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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화로운 사이버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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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35 Mar 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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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천마
협업 참여 동의

 사이버 시티(CyberCity).

 

 2030년.

 혜성 같이 등장한 이 가상현실 게임을 나는 오늘도 즐긴다.


 ***


 처음 사이버 시티에 로그인을 하자마자 플레이어의 앞에 위치한 주점.

 주점을 광고하는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은 이러한 문구로 이루어져 있다.


 -Do What you want.


 니 꼴리는 대로 하라.

 

 사이버 시티를 대표하는 이 말에는 숨겨진 뒷부분이 존재한다.


 -If you want to die.


 죽고 싶다면.

 물론 나에겐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무법지대를 자처하는 사이버 시티의 세계에는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다.


 강도가 되어 지나가는, 고작 299,99$ 짜리 글록17을 품속에 고이 넣어둔 무고한 시민을 착취해 현상범이 될 수도 있다.

 

 반면에 보안관이 되어 술집에 잠복한 뒤, 마약 거래를 하는 강도들의 이마에 정의를 외치며 레이저 피스톨 한 방을 쏴 줄 수도 있다.


 운영자는 그 어떤 규칙도 만들지 않으며, 플레이어에게 그 어떤 도덕적인 행동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롤플레잉. ‘스스로 행동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라’ 는 기초적인 규범만이 존재할 뿐.


 대 가상현실 시대가 열리고, 수없이 범람하는 판타지 게임에 질린 나에게, 사이버 시티는 가뭄 속 한줄기의 빗물과 같았다.


 캡슐에 몸을 눕히고, 사이버 시티에 접속했다.

 

 띠링!

 

 [시스템 번호 SS-01가 입장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언제나 그렇듯이, 파랑과 분홍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네온사인.


 -Eat, Drink, Shooooot!


 먹고, 마시고, 쏴라아아아아!


 언뜻 보면 주점의 이름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할 이 해괴망측한 문구.

 사이버 시티의 세계관에서는 흔한 형식의 가게 이름일 뿐이다.

 칙칙한 회색의 문을 밀고 들어갔다.


 “오! 폴! 오랜만이군. 요즘 폐품 수확은 어떤가?”

 

 주점 안드로이드 ADR-741이 인사를 건넨다.

 ‘폐품 수확’은 사이버 펑크를 처음 시작한 유저들이 받는 소위 ‘튜토리얼’과 같다.

 유저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곳곳에 버려진 폐품들을 찾고, 그것들로 첫 무기인 ‘구닥다리 권총’을 만든다.


 아무튼, 게임 시간으로 이미 17년을 이 세계에서 보낸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기억 메모리관에 문제가 생긴 거 아니야?”


 요즘 따라 ADR-741이 헛소리를 한다.

 조금 걱정된다. 회관이 망가졌나? 


 사이버 시티의 NPC들은 자유롭다.

 초 고성능 인공지능이 탑재된 그들은 마치 인간처럼, 유기적인 사고능력을 갖춘다.

 울고, 웃고, 눈물을 흘리고… 물론 안드로이드들은 못하지만.


 “시간이 나면 꼭 엔지니어에게 찾아가서 검사나 받아봐.”

 “알겠다. 마실 거는?”
 “라임 맥주 하나. 시원하게.”

 지잉- ADR-741이 허공에 떠올라 있는 홀로그램 패널에 기계 팔을 가져다 댄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설마, 맥주를 직접 만들까.

 인간이 해야 하는 일 대부분은 전부 기계로 대체되었다.

 음… 기계가 해야 할 일을 기계가 하는 건가?


 잠시 맥주를 기다리며 시끌벅적한 술집을 둘러보았다.

 참 감회가 새롭다.


 내가 처음 이 게임을 시작했을 때가, 사이버 시티의 시간으로 17년 전이다.


 사이버 시티는 여타 게임들과 같지 않다고 방금 말했듯이, 사이버 시티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속의 구성요소들도 변화한다.


 많이도 변했네.


 처음 서버가 열림에 따라, 동시에 개장했던 ‘먹고, 마시고, 쏴라아아아아!‘의 깨끗한 벽은 정체모를 낙서들로 예전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검게 변했다.


 푹신푹신하던 의자는 성치 않은 곳이 없는 헝겊으로 변모했고, 무엇보다 점주인 ADR-741의 꼴은… 말도 아니었다.


 저대로 가면 몇 달 안 지나서 폐기 처분 될 텐데…


 뭐, 알아서 잘 하겠지.

