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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대] 최종심사 결과 및 작품별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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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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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파워 라이트노벨 대전 최종심사 결과>


최우수작

『제9입자의 사용방법』- 밑개 作


우수작

『그녀의 탄생』- 하늬비 作

『크리스마스로 가는 길』- 모리노 作


※상품 관련 공지는 다가오는 월요일, 12월 27일에 올리겠습니다.

※각 심사 과정은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별 심사평>


* 심사위원 A - 요봉왕 비취 100식

* 심사위원 B - MIN

* 심사위원 C - LESS


* 타 공모전에 출품한 '밀랍', '하팀장 님의 우울'은 심사평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동일 작품으로 여러 공모전에 중복 투고를 하였을 경우, 후에 심사평을 적는 심사위원의 입장이 곤란해지므로 고심 끝에 내린 조치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1. 325kcal - 피덕후 作


    A: 작품 전반에 깔린 경쾌하면서 가벼운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1인칭 시점에서의 서술이 전체적으로 어색해 감정이입이 힘듭니다. 이야기의 주제나 구성이 아주 흔하기 때문에 그 방면의 재미를 주기 힘들었던 만큼, 감정을 살리는데 좀 더 충실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별개로, 마지막의 결정타는 멋졌습니다.

    B: 캐릭터끼리 쌓아온 시간을 독자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공감하긴 힘들어요. 그렇게 만들기 위해선 긴 텍스트로 독자를 주인공으로 변신시키는 게 첫 번째 방법이겠고 플롯을 드라마틱하게 꾸미는 게 두 번째 방법일 거예요. 그리고 다른 방법들도 무수히 많겠죠.

    C:아이스크림으로 이어진 커플 일대기를 다룬 달달한 이야기네요. 애매하게 겉돌던 소년 소녀가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고백하는 건 작가나 독자나 모두가 한 번 쯤은 꿈꾸는 시추에이션이죠. 그 상황을 여러 면으로 고민하면 좀 더 멋진 글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2. Ashes to ashes - 백란 作

    A: 주인공이 지나치게 무미건조한 탓에 서술이 밋밋합니다.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잘 드러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즉, 인물들의 행동에 대해 독자가 공감하기가 힘듭니다. 특히, 이서와 주인공의 관계도가 너무나 희박해요. 매력적인 캐릭터를 위한 인물관계 형성보다 스토리 개연성을 위한 인물관계 형성이 더 중요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B: 흡혈귀와 적합자를 둘러싼 이야기. 설정은 좋았지만 캐릭터가 제대로 살지 않고 연출이 미진하여 이야기 전체가 심심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또한 이서가 울기 시작하는 클라이맥스가 본 소설의 백미인데, 주인공을 차도남으로 설정한 건 전략적으로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로선 굉장히 가슴 끓는 장면이었는데, 정작 주인공은 담담하게 몇 줄의 서술로 넘어가 괴리가 심했거든요.

    C: 단편 소설이란 분량 안에서, 본격 이능력 배틀을 다루면서 등장인물이 하나 둘 소개되고 세계관을 드러내고 이야기를 끝맺기엔 조금 버겁게 느껴집니다. 특별한 흠 없이 무난한 글이기에 아쉬움이 더 큽니다. 이 작품만의 ‘매력’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가 작품 분위기에 취해 있으면 작품의 모난 부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3. Cherry Smile, 그대의 미소 - 데꼬드씨 作

    A: 문장의 흐름이 매끄럽고 완성도가 높습니다. 내용은 평범한 수준으로 괜찮았으나, 초반의 서술자와 후반부의 서술자간의 복수극이 더 구체적인 형상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결말까지도 무난했습니다만, 마지막에 냉장고에 들어간 후 다시 나오는 과정은 사족으로 보입니다. 카도노 코우헤이의 ‘부기팝 미싱 - 페퍼민트의 마술사’를 떠올리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B: 광기가 광기로 그치지 않고 여운을 남기는 점이 좋았어요. 오츠 이치가 생각나더랍니다. 다만 전반부를 배제하고 후반부만 배치하더라도 글의 인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C: 일반화하기 어렵긴 하지만, 라이트노벨의 특징 중 하나를 손꼽자면, 주인공이 늘 경험하던 ‘일상’과는 조금 떨어진 특이한 상황과의 조우를 주로 다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아이스크림에 얽힌 섬뜩하면서도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글의 완성도와 라이트노벨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느냐 아니냐는 별개입니다.


