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이정표

그 별을 나에게 - 당뇨걸린산타 作

Write

Article Menu

facebooktwittergoogle pluspinterestkakao storyband

[수려한꽃]
님의 글을 신고합니다.

어릴적이다

정확히 언제부터 크리스마스와 산타에 대해서 알게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그 존재에 대해서 알게되었을때 나는 그것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

누군가가 아무 댓가도 없이 원하는 선물을 준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나의 부모님은 가난했고 성실하셨지만 그 누구도 선물을 주지 않더란걸

어린애였지만 무의식적으로 라도 알고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선물을 준다는 그 조건이 울지않고

착하게 지내야 된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이 살면서 울어야 될때도 있지 않은가?

우는걸 참는건 감정을 참는것이고 자신의 표현을 참는것이다 어린애에게 울면 나쁜것이다 라고

교육하는것은 분명 어른들의 귀찮음이 낳은 나쁜교육 이리라

그래서 훗날 몸집이 더 커지고 난 뒤 또래 아이들이 자신들의 동생은 아직도 산타와 크리스마스를

믿고 있다는 얘기를 가끔 할때면 그런 아이가 정말 존재하나? 하는 의문이 여지없이 들었고

가짜가 아니라면 심지어 그 아이는 멍청한것이고 나는 머리가 좋아서 빨리 깨달았다는 오만한 생각까지 들었던 것이다.

나이가 꽤 들어서도 산타에 대해서 믿는다면 그건 그 아이가 순수한것이요 그 아이의 순수함을 깨지 않으려는

부모의 사랑이 충만한 행복한 가정이라는 얘기일것이다.


어찌됐든 어릴때 산타가 멋지게 원하는 로봇을 준다는건 믿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때에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때의 분위기 TV와 거리 곳곳에선 캐럴송이 들리고 온거리엔 트리가 예쁘게 장식되어있는

그런 모습은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하얀 눈이 오고 TV속 환상적 산타의 마을을 보여주면 늘 아련한

느낌이 들며 무엇인가 설레게하는것이 어릴적 뇌리에 깊게 남게되었다.



난 어른이 되었고 일을하게 되었다

이제 난 크리스마스나 겨울눈 같은건 아무래도 좋게되었다 아무도 도와주지않는 나는 살아남기에

바쁘기 때문이었다 그저 기계처럼 움직일 뿐이었다.


그날도 추운바람을 맞아가며 집으로 돌아왔을때였다 집앞 우편통에 손을 넣어 습관적으로 확인하던

나의 손에 두개의 편지 봉투가 잡혔다


그것을 보았을때 평소와 다른 성격의 편지들인걸 알고 조금은 의아했다

하나는 국제우편으로 온 편지였고 하나는 아무것도 적혀있지않은 눈같이 유난히 새하얀 조그만 직사각형의 편지였다


집에 돌아와 그것들을 뜯어보니 국제우편으로 온 그것은 작년 핀란드 산타마을에 보냈던 편지의 답신이었는데

전세계적으로 매년 많은수의 편지가 가고 답신이 가는 형식으로 답신의 내용은 모두 같을 뿐이었지만 보내는데

의의가 있는 그런 이벤트였다 처음알고 호기심에 보내봤던 것인데 답신이 또 와버렸다 그렇다 매년 12월에 편지를

보내면 늦어도 다음해 4월에는 모두 답신을 받기 때문이다 이미 난 편지를 받았고 이번에는 산타마을로 보내야할때에

나에게 답신이 온것이다 아무래도 전산오류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건 그렇다쳐도 나머지 아무것도 적혀있지않은 하얀 편지봉투속에는 또 아무 내용은 없었고 첫째줄쯤에

단지 소원 : 이라고 친절하게 콜론까지 찍혀있을뿐인 편지지가 들어있었다.


예전 지인에서 지인에게로 돌렸다던 행운의편지의 연장선인가? 요즘 시대에도 이런 장난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데에도

의문이 들었지만 더욱 이상한건 왠지 적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나 자신이었다.

아무래도 장시간의 일뒤에 홀로 집에서는 딱히 할일도 없거니와 장난기가 들어서 펜을 가져와 편지지앞에 겨눴다

"소원이라 무얼 적으면 좋을까?"

오랜만에 나오는 혼잣말로 나는 이 장난이 꽤 마음에 들었던건지도 모른다

막상 생각하자니 파도처럼 여러 생각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지나가는가 하면 정말 텅빈 유령도시처럼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기도 했다 그래서 거창한 소원까지는 적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지금 당장 절실히 원하는 욕구를 적어넣었다


소원 : 빵이 100개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멋없는 소원이었지만 당장 떠오르는건 없었고 단지 지금 이 순간 실로 배가 고프기 때문에였다 

아쉽게도 소원을 적고 난 뒤 금방 흥미가

사라져 편지지를 곱게 접어 봉투속에 집어넣은 후 저녁밥을 준비하여 먹은 후 곧잘 잠이 들었다 


다음날은 마침 쉬는 날이었다 휴일에는 딱히 할것이없다 멍하게 일어나 기계대로 아침밥을 먹고 무엇을할까 생각하며

가만히 있을 뿐이었는데 문득 어제의 그 장난편지가 생각이 나길래 어젯밤 던져뒀던 자리로 가 봉투를

열어보았다


소원 :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다 어젯밤 분명 볼펜으로 적은 나의 빵 소원이 흔적도없이 지워져있던것이다 

명백한 물리적 사실앞에 혹시 내가 어제 적지않은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수밖에 없었다

귀신의 소행을 믿지않는 난 이것은 분명 어떠한 과학적 작용에 의해서 

상당히 낮은 확률로 이것이 지워진것이라는 억지스런 생각밖에 안떠올랐고 다시 내버려뒀던 것이다. 