 엔지니어에게 가라고도 귀띔해줬으니까.


 “받아라. 얼음도 넣어줬다.”

 

 위태롭게 움직이며 다가와 라임 맥주를 둔 ADR-741은 다른 손님의 주문을 받으러 떠났다.


 가상현실은 현실의 미각을 99.8% 재현하는 것에 성공했다.

 목울대를 적시며, 신 맛과 단 맛이 공존하는 라임 맥주를 한껏 들이켰다.


 역시. 이 맛이다!

 내가 시작의 도시인 포탈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라임 맥주 때문이다.

 

 아니, 왜 다른 도시에선 이 음료를 안파는 건지.

 

 지잉, 지잉.


 한창 맥주의 여운에 빠진 내 시야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지니 : 폴. 혹시 지금 바빠?]


 여기서 참고로 ‘폴’은 사이버 시티 내에서 사용하는 내 닉네임이다.

 

 [폴 : 어. 바빠.]

 [지니 : 오, 그래? 아무튼 상관없어. 자, 들어봐! 정말로 대단한 건수를 잡았어.]


 역시 안 먹히나.

 지니는 내 동료다. 사이버 시티의 유저가 아닌 오리지널NPC.

 사이버 시티는 나처럼 마이너한 취향을 가진 유저가 많지는 않으나 있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롤플레잉, 솔로 플레이를 선호한다. 결국 친구로 등록 된 사람은 죄다 NPC뿐.

 

 아,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지니가 저 정도로 흥분한다는 건, 꽤나 흔치 않은 일이다.

 적어도 라임 맥주로 향한 내 시선을 메세지 창으로 돌릴 정도는 된다.


 [폴 : 뭔데?]

 [지니 : 마약 건수야. 한네스 패거리 놈들이 ‘뿅’을 거래한다는 소식이 첩보망을 통해 들어왔어.]

 

 안면 근육이 움찔거렸다.

 한네스. 시작의 도시인 이곳에서 멀지 않은 ‘블록’이라는 도시가 있는데, 그곳을 쥐락펴락 하고 있는 갱단의 두목이다.

 

 확실히, 그런 놈들이 마약을 거래한다고 하면 그 규모는 작지 않을 터.

 털어 먹으면 꽤나 짭짤하게 벌 수 있겠지.


 [폴 : 언젠데?]

 [지니 : 그렇게 여유 시간이 많지는 않아. 앞으로 일 주일 후. ‘싸고, 자든지, 쏘든지!’가 위치한 골목 뒷길. 그곳에 위치한 건물들 중 하나에서 아주 은밀히, 거래를 한다는 게 알고 있는 정보의 전부야.]


 역시. 지니는 쓸 만한 동료다.

 항상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런 호구들을 물고 오니, 딱히 내가 직접 정보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


 [폴 : Ok. 4일 후에 블록으로 갈 테니, ‘둘이 먹으면 둘 다 죽어’에서 보자.]

 [지니 : 그래. 아! 놈들의 무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까, 이번에는 블래스터도 가져와야 해.]

 [폴 : 알겠어.]


 4일 후, 블록의 ‘둘이 먹으면 둘 다 죽어’.

 접수 완료.


 메시지 창을 닫았다.

 아직 채 마시지 못한 라임 맥주를 마저 마시고, ADR-741에게 특제 쿠키를 포장 주문했다.


 시선은 허공으로 향한다.

 메시지 창은 닫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시스템 창 하나가 더 있다.


 [털어먹어!]

 종류 : 퀘스트

 설명 : 사이버 시티의 주민분들, 잘 지내고 계십니까? 뭐라고요? 요즘 살기가 팍팍하다고요? 왜요? …아. 뒷골목을 주무르는 한네스 패거리가 여러분을 못살게 하는군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포악한 놈들을 참교육해줄 용병이 있는 걸요!

 

 조건 : 한네스 패거리의 마약 밀수를 방해 또는 마약을 탈취.

 보상 : ‘뿅’ 50kg, 경험치 1000.


 그래.

 사이버 시티는 유저에게 롤플레잉을 권유하지만, 결국은 게임의 체제를 갖추고 있다.

 

 사이버 시티 속에서 게임을 플레이 하다보면 가끔씩 얻는 게 바로 지금 내 눈앞에 있는 ‘퀘스트’.

 클리어 하면 각종 보상과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경험치는 말 그대로 경험치. 많이 모으면 레벨업을 할 수 있다.