  4. K in Kiss - 쿠키 作  /2차 심사작

    A: 문장이 재치 있고, 개그적인 감각이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몇몇의 지나치게 과격한 부분은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입니다. 작품이 짧은 것도 있었지만, 결말부를 필두로 전체적인 스토리가 지나치게 싱거웠습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야화의 수준을 넘어서 소설이 되려면 이러한 부분의 보완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B: 별다른 줄거리 없이도 재밌게 쓸 수 있는 건 분명 재능이에요. 쪽쪽 빨아먹을 수 있는 길쭉한 검은색 아이스크림 케이바(Kay-bar)로 시작하여 이어지는 주인공의 노도와 같은 개드립……. 이야기 자체에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C: ‘간접키스’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이스크림이죠. 초등학생에게 간접키스는 상당히 가슴 설레는 경험이고, 이건 K in Kiss의 주인공과 등장인물에게도 인상 깊은 추억이 되겠죠. 그래도 개그 대화를 주고받은 끝에 ‘둘은 훗날 커플이 되었습니다’는 결말은 조금 싱거운 감이 있네요. 앞으로의 글이 기대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5. Last Christmas - MSK 作

    A: 스토리 구성만으로 보았을 때는 무리가 없이 무난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절정부에서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급박하게 마무리된 느낌이 듭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것과, 주인공의 트라우마에 얽힌 부분까지, 독자가 납득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다수 존재합니다. 이야기에 개연성을 더할 필요가 있습니다.

    B: 이야기가 전형적인데다 작가 분의 특색이 묻어난 작품도 아니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동년배끼리 ‘군’이란 호칭 거의 안 씁니다.

    C: 사랑은 허리케인이죠. 압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난 로리 산타와 데이트를 즐기고 사랑에 빠진다는 건 상상만 해도 멋진 일입니다. 다만 ‘우리 오늘 커플 되었어요♡’란 내용만으로는 조금 썰렁하네요. 더 튀는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잘 읽었습니다.



  6. Peace Love & Icecream - J. Morrison 作  /2차 심사작

    A: 가장 틀은 잘 잡혀있는 글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도입부의 서술이 지나치게 지루해 맥을 떨어뜨립니다. 이외에도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 확립이 지나치게 엉성합니다. 차라리 구차한 캐릭터 만들기를 안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작품을 관통하는 이야기와 결말이 지극히 허무한 점도 단편으로서의 완성도를 떨어뜨립니다. 작품의 클라이맥스를 아우르는 기타대결 장면의 묘사는 좋았습니다.

    B: 글을 꽤 써보신 분의 작품이란 걸 한 눈에 알 수 있었어요. 무리 없는 문장과 매끄러운 문맥. 전율의 기타 대결 씬과 작품 전반에 깔린 개그에선 작가 분의 센스와 내공마저 느낄 수 있었어요. 다만 연작 소설 군에서 한 에피소드를 따왔단 느낌이 들어요. 장편 소설의 한 챕터나 단편집에 수록된 단편으로 보기엔 무리가 없지만 하나의 단편 소설로 여기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C: Peace와 Love에 Icecream이 덧붙었습니다. 롹스피릿으로 무장한 ‘나’와 밴드 일원은 이동식 아이스크림 가게와 연주 배틀을 벌입니다. ‘문구점 아저씨를 위하여’라는 동기는 간데없이, 주인공인 ‘나’와 밴드 일원에 얽힌 배경 세계는 기타 연주의 클라이맥스에 맞춰 독자들에게 숨겨진 설정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냅니다. 다소 지나칠 정도로 무난한 대화와 안정된 흐름이 인상적이지만, 만약 조금 더 발칙한 글을 적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7. 그 밤에 기억 - 판타지얼 作

    A: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유별난 상황설정과,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일종의 촌극도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미연' 이외의 등장인물이 너무 평범해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뚜렷하지 못합니다. 한걸음 더 치고 들어가서 내용에 깊이를 더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B: 단편은 포커스를 맞추시고 쓰는 게 좋아요. 적은 분량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란 제약적이니까요. 개그가 재밌는 것도 아니고 독특한 서사가 인상적인 이야기도 아니에요. 전체적인 인상이 흐릿하고, 허무한 이야기였어요.

    C: …제목은 ‘그 밤의 기억’이 맞겠죠.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자초지종에 대한 글이 좀 더 구심점을 가지고 재밌으려면, 단편을 쓰기 전에 “나는 이런 내용을 쓰겠다!”를 짧게 요약해보심이 어떨까요. 잘 읽었습니다.


  8. 그 별을 나에게 - 당뇨걸린산타 作

    A: 미드 'The Lost Room'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야기와 결말은 나름 괜찮았습니다. 다만 설정상의 애매함, 다양한 능력의 가능성을 보였음에도 편지 이외의 다른 두 도구가 단순히 추적에만 초점을 둔 점이 아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반전에 이르는 단서가 적었기 때문에, 충분한 효과를 주지 못했을 뿐더러 뜬금없게 여겨집니다.

    B: 소원을 들어주는 물건은 좋은 소재죠. 그리고 그런 물건을 다룬 이야기의 고전적인 결말은 그 물건을 노리는 사악한 단체와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정석을 따르는 게 나쁘단 이야기가 아니에요. 고전적인 플롯은 그만큼 검증돼있단 뜻이기도 하고, 내공 있는 작가가 자신의 색을 물들여 재해석한 글은 확실히 재밌거든요. 하지만 이 글에선 그런 면이 없이, 단지 널리 알려진 플롯에 제시된 소재 ‘크리스마스’를 뒤덮었단 느낌만을 받았어요.