기이하고 찜찜하지만 거기서 더 어떻게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후 몇시간이 지난 정오쯤이었다 갑자기 벨소리가 인터폰으로 울리길래 적
막했던 방에 혼자있던

나는 조금 많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찾아올이가 전혀없고 택배같은걸 받을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리없는 택배였다 택배기사에게 싸인을 해주고 실로 오랜만에 받는 의문의 택배에는 유명한 빵집 메이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리곤 기억해냈다 지난달 우연히 빵집에 들렀다가 즉석에서 응모종이를 넣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아르바이트생의 적극적인 권유와 평소

빵에대한 욕심이 났던 나는 이례적으로 그런 행동을 한것이었는데 그것이 아무래도 당첨이 된것 같다 당첨자 발표는 아마 꽤 전에 했을것이다

박스안에는 다양한 빵들이 즐비했고 그 갯수는 약 110개에 달했다.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신기함과 기쁨보다도 바로 그 편지지가 생각이 났다.

그 편지지에 적은 소원에 비해 갯수가 조금 많기는 했지만 나쁠건 없었다 애초에 정말 그 편지지 때문에 걸린 이벤트란 말인가?

물론 아닐것이다 절묘한 날짜에 상품 배달이 왔던 것이고 절묘한 날짜에 난 그 편지지에 장난으로 써넣은것 뿐일것이다

살면서 이상한 우연 몇개는 경험하지 않던가 그러니 이렇게 결론을 내리면 되겠지만 한가지 찜찜한건 그 편지지의 소원이 지워졌던 것이다

설마 소원이 이루어졌으니 다시 지워진건가? 빵을 뜯으면서 생각해보았다.


"......." 



그럴싸했다




30분이 지난 뒤 빵으로 배를 채우고 주위를 둘러보니 방금 한 생각이 너무 바보스럽고 웃겨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다

그럴리가 없다는걸 알면서 괜히 흥분했는가보다 아직 휴일인 오늘의 시간은 많이 남아 있었다 할일은 없었고 휴일이면 하는 동네 공원의

산책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 생각을할때도 걷는게 도움이 될때도 있다 공원에 큰 호수가 있기 때문에

걸을때의 경치가 꽤 좋은편이다 피곤하더라도 걷고 싶을때가 많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해 정말 터져버릴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왔을때 눈에 들어온건 어지르고 나간 100여개의 빵들과 그 옆에 있던 의문의 편지지였다 그리고

걸으면서도 논리적 결론을 도출해내지 못한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 우연의 일치일뿐 순진하고 멍청한짓일지도 모르지만

정말 혹시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펜을 쥐기 위해 적막감이 흐르는 집안을 돌아다녀 다시 한번 편지지앞의 펜을 겨누었다.

소원 :


"............"  이번에는 무엇을 적어야할까 ? 당장 효과가 나는걸 해보는게 좋겠지 하지만 당장 마땅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어제본 일기예보가 기억에 났다 일주일뒤면 벌써 크리스마스지만 금년도에는 눈을 잘볼 수 없을거라는 거였다 안그래도

눈이 잘내리지않는 지역인데-.


함박눈이 내리게 해달라고 적었다 그리고 마음은 자연적으로 초조하게 변해갔다 이게 사실이라도 1초만에 눈을 내릴수는 없을테니까

기다리기로 했다.


"............"


어느새 밤 10시다

밤이지만 하늘은 구름한점 없는 깨끗한 상태라는걸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두 뺨이 화끈거리고 바보같고 실망감 온갖 감정이 물밑듯이 쏠려왔다

내가 순수한것인지 단순히 현실도피처로 쉬운것을 바랬는지 어쩌면 다였는지...


불을껏다

이불위에 누웠다

눈을 감았다 닭똥같은 눈물이 흐를것 같았다 너무 바보같아서.

이제는 내일일을 위해 잠을 자야한다 똑같은 내일을 위해서다 

그러다 갑자기 정말 번갯불에 콩굽는듯 불현듯 이 생각이 떠올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당장 편지지 앞으로 간 나는 편지지안에 소원이 그대로 적혀있는걸 다시 확인하고 편지봉투를 허겁지겁

찾기 시작했다

책상위에 던져둔 새하얀 편지봉투를 잡은 나는 편지지를 곱게 편지봉투에 넣었다

그리고 아무런 마음속말없이 그저 다시 잠을 청했다.


정확했다


다음날 거리는 온통 뜻밖의 눈으로 일기예보와 사람들 모두 놀라워했다

집에서 나오기 전 편지지를 다시 살펴봤지만 역시나 내가 적은 함박눈이 내려달라는 글은 어느새 싹 지워지고 없었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더 정확한 실험을 위해 현금 100만원을 원한다는 소망을적고 그리고는 출근을했다

그러나 퇴근할때까지 하루온종일 나에게 100만원이란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뭔가 다른 조건이 더 있는걸까?