 

 “수락한다.”


 [‘털어먹어!’가 시작되었습니다.]

 [퀘스트를 실패할 시, ‘제니’와의 호감도 하락, 도시 ‘블록’ 출입 불가의 패널티가 부여됩니다.]


 뒷골목 깡패들을 정리하는 건 일도 아니다.

 사이버 시티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부터 플레이한 내가 고작 이런 퀘스트를 실패할 리가 없다.


 나는 소위 ‘랭커’니까.


 “잘 있어. 나중에 수리는 꼭 받으러 가고.”

 “잘 가! 잘 가! 폴!”


 10$ 짜리 ‘포장된 수제 쿠키’를 인벤토리에 넣은 뒤, 주점을 나섰다.

 아직 일주일이라는 여유 시간이 남았지만, 그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는 것보단 전력을 강화하는 게 아무래도 더 착실한 행위이다.


 -Bullet more important than penis

 

 음경보다 소중한 총알.


 딱히 영어를 익힌 적은 없다. 

 그러나 사이버 시티에 내장된 번역 시스템은 내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가게들의 네온사인을 마구잡이로 해석한다.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음경보다 소중한 총알‘의 붉은 색 문을 밀고 들어갔다.


 “오, 반갑네. 무엇이 필요하지? 총알? 아니면 총? 혹시, 레이저 건을 사러왔나?”

 

 확실히 요즘 사이버 시티 내의 경제가 불황이긴 한가 보다.

 대머리에 문신을 딱 새겨놓은 사내가 호객 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니, 체감이 된다.


 응. 사러 왔어. 


 “오! 이쪽으로 오게나. 신상품이 들어왔는데, 어디보자….”


 호들갑을 떨며 이번에 새로 들어온 레이저 총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연신 열변하는 그의 말을 한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흘려보냈다.


 안타깝지만 내가 살 것은 그게 아니다.


 레이저 총이야, 이 총포상에 있는 모든 총의 수보다 더욱 많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벙찐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남자에게, 남자 뒤편에 자리 잡은 선반 세 개 중, 가운데에 위치한 신소재로 이루어진 사각형 통을 가리켰다.


 “어? 저거? 음…”

 “혹시 파는 물품이 아닌가?”

 “아니, 그건 아닌데…”


 남자는 쉽사리 내가 지목한 걸 내주지 않고 머뭇거렸다.

 그 머뭇거림에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무리 겉모습에 연연하지 않는지라.


 “돈은 충분히 많아. 살 수 있으니 걱정 마라.”

 “아. 알겠네.”


 지향성 에너지 무기(Directed-energy weapon).


 내가 가리킨 물품은 쉽게 말해 지향성 에너지 무기였다.

 빛을 이용해 순식간에, 강력한 물리 에너지를 담아 적을 즉사시키는 무시무시한 무기.

 

 물론 게임이라 말이 되는 것이지,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중요한 건 이곳이 게임 속이라는 거고.


 글록 형태의 무기를 계산대위에 올려놓은 남자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444,500.95$인데… 지불 할 수 있겠나?”

 “여기.”


 사이버 시티의 인간들은 모두 각각의 고유 생체 코드를 지닌다.

 플레이어도 마찬가지.

 생체 코드는 지갑, 신분 증명 등으로 사용된다.


 생체 코드가 새겨져 있는 손목을 정면의 패널에 가져다 댄다.

 별 문제 없이 결재가 진행되고, 곧 시스템 메시지가 허공에 떠올랐다.


 [결제 : -444,500.95$]

 [잔액 : +198,999,586.74$]


 내가 거금을 지르고도 태연한 낯빛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그래.

 나는 부자였다. 아마… 사이버 시티를 플레이하는 유저 가운데 가장 돈이 많은 유저.

 

 그게 바로 나다.

 허구언날 갱단을 털어먹고, 현상금 사냥꾼 노릇을 하며 살아왔다.

 문득, 계좌를 보니 돈이 이렇게 쌓여있더라.


 “장사 열심히 해라.”


 순식간에 부자가 되어 사고가 굳어버린 건지, 미동도 하지 않는 총포상 주인을 뒤로한 채 밖으로 나섰다.


 주거지로 향한 지 30분이 지났을 때,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이런 염병.


 “아… 에너지 건에 배터리 충전을 안했네.”