    C: 단편 소설이란 분량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작가만의 새로운 설정과 세계관을 세웠을 경우에는 이를 설명하기도 벅찹니다. 크리스마스를 둘러싼 음모와 결투는 단편보다 중, 장편에 걸맞은 소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9. 그것만으로 충분한 크리스마스 - miin 作

    A: 이야기 자체만으로 놓고 보자면 괜찮았습니다. 독특한 설정도 꽤 괜찮은 편이었다고 보입니다. 다만, 등장인물간의 구별이 힘듭니다. 캐릭터 조형에 좀 더 세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독특한 설정을 이용해 좀 더 독창적으로 이야기를 꾸렸더라도 나쁘지 않았을 듯 싶습니다.

    B: 산타는 그렇다쳐도 루돌프까지 사람으로 설정한 게 재밌었어요. 인물 설명에 장면을 배분하느라 사건의 시작이 늦어졌단 건 아쉽습니다. 전반부의 지민-서희-주인공의 대화는 큰 재미는 없었거든요.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스피디하다기 보단 정적이단 느낌을 받았어요.

    C: 산타클로스는 한 사람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존재의 대명사입니다. 그리고 산타의 조력자인 루돌프는 하늘을 가로지르며 언제나 산타의 곁에서 떠나지 않죠. 산타의 핏줄을 타고난 주인공의 활약과, 산타와 루돌프의 활약을 현대적 배경에 맞춘 멋진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10. 그녀의 탄생 - 하늬비 作 /2차 심사작

    A: 훌륭한 구성의 미스테리물. 제목부터 결말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플롯과 시계열을 비틀어 의문을 해소한 것, 거기에 이어지는 반전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글입니다. 무엇보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눈을 뜬다’ 라는 행위로 형상화되는 인물의 각성은 몸에 전율을 흐르게 할 정도였습니다. 퇴고가 완벽하지 않은게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무척 좋은 글이었습니다.

    B: 다른 출품작들과 궤를 달리하는 독특한 구성이 인상적이었어요. 다만 구성만 특이한 건 아니에요. 주인공과 ‘그녀들’ 사이의 애절함을 처절하게 그려낸 표현력도 좋았고 차분히 쌓은 복선을 단계적으로 폭발시키는 연출력도 좋았습니다. 다만 뒤죽박죽인 시점은 어느 정도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진 자체적으로 진입장벽을 만들어내는데 이게 단점이라면 단점이 되겠죠. 개인적으론 두 번 이상 읽어야 진가를 발휘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C: ‘그녀의 탄생’이란 제목 안에 소설의 모든 내용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상처투성이, 저마다 입은 상처와 비현실적인 사건의 만남, 그 속에 겹겹이 숨겨진 안타까운 진실이 드러나는 결말은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깁니다. 호접지몽의 아이디어는 여러 문학과 영화에서 즐겨 쓰인 도구인 만큼 이 트릭을 감추기 위해 작가분이 많은 공을 기울인 흔적이 보입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11. 기다리기 - moke 作

    A: 이야기, 인물, 플롯 모두가 ‘어디서 본 듯한’, 다시 말하자면 흔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반전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반전까지 포함해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단순한 플롯으로 짜여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인물의 감정이 드러나게 하여 작품 분위기를 잡았더라면 최소한 흔하되 재미있는 작품은 되었을 것 같습니다.

    B: 반전을 전에 겪어봤는지 겪어보지 않았는지에 따라 인상이 많이 갈릴 수밖에 없는 글인데, 공교롭게도 저는 전자여서……. 글이 결말에 억압됐단 느낌을 받았어요. 이야기에 이렇다 할 굴곡이 없어 심심한데다 여주인공의 정체를 깨닫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도 않았거든요. [민들레 소녀]는 꽤 재밌는 작품입니다. 추천 드릴게요.

    C: 소설에서 반전이 의미를 가지 위해서는 독자가 놀라야 합니다. 등장인물이 놀라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반전만을 위하여 쓴 글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호들갑과는 달리 독자에겐 그 반전이 그다지 놀랍지 않다는 점이 마이너스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12. 나의 사랑하는 아이스크림쟁이야 - 흑묘 作

    A: 밝은 작풍에 별다른 굴곡이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도 흔하다는 점만 빼고는 크게 문제될 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문장의 흐름이 짧으며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감정을 일일이 말로 내뱉기 때문에, 독자가 이야기에 공감하고 빠져들기가 힘듭니다. 이야기 자체보다도 문장을 더 갈고 닦아야 할 듯 싶습니다.

    B: 혹시 한 권 분량의 하이틴 로맨스 소설을 압축해서 쓰려 하신 건가요?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흔한 이야기를 재밌게 쓰려면 상당한 내공이 필요해요. 발상을 열어두시고 이야기를 고민하며 만들어보시기 바라요.

    C: 장편 소설을 꾹꾹 눌러서 단편 소설로 만든 것 같네요. 작가는 막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장면도 정작 독자들은 그 글을 읽었을 때 쉽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글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멋진 남자와의 멋진 만남을 꿈꾸는 달콤한 상상이 많이 묻어난 글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당.


  13. 낮달2 - 아스렌 作

    A: 이야기의 도입부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독특한 설정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작중에서 등장인물들이 말하다시피 주인공이 겪었던 과거사가 지나치게 밋밋합니다. 핵심적인 부분이 송두리째 날아간 느낌입니다. 조금 더 스펙터클한 이야기로 구성했다면 좋았을 것 같네요.