퇴근을 한 후 다시 한번 편지봉투를 열어보니 편지지안의 내가적은 소원이 그대로였다 곰곰이 생각하다 다시한번 편지지를 그대로 봉투에

넣어보았다 다음날 아침 나가는길에 왠 가방이 길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내가 맨날 지나다니는 익숙한길 여기로 이사온 후 아무런

변화도없던 이 보도위에 말이다. 가방안을 살펴보니 상당한 현금과 지갑이 있었고 지갑속에는 가방의 주인인듯한 사람의 신분증이 있었다

인근 경찰서로 다가가 전해주니 금방 가방의 급하게뛴듯 땀범벅인 얼굴로 찾아왔고 뜻밖에도 사례금으로 딱 100만원을 받게됐다 그 가방주인에게 

물어보니 자신도 왜 길위에 가방을 놔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분명 쥐면서 가고 있었는데 어느새보니 없어졌다는 말이었다.

이왕 늦은김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 편지지를 확인했다 역시나 소원을 적은 글자들이 모두 없어져 있었다

덕분에 처음으로 지각을 하게 됐지만 그러나 나의 중요한 의문은 하나 해결이됐다 그 편지지에 적는 소원은 하나가 이뤄지면 다른 하나를

새로 적용시킬때까지 시간제한이 필요한것이라는걸.


며칠간의 실험끝에 난 이 기이한 편지지에 대해서 많은걸 알아냈다 아무래도 소원을 이뤄주는 시간의 텀은 12시간인듯했고 편지지는 반드시

편지봉투안에 넣어야된다는것 그리고 크고 작은 일들을 적어본결과 그 일이 이루어질때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현상이 나타나려는 경향이 있었다

내가 빵을 원하니 응모한 이벤트에 그리고 돈을 원하니 사례금을 물론 전혀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힘든 일들은 마법같이 바로 일어났다 물건 같은 경우

문앞의 덩그러니 놓여있거나 우편함에 들어있었는데 누군가가 감시하고 보내는것 같아 그럴때는 꽤나 으스스해지곤 했다

기이한 편지지를 마음대로 쓸 수 있게된 후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되기도 했고 여유로운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이게 대체 정체가 무언가 댓가는
 
무언가 싶어 때론 한없이 무섭고 누군가 감시하며 나를 농락하는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하루동안 상당한 만감이 교차하고 있던것이다

그렇다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믿지않던 댓가없는 선물이 나에게 한없이 떨어진것이다 그러나 마음속 어딘가에는 느끼고 있었을것이리라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제로섬 게임처럼 무언가 빠지는게 분명 있을것이라고.


그리고 목요일이 찾아왔다 크리스마스가 3일앞으로 다가오니 세상은 더 떠들썩한것 같았다 축제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현실이것만

마치 모든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한 축제를 즐기는듯 매체들은 묘사를 하고 있었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밤 버스안에서 오늘도 편지지에 소원을 적어볼까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었고 집앞까지 오는데도

그것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너무 그쪽에만 신경이 쏠리는게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 문득 집앞에 무슨 인기척을 느껴 고개를 들어보니

한 남자가 서있었다.


... 그 남자는 나와 같은 20대 청년으로 보였는데 말쑥한 차림의 정장위에 코트를 입고 있었고 키도 큰편에다 얼굴도 젊은 패션 모델을

연상시키는 훤칠한 남자였다 소위 TV 드라마속에 엘리트라 말하는 그런 이미지가 눈앞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도 그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는데 내 뒤가 아닌 정말 나를 쳐다보는것 같았다 약간의 부담감을 느낀 나는 누구냐고 물을 수 밖에 없었고

그러자 그 남자는 뭔가 말을 하려고 입술을 달짝이는듯 했지만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은지 꽤나 늦게 말을 꺼냈다.


"혹시 하얀색 편지지를 가지고 있습니까?"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머릿속의 상당히 많은 생각이 튀어나왔다 그 기이한 편지지의 정체로 나는 다른 가설을 하나 세워봤는데

어떤 연구소 같은데서 아무나 무작위로 실험을 하는거다 이런 기이한 물건이 있으면 나타나는 반응 따위등 말이다 세상에는

사람의 반응 같은걸 실험한 결과가 꽤 있었지 않은가 몰래카메라 같은거다 그리고 사례비로 나중에 무언가를 주던가 말이다

그런것치고는 능력이 상당했지만 어쩌면 내가 생각한것 이상으로 세상의 과학이나 눈속임은 엄청날지도 모르지 않은가

그래서 그 실험의 종료를 알리러 나에게 온 사람인가 싶기도 했고 그 편지지의 주인인것 같기도 했고 최악의 경우는

그것을 정체를 알고있으니 무력으로 나에게 나중에라도 해를 끼치고 빼앗을지도 몰랐다


내가 생각으로 아무말도 하지않자 그 남자가 다시 말했다.


"아무래도 맞는것 같군요 맞지요?"


나는 이번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 남자도 계속 혼자 얘기를 이어나갔다

 
"의심이 들겠지만 전 당신에게 해를 가하려고 온건 절대 아닙니다 그 편지를 받으려고 온것도 아니고요

그저 당신에게 도움을주고 저도 도움을 받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긴 얘기를 하고 싶군요"



남자와 나는 매주 한번씩은 꼭 가던 공원 근처의 꽤나 큰 커피숍에 가게됐다.


위험을 무릎쓰고 왜 모르는 남자와 동행을 허락한것인가? 스스로 질문도 던져보았다 역시나 그 기이한 편지지에

대해서 궁금하기 때문이고 나 말고도 그 존재를 아는 게다가 더 많은 정보를 알고있는듯 하기에 사기꾼일지도 모르지만

얘기해볼 가치는 있을지 몰랐다 어차피 나에게 다른 할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만약 편지지를 받기만하고 쓰지를 않았다면

이미 경찰에 연락했거나 도망을 갔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눈이 내려 밖이 많이 추워졌군요"


테이블에 앉으면서 남자는 자연스레 말을 했다

난 무슨 말을 먼저해야될지 몰라 속으로 꽤나 고심을 하고 있었고 결국 본제에 대해서

바로 묻는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 편지지의 정체가 뭡니까? 실험하는 건가요?"