 인상을 한껏 찌푸렸지만 흘려보낸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일단 다시 총포상까지 걸어가는 건 귀찮고, 집에 가서 한숨 자자.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되돌아가서 할 일을 제대로 마치는 일이 옳다.


 하지만 나는 이성적인 사람이 아니지.


 오늘의 내가 할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겠다.


 아… 무료한 일상.

 어디선가 세상이 뒤집어 질만한 일이 벌어지면 좋겠다.


 삐용삐용삐용!


 도로 위에서는 보안관 전용 차량 네 대가 광란의 질주를 벌이고 있었다.

 누군가가 보안관을 죽이고 탈취한 차량인가?


 “역시, 평화로운 하루네.”


 사이버 시티의 세계에서 이 정도 일은 흔한 일이다.

 방금 산 글록 형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품속에서 꺼내들었다.


 사용법은 어렵지 않다.

 그냥 일반적인 총을 쏘는 것처럼, 방아쇠를 꾹 누르면 된다.


 그러면 어떻게 되냐고?


 쿠구구궁!


 이렇게 되지.


 땅이 울린다. 내가 쏜 에너지 탄은 신호 율법을 중시하지 않는 괘씸한 자들에게 천벌을 내렸다.

 보안관 전용 차량은 애초에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한 줌 재가 되어 허공에 흩뿌려졌다.

 그 차에 타고 있던 범죄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오늘도 세계 평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역시 나는 딱 보안관 체질이야.”


 그 비싸디비싼 에너지 탄도 아끼지 않고 쓰는 나야말로, 이상적인 보안관에 어울리지 않는가?


 “꺄아아악! 엄마! 엄마!”

 “내 다리, 다리가 없어!”

 “아파, 아파 아파!!!”


 시민들이 뭐라 소리쳤지만 내겐 들리지 않았다.

 귀에 고성능 이어폰이 꽂혀있는지라.

 아마 악당을 처치한 내게 찬사를 보내는 게 아닐까.


 이럴 때, 처음 이런 환호를 받는 애송이들은 한 가지 실수를 하곤 한다.

 바로 시민들에게 다가가 환히 웃어 보여주는 것.

 나는 물론 그런 싸 보이는 행동을 할 정도로 어리숙하지 않다.


 아무것도 모른 척, 고고하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걸음을 재촉했다.


 “아… 악마!”

 “어, 엄마? 정신 차려! 가지마!”

 “…….”


 좋아.

 

 2차 피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에너지 탄은 농축된 빛의 물리 에너지로서, 닿은 물체는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음… 괜찮겠지?


 아무렴, 곧 구급대와 보안관이 도착할 것이다.

 그들이 2차 피해는 어떻게든 방지하겠지.


 “오?”


 마침 하늘이 나를 칭찬하듯, 뿌연 하늘 사이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역시, 사이버 시티 최고다.


 띠링!


 “뭐지?”


 알림 표시의 시스템 마크가 진동한다.

 

 뉴스네. 할 것도 없는데, 한 번 볼까?


 [속보! 포탈 시티에 정체불명의 괴한 출현… 살상용 레이저건으로 범인을 추격하던 보안관의 차량 네 대를 폭파시킴… 사상자는 보안관 8명과 일반인 14명으로…]


 안드로이드 리포터가 전한 소식을 듣고 나는 당황을 금치 못했다.


 “이런, 요즘도 이렇게 간 큰놈이 있나?”


 도시 한복판에서 테러 행위라니.

 미친 건 둘째 치고, 내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아무리 그래도, 민간인은 건드리는 게 아니지.”


 17년간 총밥을 먹고 살아온 나도, 단 한 번도 민간인에게 위해를 가한 적이 없다.

 비록 NPC였으나, 그들 또한 각각의 이야기를 가지며 사이버 시티를 살아가는 주민이었기 때문이다.


 테러범. 너는 내 눈에 띄면 죽었어.


 그런 다짐을 하며 뉴스를 이어 보았다.

 테러범의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안타깝게도 테러범의 신원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포탈 시티와 근처 시티의 거주민들은 되도록 두 명 이상의 구성원을 모아 활동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확보하지 못했다니, 역시 이 세계의 정부는 무능하기 짝이 없다.

 

 “어쩔 수 없네.”


 당장 테러범의 낯짝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알아내지 못했다니 어쩔 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제니에게 알아봐달라고 요청하긴 또 귀찮다.


 …관심 꺼야지 뭐.

 멈춘 걸음을 다시 옮겼다. 내 집으로.






평화로운 일상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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