    B: ‘햐쿠모노가타리’와 ‘외계인 소녀와 만난 나’. 두 가지 이야기가 연결되어 글을 구성하는데, 정작 두 이야기가 따로 노는 느낌이에요. ‘햐쿠모노가타리’와 ‘외계인 소녀와 만난 나’ 중 하나만 떼어 글을 만들어도 위화감이 없을 거예요. 또한 개개의 이야기도 그렇게 재밌는 편도 아니었고요. 첫 번째 이야기와 두 번째 이야기와 만담이 서로 따로 놀아 글 전체가 산만하게 느껴졌어요.

    C: ‘낮달2’는 백 가지 이야기에 얽힌 일본 괴담과 외계인 소녀의 이야기가 연결된 짧은 소설입니다. 등장인물 간의 대화나 서술은 라이트노벨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지만 앞서 말한 두 가지 이야기가 긴밀하게 엮이지 않는 구성이 아쉬웠습니다. 다음 소설은 좀 더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14. 내동귀 - 케세동 作

    A: 정신적인 부담을 지고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상을 그려낸 점, 그리고 그 인물이 ‘동생’을 위해서 그러한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까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말부분에 동생을 위하는 마음을 회복한 점을 제외하고는 전혀 나아지지 못한 주인공의 모습에 맥이 빠집니다. 하나 더 안타까운 점을 들자면 특정 사이트를 주 무대로 해, 너무 독자의 반경이 좁다는 것입니다. 굳이 그랬을 필요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B: 어지러워요. 안면실인증이 걸린 주인공이 남동생과 화해한다는 게 이야기의 축이죠? 그걸 보여주기 위해 주인공을 정모에 내보내고, 그 사이사이에 주인공의 어두운 과거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 정모에 거의 다 도착할 즈음하여 급하게 전화를 받게 하고, 전화의 내용인 즉슨 동생한테 사고가 났으며, 결국 동생이 박검정이었다……. 글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아 이야기가 산만합니다. 또한 화해의 계기를 단지 트럭 사고란 외적 사건으로 처리해버리는 건 안이한 결말이 아닐까요?

    C: 마초 현상이 뚜렷한 커뮤니티에서 유독 튀는 여성 유저-소위 ‘여갤러’와, 남자가 여자의 옷을 입는 크로스드레서가 유행하고 있는 웹 커뮤니티의 유행을 소재로 빌려서, 장애를 겪고 있는 나와 동생의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을 다룬 글이었습니다. 지나치게 가벼울 수 있는 소재와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균형감 있게 엮어 내린 전개가 발군이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5. 마지막 선물 - 스핀라이스 作

    A: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가 너무 단순할뿐더러, 문장과 캐릭터 대사가 조잡합니다. 무엇보다 분량이 지나치게 적네요. 자신의 글이 가진 문제점이 무엇이지 일단 고민하고, 고쳐나가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B: 2000년대 초반 문구점은 500원 짜리 쬐그만 책자를 팔았어요. 책자라고 하기도 그렇고 초등학교 저학년 여아들이 쓰는 미니 다이어리만한 사이즈였는데, 드래곤볼, 슬램덩크 등의 인기 만화들의 해적판이 수록되어 있었나 하면 도시전설이나 괴담 등이 [무서운 이야기 100선] 같은 타이틀을 달기도 하였죠. 기본적으론 그런데서 읽어본 듯한 기분이 드는 이야기였어요. 아이디어가 다소 식상했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이 글은 아무래도 단편보다는 엽편에 어울릴 거란 생각이 들어요.

    C: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본 듯한 이야기’는,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서-TV 쇼트 콩트에서도-독자가 접했음직한 흔한 소재를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단편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재미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다른 단편 소설을 많이 읽어보신 후에 글을 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잘 읽었습니다.



  16. 맞춤형 종교 - zn 作

    A: 소재나 독창적인 면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야 할 ‘사무소’이야기는 안 나오고, 고객의 한 예를 단순히 서술하는 형식만으로 이야기의 전반이 진행되어 작품이 심심합니다. 사이비 종교의 흥망은 대개의 사람이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전개이기도 하고, 기대할만한 요소도 내포하지 않습니다. 좀 더 독자를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할 듯싶습니다.

    B: 주제어를 잘 활용한 단편 소설이에요. 맞춤형 종교 제작소란 설정이나 결국 손님이 희극적인 형태로 파멸한단 틀은 임진광 님의 궁극의 만물상이 생각나서 특히 재밌었어요. 하지만 서사와 캐릭터가 아무런 연관을 가지지 않아 라이트노벨이란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C: 이번 파라대에서 보기 드문 분위기를 풍기는 글이었습니다. 맞춤형 종교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라이트노벨의 주 특징 중 하나인 매력적인 캐릭터가 빠진 소설은 앙꼬 없는 찐빵이죠. 잘 읽었습니다.