그 남자는 코트를 벗어 의자에 걸치려다 갑자기 말한 내 질문에 약간은 당황한듯 보였으나

이내 잠깐의 미소를 짓는게 보였다 그리고는 자신에 대해서 먼저 소개를 했는데

그 남자는 꽤나 이름이 알려진 학교의 법대 대학원생으로 평범한 학생일뿐이었다 나와 나이차도 거의 나지 않았는데

이미지로만 보면 증권쪽이나 대기업 사원쪽이 더 어울릴듯하게 보인다.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봅시다 그 소원을 들어주는 편지지에 대해서"


그 남자의 이름은 A라고 한다 A는 말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오는듯했다 내가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자 표정을 가다듬고는


"죄송합니다 알고있어도 너무 터무니없는것 같아서 말이죠 가짜 같잖아요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알고있다. 얼마나 우스운 얘기인가 램프의 요정도 아니고 그깟 편지지 따위가 소원을 이루어준다니

그것도 12시간만 지나면 무엇이든지.


"제가 그 이상한 편지에 대해서 알게된건 2년전쯤 이었습니다 당연히 가짜일거라 생각했지만 여러 사례와

다른 증거들이 나오면서 확신이 조금씩 생기더군요 조금씩 느릿하게 추적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실로

많은 정보가 들어와버렸어요 며칠사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을 오늘 찾게 되었군요 더 늦기전에

말이죠"


제일 중요한 질문을 하나 했다.


"저를 어떻게 찾았습니까?"


A는 바로 대답하지않고 나에게 되려 질문을했다


"그 편지지 자신이 제일 처음 사용하는거라고 생각하셨나요?"


A를 만나기전까지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 기이한 일들로인해 정신이 없었기에


"그렇군요 제가 이때까지 알아본 바로는 그 편지지는 꽤나 오랫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고 오랜만에

당신한테 떨어진거예요 그 편지가 선택하는 사람은 무작위 같지만 비슷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죠"


"편지가 선택하는거라고?"


"살아있는 생물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조건에 맞는 사람에게 가는것은 확실하니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조건으로 가득찬 물건이다.


"무슨 조건이 필요한 것입니까?" 그렇다 이것도 궁금하다


A는 역시 그 질문을 할줄 알았다는 표정과 약간은 말하기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을 잠시 짓더니


"그 편지를 사용한 역대 사용자들은 대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은 아니었어요 물론 이건

사용자들을 조사하다 나온 공통점일뿐 직접적인 조건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꽤나 공평하고 빈정상하게 만드는 편지다


A는 그 말을하고 꽤나 빠르게 주머니의 손을 넣어 무엇인가를 꺼내 내앞에 보여주었다


그것은 평범한 U자형 자석이었다


"그것외에도 몇가지의 공통점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다음 사용자를 추려내기란 엄청나게

힘든 일입니다 직접적으로 당신을 찾을 수 있었던건 이것 덕분입니다"


나는 자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내가 가진 편지지 만큼이나 평범한 자석이었는데 설마 이것이

나에게 끌려서 왔다고 말하고 싶은걸까?


"이상한 물건이 당신이가진 그 편지지 하나뿐만은 아닙니다"


......그런것같다.


"안타깝게도 이 자석의 기능은 하나뿐입니다 그 이상한 편지지를 찾아내는것 그것 하나뿐이죠"


그 말을 듣고 여러 의문들이 떠올라 몇마디 하려 했을때 A는 다시 말했다.


"그리고 편지만큼의 기능을 가진 다른 물건들이 몇개 더 있습니다"





A와 헤어지고 난 후 집에 돌아오는길에 A가 한말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아무래도 이상한 기능을 가진 물건들이 몇개씩 있는것 같은데 

그 중에서 활용도로 따지면 편지가 으뜸이라는것 그리고 그 편지지의 역대 사용자들은 하나같이 최후가 깔끔하지 못했다는것 

아니 최후는 대부분 본적이 없다고 한다 모두 실종사로 처리되어있고 최후가 되기 직전에 주변 환경이 망가져 있었다는게 정확한 설명이겠다

그렇다면 왜 자석으로 진작 편지지를 찾지 못했냐고 A에게 물어보았다



"마지막으로 쓰던 사용자가 없어지고 난 뒤 바로 다음 사용자한테로

가는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일정한 주기가 있지도 않은걸로 보아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고 나타날때까진 세상에 없는 물건처럼 자석에 전혀

반응이 없었어요"



A는 그 외에도 다양한 설명을 해주었는데 이런 이상한 물건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꽤 만다는것과 아는 사람들은 다 가지고 싶어할

그 편지가 최근에 나타났으니 내 주변에 조만간 무슨일이 생길것이 분명하다는것 그리고 편지를 썼던 사람들의 자료라던가 현재까지 자기가 파악한

다른 이상한 물건들에 대한 정보등이었다.


확실히 A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지만 이 물건들이 왜 어디서 무엇때문에 유래했는지 까지는 몰랐고 그에게 그 자석은 어디서 입수했느냐고 물었을때

그가 진정으로 내앞에 나타는 이유를 말해주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 당신의 편지지가 탐이납니다. 물론 무력으로 뺏을 생각은 없어요 소유자가 죽지 않는한은 다른 사람이 써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정보를 알려주고 보호를 해주는대신 당신에게 제 소망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그의 말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편지지의 힘을 간접적으로 쓰고싶다는 말이었다 자신이 원하는바를 이룰때까지 말이다.



