧은 분량에 마무리짓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싶어도, 주어진 시간안에 풀어내지 못한다면, 주어진 스토리의 흐름 안에 전부 녹여내지 못한다면, 완결되지 못한 느낌을 주고, 이는 치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더 완결성이 높은 맹세를 최종적으로 택하게 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조촐하게 연 대회에 참가해주시 열 다섯 분들 모두 전부 감사드립니다. 모두의 글에서 예상치 못한 배움을 얻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적은 상금으로 정작 가장 많은 걸 얻어가는게 저라서 죄송할 따름이네요.


상금은 문화상품권 혹은 원하시면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로도 가능합니다.


1등은 1만원 2등은 5천원 3등은 기프티콘을 드리려 했는데요 기프티콘 전송이 번거로울 수  있을 것 같아 상금을 변경하였습니다.


1등 1만 5천원 2등 1만원 3등 5천원


경소설회랑 여기 공지에 메일주소를 적어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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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cramer

cramer

역시 내 청춘 시간활용은 잘못되었다.


아이작 아시모프를 존경합니다.

comment (7)

네크
네크 네크 18.08.06. 18:03
이메일 주소는 쪽지로 전달했습니다!
판갤여우 18.08.06. 18:07
저도 쪽지 남겼습니다!
cramer
cramer 작성자 18.08.10. 20:09
상품 지급 완료되었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보내드린 메일로 문의해주시면 감사합니다!
Rogia
Rogia cramer 18.08.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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