  17. 매미와 아이스크림 - 케이민 作

    A: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평범한데 반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면에서 꽤 고심한 흔적이 보입니다. 순문학에 가까웠던 작품이지만, 이야기에 독창성이 조금 더 가미되어야 할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렇다 할 특징이 없어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B: 중학생 소년의 성장, 그 여름을 그린 이야기에요. 만남과 사춘기의 열병과 이별은 이미 이런 이야기의 골격이 돼버렸죠. 이 이야기는 그 검증된 굴레 안에서 무난히 흘러가요. 다만 다른 데서도 읽을 수 있는 이야기고, 소싯적에 많이 읽어보기도 했거든요. 무난했지만 그리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C: 평범한 중학생인 ‘나’와 풍속업소에서 일하는 ‘지현 누나’의, 한 여름의 짧은 만남과 이별을 다룬 청춘소설이었습니다. 성장통을 겪는 주인공이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조금 깊이 있게 다루었으면 더 좋은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요. 잘 읽었습니다.



  18. 밀랍 - 타니아 作

    타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은 심사평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동일 작품으로 여러 공모전에 중복 투고를 하였을 경우, 후에 심사평을 적는 심사위원의 입장이 곤란해지므로 고심 끝에 내린 조치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19. 산타와 해피엔딩 크리스마스 - G 作

    A: 독창적인 설정이 돋보인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등장인물의 ‘외로움’이 잘 표현되어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이 때문에 반전의 느낌 역시 잘 살지 않습니다. 결말부는 괜찮았습니다만, 감정 표현에 더 충실해졌으면 훨씬 멋진 작품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B: 좋은 이야기였어요. 사차원 주머니로 사건을 해결하는 건 결코 올바르지 않죠. 뭐든지 직접 부딪혀야 하는 법이에요. 다만 이야기가 극적이지 않고 캐릭터도 평이한 편이라 내용 전반에 강한 인상을 가지긴 힘들었어요.

    C: 이 작품에는 으레 그렇듯이 비현실적인 능력을 지닌 산타가 등장합니다. 무엇이든 꺼낼 수 있는 호주머니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주머니에서 나오는 건 산타의 의지로 제어할 수 없고, 문제를 해결하는 건 현실적인 방안이었습니다. 산타클로스가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서 언제까지나 선물 공세를 펼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잘 읽었습니다.



  20. 소녀와 악마와 크리스마스 - 신애 作

    A: 이야기가 지나치게 짧습니다. 또한, 명확한 주제 역시도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단순히 음담패설의 도입부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부터는 좀 더 제대로 된 글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B: 인물과 배경만 있는 글은 팬픽과 소설 커뮤니티에서 많이 봐왔어요. 본 글은 단편은 아니고 꽁트라고 생각해요.

    C: 분량이나 내용 구성이나 단편 소설로 보기 어렵네요. 프롤로그인가요?


  21. 소년의 크리스마스 - moke 作

    A: 단순히 독자를 골려주기 위한 이야기로밖에는 안보입니다. 이야기의 전반과 전혀 관련 없는 난데없는 결말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반전과 ‘뜬금없음’은 큰 차이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런 결과가 나올 개연성이 앞부분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점을 보완했더라면 평범한 호러물이라도 될 수 있었겠습니다.

    B: 구성이 매우 잘 된 글이에요. 여주인공의 세심한 묘사를 위해 전반부를 할애하고 두근두근 독자의 감정 이입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 훽 뒤집어버리죠.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읽었는데 많은 독자들에게서 좋은 감상을 얻긴 힘들겠다 싶었어요. 반전을 통해 독자가 느낄 감정은 짙은 불쾌감일 테고, 작가가 그것 하나만을 치밀하게 노려 썼단 감상을 가질 수 밖에 없거든요.

    C: 반전의 조건에는 ‘필연성’이 있습니다. 텍스트 내적/외적 개연성을 떠나서, 반전 그 자체가 소설의 주제 형상에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분위기가 급격히 변하는 이 작품의 후반부는, 독자를 놀라게 하는 용도 이상의 의미가 있을까요? 반전은 단편 소설의 미덕이긴 하나 의미도 이유도 없는 반전처럼 허무한 것도 없습니다.


  22. 아이스크림 숍 하이수 씨의 색다른 취미 - 워프리 作

    A: 이야기의 진행이 평탄해 보이다가 난데없이 격하게 치달았다 다시 물러져 갈피를 잡기 힘든 작품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이야기의 원인을 ‘하이수’라는 인물의 이상함에 전가하여, 독자를 억지로 납득시키려는 것도 좋지 않았습니다. 플롯이 좀 더 제대로 짜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B: 작가가 독자에게 낸 문제는 나름의 논리에 기반한 해답이 반드시 있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어요. 결말에서 확실히 의표를 찔렸지만 정당한 노림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령, 이렇게 결말이 난다면 도입부의 대화는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죠?

    C: 결코 취미라고는 할 수 없는 하이수 씨의 개성 넘치는 행동이 소년 소녀에게 민폐를 끼치는 과정, 이건 괜찮습니다. 그래도 초반의 기묘한 분위기는 좋았으나 결말을 좀 성급하게 내린 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23. 어느 크리스마스의 마녀 - 탄압받는자 作

    A: 크리스마스와 상반되는 불행한 소년의 이야기, 그리고 중세적 느낌의 배경에서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다만, 소년의 복수에서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이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듯싶었습니다. ‘마녀’와 소년의 이야기를 좀 더 다루었다면 마지막 반전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났을 것 같습니다.