"물론 소유권한은 당신에게 있고 당신이 우선순위로 쓰는건 당연합니다 다만 저의 소원도 몇번정도는 들어줬으면 하는거구요

평생까진 안갈겁니다 

일이 빨리 끝난다면 전 당신에게 지속적으로 그것들에 대한 정보와 다른 자들에 대한 보호를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그리고는 이런말까지 덧붙였다


"이용당하는것 같아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지만 엄연히 기브앤테이크 입니다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라고 생각하면 좋을것 같네요

당신이 응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 이 자석을 질나쁜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의향도 있어요"


마지막에는 협박까지 덧붙이며 A는 파죽지세로 말을 끝마쳤다.


A는 처음의 여유로운 모습과는 달리 꽤나 초조한 눈빛으로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듯했고 나는 오히려 처음부터 어째서인지 여유로운

마음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얘기하던 나를 보호하겠다는 무슨 말입니까? 정말 이것 때문에 내게 위험이 있을거라 생각하는 겁니까?"


설명을 할때부터 무슨 큰일이 닥쳐올것 같은 뉘앙스로 말한게 약간은 거슬렸었다.


A는 주저없이 말했다


"물론입니다 제가 말했잖아요? 그것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꽤나 된다고 그리고 소유자가 죽지 않으면 그 편지지는 아무 쓸모도 없어요

그 편지는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능력을 가진 물건이고 그 편지 하나면 우주를 소유할수도 있을겁니다  ..비웃지마세요 쓰는 방법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변할거라고요 그런 엄청난 물건이 눈앞에 있는데 안뺏고 가만히 있을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는건가요? 소유자가 죽으면 편지는

바로 사라지는건 아니예요 사라지기전에 편지를 집으면 그 사람이 다음 소유자가 되는겁니다 여기 이걸 보세요"


라면서 A는 30년전 배경의 어떤 사건일지 같은걸 보여줬는데 아무래도 그런식으로 편지를 습득한 경우인것같다 이런 정보가 얻기가 쉬운가?


"엄청난 일이었죠"


이번에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A가 뜬금없이 말했다 그 자석은 내 생각까지 알려주는지도 모른다 .
 

"그런데 소유자들은 마지막에 하나 같이 실종사라고 했잖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일반적인 실종사처럼 실종되어 죽었다고 처리된게 아니라 죽은 후 시체가 실종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죽인 범인은 떠나가고 시체는 자연스레 없어지고 주변 사람들은 실종이 된줄로만 아는거죠"



그러니까 날 죽이고 편지를 뺏으러 충분히 올수있다는 말이되었다.

그런데 실감이 나질 않았다 이 편지도 실감이 나질 않는데 치안이 꽤나 괜찮은 나라에서 물론 살인사건이 안일어나는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는 안전하게 살아갈 확률이 많은 거리에서 영화에서처럼 날 죽이러 사람이 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지만 편지 자체가 일반적인 눈에서 보면 비정상적인 일이니 다른 비정상적인 일이 충분히 꼬일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A도 초조함이 약간은 풀렸는지 내 대답을 다그치지는 않았고 그저 연락처를 알려주며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대답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고 나와 헤어졌다 A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직까지 잘모르겠으나 은근한 협박을 한걸로 보아

A도 평범하진 않은것 같았다.


요 며칠새 많은 일이 있었고 오늘밤은 특히 더 많은 충격을 안겨준 날이었다


나는 피곤했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잠이 들었다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편지를 사용하지도 않았고

아무도 나에게 찾아오지 않았다 실로 오랜만에 일을하고 저번주까지만 해도 같았던 평범한 날을 보냈는데

의외로 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토요일 아침인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나는 집안에서 낯선 남자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심한 발길질과 몽둥이질로 내 몸에는 둔탁한 소리가 나고 있었으며 나는 신음소리 하나 내지 못할 지경이었다


소리가 잘들리지는 않았는데 어렴풋이 어떤 소리가 들리긴했다.



"....리... 내놓으...기전에..." 



한동안 계속되던 발길질이 멈춘것 같았다 제대로 앞을 보기가 힘들었다 본능적으로 어떻게든 기어가려고 했으나

그것조차 힘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정신을 차리게 됐는데

이번에는 날 구타하던 남자의 목소리가 확실히 들렸다.


"나도 사람 죽이기 싫으니까 피차 편해지게 빨리 편지를 내놓는게 좋을걸"


고개를 들어 힘들게 그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았으나 형광등의 역광으로 인해 자세히 보이지가 않았다


"어이 안들려? 정신차렸을텐데 빨리 편지를 포기안하면 정말 맞다가 죽을지도 모를걸?"


그 남자가 다시 몽둥이를 힘껏 위로 쳐들었다


나는 겨울 점퍼 소매속으로 가까스로 손을 넣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남자는 약간 자세를 흐뜨렸다.