    B: 마녀의 전설이 나오고 사건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복선을 따라 또다시 사건이 일어나고 끝나요. [주인공이 아파함 -> 구원 -> 실은 거짓 구원]으로 주인공 괴롭히기 구성을 명료하게 보여주는데, 집요하게 당하는 주인공을 보고 독자가 어떻게 글을 받아들일지도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C: 소원을 이루어주는 존재로는 예로부터 천사와 악마가 대립되는 구도였죠. 선인에 대한 천사의 무조건적인 소원 성취와는 달리 악마는 대가를 요구하고, 인간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악마의 꾐에 넘어갑니다. 이 작품에서는 마녀가 악마의 포지션으로 소년을 괴롭히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만, 그 이상의 여운을 독자에게 주기 위해서는 부단한 고뇌와 습작이 필요할 것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24. 제9입자의 사용방법 - 밑개 作  /2차 심사작

    A: 굵직한 개그코드는 없었지만, 재미있는 상황전개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독창적인 설정이 감칠맛이 날 정도로 가미되어있어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돋우며, 두 가지 인물군의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각자 매력적으로 완성되는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이에 더해 독창적인 설정들을 활용해 조금 더 플롯에 대담한 터치를 가했더라도 좋은 작품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B: 발랄한 문체와 시트콤급 상황 설정이 합쳐지면 이런 수작이 탄생합니다……. 는 물론 진담. 상황 설정을 통한 웃음 유발이 매우 자연스러운데다 이야기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어요.

    C: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의 이벤트이자, 인연이 맺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수능이 끝난 후 크리스마스를 맞는 주인공인 ‘나’에게도, 그리고 반 년 전 이계에서 홀연히 나타나 주인공의 집에 얹혀사는 ‘시르크’에게도 크리스마스는 사랑과 인연이 교차하는 날로 다가옵니다. 공간이동 실험에 실패한 비상사태를 맞은 나와 지은, 시르크의 시끌벅적하고도 훈훈한 스토리는 흠 잡을 곳이 없습니다. 좋은 글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25. 짐노페디(Gymnopedie) - 한신견 作

    A: Boy meet girl에서 비롯되는 연애담임에도 불구하고 이질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글입니다. 주인공의 짝사랑적인 모습만을 줄곧 담으며, 여주인공의 감정적 변화가 전혀 드러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심지어 결말에서는 난데없이 충격적인 사실을 서로 털어놓기까지 하죠. 이야기의 개연성을 신경써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B: 주인공과 여동생의 관계가 왜 그랬는지. 도서관의 소녀는 왜 그런지. 서로 어떻게 상처를 가지게 됐는지. 일그러진 그와 그녀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이 이야기는 ‘소녀와 소년은 그렇게 만났다.’ 하고 끝내기엔 수많은 물음표를 남기고 있어요. 그런 점. 서정적인 문장도 좋았고 문단의 흐름도 매끄럽지만, 단편 대회에서 이야기 자체로 완결성을 가지지 않은 그런 점이 아쉬웠어요.

    C: 초반부엔 다소 거친 어휘의 독백이 나왔지만 뒤로 넘어갈수록 부드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서술과 문체가 괜찮은 소설이었습니다. ‘나’의 고백에 담긴 진실이 조금 뜬금없는 점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래도 스토리 전개와 등장인물의 감정 곡선이 굴곡 없이 밋밋한 점을 다음번 글을 쓰실 때 고민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입니당. 잘 읽었습니다.


  26. 크리스마스로 가는 길 - 모리노 作  /2차 심사작

    A: 훈훈한 오타쿠 청춘소설. 적절한 플롯을 활용, 짧은 분량 안에 어투, 과거사 등으로 캐릭터를 독자에게 각인시키고, 청춘소설의 핵심인 ‘성장’을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도입부에서 약간의 사족이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만 놓고 보았을 때는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B: [라이트노벨] [단편] 대회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글이 아닐까요. 캐릭터 보여주기는 만담으로, 독자가 캐릭터를 파악했을 즈음해선 헛돌지 않고 마침표. 이별을 주제로 하는 단편은 보통 이별이 일어나기까지의 배경 설명을 지리멸렬하게 떠드는 경향이 있고 독자는 따라가다 지치곤 하는데 본 글은 그런 거 전혀 없어요. 캐릭터 설명을 만담으로 처리한 것도 그렇고, 만담으로 흘러가던 이야기에서 자연스레 결말을 이끌어낸 것도 그렇고. 굉장히 영리한 글이라고 생각해요.

    C: 이 작품은 투고된 작품 중 가장 오타쿠스러운 서사와 대화와 만담을 주고받은 작품입니다. 두 사람만 등장해서 오가는 대화는 전형적인 일본(라이트노벨) 만담의 패턴이면서도 만남에서 회상, 이별과 성장의 과정을 짧은 쇼트 안에 짜임새 있게 밀어넣은 청춘 소설이었습니다. 좋은 글 쓰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27. 크리스마스의 공식 - 센노쿄우 作

    A: 가장 크리스마스라는 소재를 독창적으로 재구성해 사용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이없는 이야기 전개와 설정이지만, 이를 진지하게 서술해나가는 모습에서 작가의 소재에 대한 비장함마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무리더라도 다음 크리스마스에는 꼭 좋은 인연과 함께 지내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B: 폭주하는 글의 고삐를 잡기는 정말 힘들죠.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선에서 반드시 잡아야 해요. 머릿속에선 꽤 재밌게 완성된 이야기도 정신없이 글줄로 옮기다보면 열화되는 경우가 부지기수거든요. 결국 전쟁-전쟁-전쟁-전쟁-전쟁으로 이루어진 글인데, 솔로부대와 커플부대란 설정의 특수함에서 오는 재미는 이미 초반에 끝나버립니다. 중반 이후론 우두커니 문단을 훑으며 스크롤바를 내릴 수밖에 없었어요.

    C:
     솔로부대.PNG


  28. 크리스마스의 협주곡 - 검은빛 作

    A: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는 알겠습니다만, 그 과정이 너무나도 허술합니다. 무엇보다도 시점을 2개로 분할한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같은 주제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독자에게 주는 느낌은 천차만별입니다. 좀 더 플롯을 가다듬고, 글이 어떻게 읽힐지 생각하며 퇴고하는 과정이 뒷받침 되어야할 듯합니다.

    B: 몽환적인 분위기의 글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합니다. 제가 이해한 게 맞다면, 결국 평행 세계 혹은 다른 시간에서 수많은 ‘내’가 보내온 소리가 ‘나’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그것뿐인 이야기에 독자가 흥미를 갖긴 힘들지 않을까요? 엽편으로는 훌륭한데 단편으로 보기는 어려운 이야기였어요.

    C: 왠지, 어디선가 낯이 익은 멜로디에 담긴 비밀. 분명히 읽는 사람으로서는 두근두근, 할 수 있는 소재이긴 하지만, 아이디어 하나 믿고 진행하기엔 단편보다는 엽편이 더 어울리는 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29. 페르노엘의 골든벨 - 헤드직설 作


    A: 상당한 하이텐션의 글이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나름대로 조리 있게 짜였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초반의 대화 전부가 주인공의 독백이며, 이것이 또 자기 주위의 상황설명이나 노골적인 감정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읽기 껄끄러운 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말줄임표의 지나치고 부적절한 사용역시 몰입 감을 떨어뜨렸습니다. 문장과 대사의 표현을 좀 더 연습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B: 결말을 위한 장치라곤 해도 같은 장면을 계속 반추시켜주는 건 좋은 구성으로 보기 힘들어요. 세 번째 반복부턴 기시감이 들기 시작하고 결국엔 본문을 대충 훑게 되거든요. 장편과 단편은 차이가 있어요.

    C: 소위 ‘라이트노벨 분위기가 나는 글’을 쓸 때에는 두 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누가 보아도 라이트노벨이라 여길 수 있도록 치밀하고 계산된 장치를 의도적으로 넣는 경우와, 즉흥적으로 써내려간 글이 라이트노벨“처럼”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 글은 후자에 속하고, 그만큼 더 생각하고 성숙한 글을 쓸 수 있는 실력이 갖추어지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30. 하팀장 님의 우울 - 쿠키

    타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은 심사평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동일 작품으로 여러 공모전에 중복 투고를 하였을 경우, 후에 심사평을 적는 심사위원의 입장이 곤란해지므로 고심 끝에 내린 조치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31. 해피 크리스마스 - 별바람

    A: 이곳저곳에서 쉴 새 없이 드립이 이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드립은 그 자체가 완벽히 개그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미 면에서는 평범한 수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극적인 상황에서도 캐릭터가 너무 들떠있어 극적인 느낌을 살리지 못합니다. 또한, 감정을 직설적으로 서술하는 행위는 독자의 공감을 사기 힘듭니다.

    B: 만담은 확실히 재밌어요. 하지만 사건이 없는 걸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재치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단편으로서의 허울을 맞춰놓은 사건도 자기 멋대로 끝나버렸다는 인상이 강해, 글이 전체적으로 붕 뜬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C: 손발이 오글거리는 재미로 읽었습니다. 적절하게 큐피트 역할을 해 주는 좋은 친구를 두어야 선남선녀가 이어지는 법이죠. 일 년 중 손꼽히는 커플 기념일인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글이었습니다. 잘 읽었어요.


  32. 현실X환상 - 시그마

    A: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과, 망상벽을 안고 있는 주인공. 비슷한 소재임에도 ‘그녀의 탄생’과는 궤를 달리한 작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작품의 태반을 차지하는 미스테리의 일면에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상정할 수 있는 결과에 납득이 안가는 행동. 추리물로서는 영 꽝이었습니다만, 주인공의 망상과 현실이 뒤섞인 시점의 표현 등은 꽤 신경 쓴 모습이 보였습니다.