"그래 편지를 가지고 있었군 어차피 발견해도 쓸수도 없지만 이제 끝내자고"


살짝 무릎을 꿇었다 상체를 엎드리고 숨을 고르던 나는 한다리로 살짝 일어서 중심을 잡고


소매에서 꺼낸 휴대폰을 쥔 주먹으로 있는 힘껏 그 남자의 얼굴을 타격했다


그리고 온몸이 찢어지는 아픔속에서 속으로 엄청난 비명을 지르며 현관밖으로 최대한 달리고 있었다


몇년동안 상당한 시간동안 힘이드는 일을 해왔다 어느정도 몸의 근육과 힘은 있을터였다


어떻게든 도망치면서 나는 A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구했다





A는 머지않아 바로 차를타고 나에게 달려왔고 내 몰골을보자 놀란듯하였으나

바로 나를 태우고 어디론가 상당한 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 맞았을땐 당신인줄 알았는데"


가까스로 꺼낸 말이었다


A는 어이없다는듯 살짝 웃더니 이내 무표정으로 상황에 대해서 물어왔다


분명히 기억나는건 오늘 아침 눈을 뜨고 평소와 같이 일을하러 가려고 준비를 다 마치고 점퍼를 입는새에


내 뒤에서 무엇인가가 나를 가격한게 느껴졌다.

그 뒤로는 쉴새없이 뭔가를 말하며 나를 때렸고 방금같이 잠깐의 틈을 줬을때 뛰쳐나온것이리라

내가 사는 집이 워낙 마음만 먹으면 뚫기 쉽긴 하지만 들어오는것조차 몰랐다니 아침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나저나 빨리도 찾아오는것 같군 아무래도 지도를 소유한 사람인가.."


지도라니?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A는 말을 이어나갔다.


"편지말고도 이상한 물건들이 더 있다고 했죠? 그 중에 지도가 하나 있는데 원하는 대상을 생각하면

길을 알려주는 그런 기능을 가졌어요 편지 자체는 아마 대상으로 지정해서 못찾았을텐데 편지를 소유한 사람은 찾을 수 있었던 거겠죠

그 지도도 행방이 묘연해진지는 오래된걸로 알았는데 최근에는 여러 물건들이 모습을 많이 나타내는군요"


일상에서 흔히 쓰는 물건들이 유난히 성능이 좋아져서 나오는 모양이다.


문득 구타하던 남자가 하던 말이 떠올랐다


"아까 나를 죽도록 때리면서 편지를 포기하라고 하던데 그것에 대해 아는게 있습니까?"


A는 운전을하며 약간 인상을 쓰더니 되물었다


"포기라고요?"


"편지를 가져가려면 진작 날 죽이면 됐는데 포기를 안하면 죽인다고 했습니다 소유권을 포기할수도 있는겁니까?"


"그건 잘모르겠지만 지도를 가진 사람은 더 많은걸 알고있는것 같군요 혹시 포기같은건 하지마세요 소유권을 놓는다는건

죽는것과 같아요 실종사 될거예요.....아마도"


A가 내가 가진 편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한것일수도 있겠지만 정말 모르는듯하기도 했고 어찌됐든
 

이틀만에 이렇게 되다니 정말 놀랄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무엇인가 생각이나 정말 소매속에있던 편지지를 꺼내 재빨리 펜으로 끄적였다 A는 무엇을 적었느냐고 물었고

나는 편지지를 보여주었다


[소원 : 나를 구타한 남자가 가진 이상한 지도를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달라]


A는 그걸보더니 고개를 설레저었다


"아까 제가 지나가면서 얘기했죠 그 남자도 지도로 직접적으로 편지 자체만을 찾을수는 없었을거라고

특이한 능력을 가진 이 물건들은 서로에게는 간섭이 되지 않을겁니다 분명 안그러면 이미 예전에 몇개의 물건은

없어지고 말았을거예요"


물어보고 적을걸 괜히 했다는 후회감이 밀려왔다 한번 적어버렸으니 앞으로 12시간은 다른 소원을 못쓸텐데-


지금이 아침 9시 가량이다 이미 내가 일하던 공장은 일을 시작한지 1시간은 넘어 있었다 처음으로 일을 빠져버렸다.



"A씨한테 협조하기로 하죠 됐나요?"


A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었다 그 남자 말고도 다른 어떤것이 위협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A는 만족한다는듯한 말투로 이제 협력관계가 됐으니 자신이 확실하게 보호해주겠다고 했다 A에게 무슨힘이 있어서


이렇게 호언장담을 하는걸까 싶은 불신감이 들었지만 너무 자신만만하게 말하길래 괜한 믿음이 가기도 했다.



.
..
....
ㅈㅇ
.....
ㅈㅇ
........
ㅈㅇㅈㅇ
..........
ㅈㄹㄷㄹㅇ
............
◆ㅁㅇㄷㄹㅈㅇ
..............
................
.......
......
....
....






"........."




괜한 믿음이었다 모델같이 호리호리한 A가 괴력을 가진것도 아니었고 총이나 다른 무기를 가진것도

아니었다 그냥 자신이 배운 복싱실력만을 믿고 있었다 쓸데없는 자신감은 이런 폐단을 불러온다 A도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으면 한다 나도 바보같았다 A의 자신감 있는 말과 나보다 많은 지식에 너무 그를 믿고 있었다

누가봐도 A의 팔보다 더 굵은 내 팔이 힘이 더 나오지 않겠는가.



지도를 가진 날쌔게 생긴 그 남자는 A를 정말 반쯤 죽여놨다고 봐도 무방할정도로

가격을했는것 같다

그리고 사냥용총으로 A를 겨누더니 나에게 말을걸었다.


"저 개자식이 죽는거 보고 싶지 않으면 무릎 꿇어라"


아무래도 오후에 내가 미끼가되어 저 남자를 유인했을때 A가 자동차로 있는 힘껏 쳐버린게

마음에 크게 남은것 같다 하긴 누가 자신을 차로친 살인미수범을 잊겠는가 그런데 저 남자도 살인미수범이다

그러니 서로의 잘못은 상쇄되어 0이 되어버린다...


아무래도 내가 혼란한 상황속에 머리가 어떻게된것 같다 오전과 오후에 있던일을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다 어느새 밤 11시 56분. 이제 크리스마스까지 4분이 남은 시간이다 이 주인없는 건물 너머로

이시간까지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소리와 행복한 웃음들이 들린다


그러니까 이 축제는 A와 나 저 남자처럼 못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아무리 얘기해봤자 매체들은 무언가를 덮으려는듯

무조건 즐겁다는 분위기만 연출하고 있다 그래서 예쁜 트리와는 별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날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어떤것의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냐에따라 좋은게되고 나쁜게 되는 거겠지.


무릎을 꿇으며 온갖 생각을 순식간에 하던 나는 무릎을 꿇자마자 배로 날아드는 발차기에 작은 소리를 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 사람은 대체 무슨일을 했길래 힘이 이렇게 쌘지 모르겠다


그리고 오후에 아침에 맞은것만큼 두배로 때려줬던 나는 그 남자한테 때려줬던 두배만큼의 두배만큼 더 맞았다


"이 개새끼들이.."


둔탁한 살과 뼈가 부딛히는 소리만이 들렸다


"어디서 .. 장난질이야"


그 남자도 힘이 많이 빠졌는지 헉헉대었고 조금은 분이 풀렸는지 나에게 사냥용총을 들이대는게 아닌가

온몸의 핏기가 싹 가시는것 같았다 죽기 바로 직전이라는게 이런 느낌일까?

반사적으로 동그랗게 떠진 나의 동공과 굳은 얼굴을 보고 즐거운지 그 남자는 갑자기 총의 총구를 돌려

몇미터 앞에 있는 A에게 주저없이 쏴댔다


탕 

탕 탕 


"......."


총의 요란한 소리만이 주인없고 껌껌한 건물속을 울렸고 A의 몸은 몇번 꿈틀이며 튕기더니 전혀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나의 눈에선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도망치면서 먹은 이미 소화가 진작에 됐을 어묵 한조각도 다시 올라올것만 같았다


분노로 온몸이 떨렸고 공포와 두려움으로 온몸이 더더욱 떨리고 있었다 이놈은 미친게 분명하다.


그리고선 총구를 다시 나에게로 대었다



"그러니까..."



그 미친놈은 만족한듯 미소를 띄고 웃고 있었다 정말 만족스런 요리를 먹은 후 포만감에 젖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사실 그런 표정은 본적없고 이 미친놈의 얼굴을보니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진작 포기했으면 피차 안죽고 서로 좋았을거 아니요 응?"


이제 편지의 소유권이 1분도 채 안되어 자신에게 넘어온다고 생각하자 기쁜듯했다.


".....살려 주십시오......"


"응?"


그 남자는 못들었으니 다시 한번 말해보라는듯 귀뒤에 한쪽손을 펼치고 나에게 내밀고 있었다



"..목숨만..살려주면.. 저 A가 남긴 모든 정보와.. 자석의 위치를 알려줄테니 살려만 주십시오"


그 남자는 낄낄 대더니 차가운 실내공기를 흡 들이키고 다시 내뱉었다


"그런 정보가 있었단 말이지 그런 정보가.. 자석? 그건 또 뭐하는건지.. 정말 귀찮은게 많단 말야.."


남자는 어느새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내가 여기서 바로 죽이면 그걸 알려주지도 않겠지? 근데 그게 사실이라는 보장이 있나?"


난 침을 삼킨뒤 말을 이었다


"당신이 말하는걸로 보아 내가 편지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바로 당신이 집으면 넘어간다는것 같으니 여기서 바로 포기할겁니다

그러니 당신은 편지를 얻고 나를 살려준다면 소유권이 넘어간 후 바로 다른 정보들을 제공할테니.... 부탁합니다."


"좋다 그렇게하지 살수있는 사람은 살아야지"


그 남자는 다시 실실대기 시작했다


남자는 오른손에 쥐고있던 총을 왼손으로 쥐고 그 오른손을 나에게 내밀었다


필시 편지를 달라는 얘기이리라


나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너무 혹사시켜 한계에 치달은 몸을 가까스러 움직여 소매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아침때 일도 있고해서 그런지 그 남자는 살짝 움찔하며 왼손의 총을 제대로 쥐어잡는듯 했으나


소매속으로 집어넣은 내 손이 편지를 꺼내는걸 보고 남자는 다시 경계를 풀었다.


........


그 남자의 오른손에 편지를 넘겨주고 말했다 


"...소유권을... 편지의...."


말이 잘떨어지지 않았다 정말 소유권을 포기하면 내게 무슨일이 일어나는것일까?


그 남자는 오른손을 살짝 움직여 빨리 보채고 있는듯했다


나에게 선택의 여지란 전혀 없었다 내 인생이란것도 이렇게 끝나는것인가 



"편지의... 소유권을... 포기합니다 ..."


마지막으로 나의 이름을 말한 후 나는 그 편지를 완벽하게 그 남자에게 넘겼다


그 뒤로는 모든게 멍해서 어떤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미친놈은 내가 소유권을 포기하자 그 자리에서 포효를 지르더니 편지를 꺼내보고


쾌재를 불렀다 정말 온 세상을 온 우주를 다 가진듯 마치 오랫동안 갖고 싶은 장난감을


선물받은 어린아이마냥 아니 그것보다 더욱 더 크게 기쁨을 포효하고 있었던 것이다.