    B: 이신의 [목매다는 하이스쿨]에 대한 하우미스터리의 어느 감상에서, ‘초능력이 나오고 작품 자체도 그것을 당연시 하다 보니 독자는 사건에 대한 추리를 하지 않게 되는데, 오히려 그 부분이 작가가 공들여 친 연막이고 트릭 자체는 명료한 편이다.’는 문구를 본 기억이 있어요. 본 작에서 쓰인 트릭은 바로 그 연막이라 할 수 있겠는데, 발상은 좋았지만 연막으로 쓰인 초능력이 ‘현실과 망상을 구분할 수 없는 정도의 능력’이란 건 어떤지 싶어요. 주인공이 망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정도라면 독자 또한 단서를 얻을 수 없고, 적어도 저는 이 때문에 추리할 생각도 못해봤거든요.

    C: ‘현실X망상’은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는 점에서는 추리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트릭 그 자체보다는 정신적 질환을 앓는 ‘나’의 내면 갈등과 해소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실과 망상 사이에서 격하게 오가는 이 작품을 독자가 미스터리까지 해결하면서 따라오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전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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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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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4)

로바나엔쥴로스
로바나엔쥴로스 10.12.25. 19:56
심사평 쓰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저는 앞으로 정진해야겠네요.
워프리 10.12.25. 20:21
플롯이며, 결말이며 많이 부족했군요. 평 감사드리고, 심사위원 분들께서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xester
xester 10.12.25. 20:22
(1차 심사후에) 제가 점찍은 작품이 우수상에 그쳐 아쉽군요! 그나저나 만만찮은 작품 수에 일일이 단평을 달아주신 심사위원 분들의 정성에 놀랐습니다! 이러다 다음 파라대에서 응모작들이 쏟아지면 어쩌시려고... ㅎㅎ 수상작을 다시 한 번 읽어보기도 해야겠고, 할 일이 점점 늘어만 가는 연말이네요. 에고고. :3
하늬비
하늬비 10.12.25. 20:49
와, 감사합니다. 예상 못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네요.
써놓고 보니까 라이트노벨스럽지 않은 것 같아서 2차는 기대를 안 했었습니다.
그래서 2차 떨어지고 나면 나도 제이노블 월간단편란에 재투고나 해볼까, 했었는데(;)
심사&평 다는 작업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3시간 남짓 남았지만, 즐거운 성탄, 즐거운 신년 되세요.
로바나엔쥴로스
로바나엔쥴로스 하늬비 10.12.25. 22:44
하늬비님 덧글덕에 제이노블에 월간단편을 투고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3분 심사위원분들 충고를 참고 삼아서 고치고 살 붙이고 해서 한 번 투고해봐야겠네요. :)
하늬비
하늬비 로바나엔쥴로스 10.12.26. 00:27
상품으로 J노블 책 줍니다. 전 비공사의 연가 1권이랑 학생회 1권 받았슴. 헤헷
존모리슨
존모리슨 하늬비 10.12.27. 02:31
제이노블 월간단편란이 어디 있나요? 공식홈에는 마땅히 보이지 않는데요. 그냥 투고란에다가 하는 건가요? 떨어졌는데 기왕 쓴 거 넣을 수 있는덴 넣어봐야죠ㅠ
moke 10.12.25. 22:43
반전 노리고 쓸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냥 소재 하나를 떠올리고 아무렇게나 살을 붙인 형식이라 굉장히 부족한 글들이었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
모리노
모리노 10.12.25. 22:51
참여하신 분들, 심사위원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회를 거듭하며 더욱 발전하는 대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_<
ㅇㅇㅇ 10.12.25. 23:18
어라? 의외네요. 저는 러브피스아이스크림이 의심할 여지 없는 우승작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어쨌든 수상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려요.
존모리슨
존모리슨 10.12.27. 02:26
으아니 1차 통과하니까 설렜잖아여ㅠ
뭐, 양질의 글이 많았다는 얘기니까 그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네요.
아무튼 수상자 분들 축하드리고 여타 투고하신 분들, 심사위원 및 운영자분들 모두 수고하셨어요.
밑개 10.12.27. 09:55
읔. 솔직히 놀랐습니다. 감사하다 못해 송구스러울 정도로. 맨날 쓰다 지우다 쓰다 지우다 반복하다가, 처음으로 끝이라는 걸 맺어본 글이었거든요. 원고 공개됬을 때 다른 분들 글 읽어보고 역시 힘들겠구나 생각도 했었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심사해주신 분들도 글 쓰신 분들도 전부 고생 많으셨습니다. 확실히 정해진건 아니지만 얼마 남지 않은 군입갤 전 추억으로서도, 이제 곧 시작된 시벨 겨울달리기 버프로서도 이만한 게 없을 것 같네요. 흠, 크리스마스는 이미 지나버렸고, 모두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값대위만세
값대위만세 10.12.27. 12:41
하늬비님과 모리슨님이 한건 했군
수려한꽃
수려한꽃 작성자 10.12.27. 19:00
상품 관련 공지는 예정보다 하루 늦은 12월 28일 오후에 올리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상품을 어떤 식으로 드리는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루만 더 기다려 주세요. 'ㅡ')
권한이 없습니다.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