.... 그리고 나는 점퍼 주머니로 손을 집어넣었다


요 일주일 사이에 내게 나타난 이 기묘한 물건들 이것때문에 나의 일상이 흔들려지고

내 목숨이 왔다갔다 했으며 두렵지만 재미있기도 했으며 결국은 A가 처음에 말한대로

최후는 늘 비참했던 편지의 역대 소유자들과 같이 이미 죽은 A의 뒤를 따라갈것이다


저 미친놈은 나를 살려주지 않을것이다 분명. 편지가 맞나 시험하려고 첫소원으로 날 죽이는걸

적을지 모른다.


그런데 한가지 이 능력은 기묘한 물건들의 특징을 말하자면 너무 평범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재질? 그런것도 일반 시중에서 파는 동일한 물건들과 다를게없다

이 물건들은 굉장히 특별하지만 굉장히 지극히 평범하다는점이 있다

그래서 진짜를 주며 가짜라고 하면 쓰기전까진 가짜인것으로 알것이고 가짜를 주고 진짜를 줘도 쓰기전까진

모를것이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


".................................."


"................"










불과 10초뒤














그렇게 날뛰고 웃던 미친놈이 갑자기 모든 행동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렇게 섬뜩한 표정은 나고나서 처음으로 본 것이리라 그것이 마지막이길 심히 희망한다


눈매가 찢어질듯하게 크게 뜬 눈과 크게 벌린 입 그리고 손가락으로 날가르키려는지


손가락을 내 방향으로 향하려고 했지만


결국 심한 경련과 함께 그 남자는 쓰러졌다


무릎꿇고 앞으로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만 들어 상황을 지켜보던 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온몸에 정말 힘이 풀리는듯했다


그래도 마무리는 지어야했다


나는 그 미친남자가 쓰러진 쪽으로 걸어갔고 편지를 회수했다


그리고 내 품안에서 또 다른 새하얀 봉투의 편지를 꺼내었다


내 품안에서 꺼낸 그 편지봉투 속에는 편지지를 찢은 일부 조각이 있었다


"..........."


그렇다 이 특별한 물건들은 능력은 특별하나 모양은 동전 몇개면 구입하면 

일상에서 정말 흔히 볼수있는 따위의 물건이란 것이다


정말 쉽지 않은가? 그 남자에게 준 편지봉투의 편지지는 진짜였다 그러나 편지봉투는 가짜다


저 지도를 가진 미친 남자에게서 도망칠때 혹시나 싶어 산 페이크용 편지봉투가 상황을 뒤집은 것이다


편지의 능력을 확인했을때 여러가지 실험을 했었다 편지지를 찢어서 사용해 보았지만 봉투에만 넣으면


효력은 그대로였었다

찢어서 효과적으로 다닐 수 있다는 얘기였고 12시간이 지나기전 미리 차안에서 적어놓은 쪽지를

앞으로 고꾸라지며 진짜 봉투에 넣은것이다


그 쪽지에는 이렇게 적어놓았던 것이다.



[지도를 가진 자가 우리 둘 중 혹은 둘 다 죽인다면 그 남자의 생명을 댓가로 우리중 다치거나 죽은이가 살아난다]



".........."



그 쪽지를 빤히 내려 쳐다보았다.


..... 이제는 A가 살아나는걸 확인해봐야한다 이 소원대로라면 어쨌든 그 남자의 생명은 어딘가에 댓가로 쓰여진게 분명하니까


아니면 단순히 지도를 가진 남자만 죽은것인가?


고개를 들어 조금 비장한 각오로 A가 죽은쪽을 살폈는데 눈 앞의 바로 A가 서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크게 비명을 질렀다 총구가 눈앞에 있던때보다 더욱 더 소름이 끼쳤다


내가 상당히 놀라자 A도 당황한듯 보였다 조금 진정을하고, 아직까지 어리둥절하고 혼란해하는 A에게 나는 한마디를 물었다.



"살아난 느낌이 어떻던가?"



서로 부축을 해주며 주인없는 건물을 나오던 난 아까 위층에 그 남자가 죽어 쓰러져있던 자리를 잠깐 흘겼는데

시체는 어느샌가 없어져 버렸다 A와 함께 정리를하며 빠져나갈때 무언가 얇은 커튼 같은것이 그 남자를 감싼듯한 느낌도 들었는것 같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어느새 시간은 12시 46분으로 이미 산타클로스가 한창 활발하게 활동할 시간이다..

어른들의 이야기속에서 말이다


밖으로 더 나오니 캐럴송이 아직까지 들리고 있었고 연인과 가족들도 꽤 많은수가 아직 트리로 화사한 거리에

나와 있었다.


트리로 뒤덮인 예쁜 거리를보자 다시 한번 왠지 아련하고 그리운듯한 감정이 솟아났다 그리고-


"내가 이 근처 싸고 좋은 맛집 다 꿰뚫고 있는데"


뜬금없는 소리에 A는 멀뚱히 날 쳐다보았다


나는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세계지도를 하나 A에게 펼쳐보였다


내가 말없이 씨익웃자 A도 놀란 입을 다물더니 힘이없어 바람빠진 웃음기를 보였다.



무드없이 크리스마스로 분위기로 젖은 거리를 남자 두명이 서로 부축하며 걷고 있었다


오늘은 축제를 즐기는 소수에 잠시나마 속할 수 있을것 같다


그렇지못한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잠깐 죄스런 마음이 스쳐나기도 한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Writer

수려한꽃

수려한꽃

돈을 모두 녹여버린 회원

comment

권한이 없습니다.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